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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여행 5일째 아침, 불을 뿜는 분화구와 시꺼멓게 굳은 용암의 하와이볼케이노(Hawaii Volcanoes) 국립공원을 뒤로 하고, 항상 비구름이 덮고 있다는 빅아일랜드의 동쪽해안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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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호아(Pahoa)라는 마을을 지나 커다란 잎사귀의 넝쿨이 나무를 휘감고 올라간 빗속의 열대우림을 달려 찾아가는 곳은 라바트리(Lava Tree) 주립공원이라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다행히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잠시 비가 그쳤다. 이끼낀 바위와 이름모를 빨간 식물이 열대의 분위기를 팍팍 느끼게 해주고 있다.
군데군데 용암이 굳은 까만 돌이 눈에 띄는데, 이렇게 여기도 화산활동과 관련된 곳이라서 '국립공원여행기>하와이볼케이노' 카테고리에 소개를 하는 것이다.
이 지역은 1790년 화산폭발 당시에 용암이 뒤덮은 곳인데, 당시에 큰 나무들이 불타서 쓰러지기 전에 용암이 달라붙어 굳은 것을 라바트리(lava tree)라고 부른다고 한다. 지금 아내가 보고 있는 맨 왼쪽 안내판에 이렇게 라바트리가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해 놓았다. 지혜는 뒷짐을 지고 안내판을 보는 모습이 할아버지 같군...^^
자~ '용암나무'를 찾으러 발 맞춰서 열대우림 속으로...
제일 오른쪽의 까만 기둥을 비롯해서 사진에 보이는 덩어리들이 모두 200여년 전에 용암에 덮혀서 굳어버린 나무들이다. 어떻게 나무가 불타기 전에 저 높이까지 라바가 올라가서 굳을 수 있었는지 신기했다.
여기도 한 무더기의 라바트리들... 길지 않은 코스였는데, 흐린 숲속을 걷는 것이 아주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라바트리 꼭대기에 뿌리를 내린 어린 나무의 모습이다. 생명이란 참...
꼭 머리를 늘어뜨린 사람처럼 보이던 2개의 라바트리인데 왼쪽 것을 자세히 보면 눈/코/입도 보이는 것 같아 섬뜩하다~^^
주차장으로 돌아왔더니... 엥? 왠 수탉 한마리?
화장실에 다녀오는 아내가 찍은 나와 수탉의 모습인데, 아내 말이 화장실 실내의 변기 뒤쪽에는 암탉 한마리도 웅크리고 있다고 했다. 수탉을 따라가 보니 차들이 서있는 앞쪽 숲속에 다른 닭들도 많이 있었는데, 누가 일부러 키우는 모양이었다.
이 라바트리 주립공원은 별로 기대 안하고 찾은 곳인데, 이 열대우림 아래에서 라바트리와 닭구경까지 잘 하고는 다시 차를 몰고 아직 굳지 않은 용암을 찾아서 바닷가 쪽으로 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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