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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와이 섬들을 다 합친 면적보다도 더 크다고 하는 빅아일랜드(Big Island)에서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집으로 배달된 하와이 가이드북에서 사진으로 보고 확 끌렸던 까만 모래사장의 바닷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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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의 남쪽에 있는 푸날루우 블랙샌드비치(Punalu'u Black Sand Beach)는 아침에 우리가 도착한 코나(Kona) 국제공항에서는 약 2시간 거리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까만 아스팔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를 바라보는데... 어디까지가 아스팔트 도로이고 어디부터가 백사장, 아니 '흑사장'인지 구분이 되지를 않는다~^^
바닷가로 가보니 이렇게 해안가 전체가 용암이 굳은 까만 화산암(현무암?)과 그 돌들이 부서진 까만 모래로 덮여 있다.
지혜가 한 웅큼 들어보았는데, 약간 거칠기는 했지만 정말 반짝반짝하는 까만 모래 맞다! 그리고 이 새까만 모래 위에...
오아후섬에서도 봤던 커다란 바다거북, 그린씨터틀(Green Sea Turtle)이 올라와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뒤쪽으로 다가가서 거북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아내... 여기는 바다거북을 지키는 자원봉사자는 없었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절대 만지지 말라는 표지판만 있었다.
바닷가 바위에는 더 커다란 바다거북이 3~4마리가 더 있었다. 오른쪽에 반쯤 물밖으로 나온 녀석은 물론, 왼쪽에 동그란 등짝만 나와있는 녀석도 있다.
화산암 바위로 된 해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해수욕장처럼 경사가 완만한 진짜 '블랙샌드비치'도 있었는데, 이 새까만 해수욕장을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특히 이렇게 발 아래 까만 모래바닥에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들어오고 나가고 할 때는... 정말 저 물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이 날 일정이 빠듯했기 때문에 그냥 돌아서야 하는게 상당히 아쉬웠다.
돌아서보니 갑자기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나는 왼쪽에 물로 들어가는 거북이 보다도, 오른쪽에 자리를 펴고 일광욕을 하는 커플에 더 눈이 갔다~^^
"갑자기 왜 이렇게 구경꾼들이 많아진거야? 시끄러워서 잠도 못자겠네~ 물에 들어가야겠다..."
주차장 옆의 언덕에 만들어진 피크닉테이블에서 내려다 본 모습인데, 빽빽한 야자수를 배경으로 까만 바닷가에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므로, 빅아일랜드 드라이브에서 꼭 들려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다.
화산암 바위 위에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있던 열대식물에서 남국의 분위기가 후끈 풍긴다.
여기 그려진 거북이는 원주민들이 '카일루아(Kailua)'라고 부르는 전설의 바다거북으로 어린이들의 수호신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바다거북의 전설을 뒤로 하고, 활화산이 불을 뿜고 있는 하와이볼케이노(Hawaii Volcanoes) 국립공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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