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카우아이(Kauai) 섬에서 첫날은 남쪽 해안, 둘쨋날은 서쪽 협곡과 바닷가, 그럼 셋째날은? 당연히 북쪽 해안이다.
카파아(Kapaa)의 숙소를 떠나서 섬의 북쪽으로 56번도로, Kuhio Hwy를 달리는 경치도 일품이다.
30분 정도만에 오늘 일정의 첫번째 목적지인 킬라우에아 등대(Kilauea Lighthouse)의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이런~ 10시부터 문을 연다고 되어있다. 지금 시각은 9시반... 어떡할까 일단 오른쪽 전망대로 가봤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 킬라우에아포인트(Kilauea Point)는 저 1913년에 만들어졌다는 99년된 등대도 유명하고, 야생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National Wildlife Refuge)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등대가 보수중이다. 아마도 내년에 100주년에 맞춰서 수리를 하는 모양인데, 그래서 그냥 기다리지 않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기로 했다. 물론, 성인 입장료 $5씩을 내야한다는 점도 판단에 작용을 했다...^^
다음에 나오는 마을은 카우아이에서 가장 고급 주거지라는 프린스빌(Princeville)인데, 차창밖으로 보이는 연못의 조각과 그 너머 골프장이 이채로웠다. 뭐~ 골프를 치러 온 것은 아니고, 바닷가 바위에 있다는 '여왕의 욕조'를 보러왔다.
멋진 집들을 지나서 주택가 제일 안쪽까지 들어오면 작은 간이 주차장이 나오는데, 반드시 여기에 주차를 하고 바닷가로 걸어내려가야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 담장 아래에 있던 카우아이의 명물, 야생닭...ㅋㅋㅋ 이번에는 귀여운 병아리들도 같이 있었다.
담장 옆의 안내표지판에서 시작되는 작은 물줄기를 따라서 약간은 험한 길을 내려가면 이렇게 바닷가가 나온다. 이 길이 끝나고 용암이 굳은 까만 바위들이 나오는 곳에 아주 섬뜩한 표지판이 바위에 박혀있다.
언제부터 계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퀸스배스(Queens Bath)에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28명!
실제로 바닷가에는 사진처럼 주의표지판도 많이 세워져 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구명장비들도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조심조심해서 저 멀리 사람들이 서있는 곳까지 걸어가니...
'여왕의 욕조'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풀이 나타났다. 좁은 통로를 통해서 바다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바닷물이 들어와 고인 것인데, 저기는 물이 잔잔한 것으로 봐서 저 풀에서 수영하다가 28명이 죽은 것 같지는 않고, 이 바위로된 바닷가의 가장자리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욕조에서 수영하시는 여왕님들...^^
갑자기 저렇게 큰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때에 바다쪽에 잘못 서있다가는 사고를 당하는 것이겠지... 우리 가족은 멀찍히서 보는 것으로 만족~
여기를 돌아가면 카우아이 섬의 북쪽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하날레이베이(Hanalei Bay)가 나오고, 여러개의 비치가 계속 이어지다가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절벽부터 나팔리코스트(Na Pali Coast)가 시작된다.
좀전에 우리가 따라서 내려왔던 작은 개울이 폭포가 되어 바다로 떨어지는 곳에서 사진 한 장 찍고는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해수욕은 돌아오는 길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하에나(Haena) 주립공원까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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