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미국 동남부의 플로리다(Florida) 주로 떠난 위기주부 가족의 일주일간의 2013년 봄방학 여행

위기주부 2013. 4. 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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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워싱턴/나이아가라/뉴욕을 둘러보았던 미국동부여행에 이어서, 올해 봄방학에 다시 우리 가족은 동쪽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이번에는 텍사스 휴스턴을 경유해서 좀 남쪽으로 날라갔다...^^

바로 '선샤인스테이트(Sunshine State)'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동부 최고의 휴양지라고 할 수 있는 플로리다(Florida) 주였다. (위 사진은 일주일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주었던 렌트카의 번호판) 일요일 점심때 도착해서 토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아주 빠듯한 6박7일의 여행이었는데, 여행의 이동경로는 아래 지도와 같다.

마이애미 국제공항[H]에 도착해서는 '바다 위 고속도로' - Overseas Highway를 달려서 키웨스트[B]로 가서 일/월요일 2박을 했다. 화요일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C]을 오후에 보고, 저녁까지 마이애미비치[D]를 구경하고는 마이애미 다운타운의 호텔에서 잤다. 수요일에 오전에는 마이애미 바닷가에 있는 비즈카야(Vizcaya) 저택을 구경하고, 오후에 Gator Park[E]에서 에어보트를 탄 후에 올랜도로 이동해서 숙박했다. 목요일은 하루 종일 유니버셜스튜디오[F]를 보고, 금요일에는 케네디스페이스센터[G]를 구경한 다음에 마이애미 국제공항까지 돌아내려와서 자고는, 새벽같이 일어나 토요일 아침 비행기를 탔다.

마구 찍은 2천장에 가까운 사진들은 아직 다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들로 이번 여행의 포인트들을 차례로 일단 소개하고자 한다. (늘 그렇듯이 세부적인 여행기의 링크가 차례로 추가될 예정임)

키웨스트(Key West)를 향하는 미국 1번 국도, Overseas Hwy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 구간인 세븐마일브리지(Seven Mile Bridge)를 어안렌즈로 찍은 멋진 항공사진이다. 하지만 밤을 꼬박 새워 비행기를 탄 여행자가 역광을 받으며 3시간동안 운전하기에는 힘든 드라이브였다~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키웨스트에 도착해서 멀로리 광장(Mallory Square)의 유명한 일몰을 겨우 보고는 호텔로 돌아가 바로 뻗었다...^^

다음날, 듀발스트리트(Duval Street)를 따라 걸으며 키웨스트 특유의 중남미 분위기를 만끽하고, 빠트릴 수 없는 헤밍웨이가 살던 집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이 '땅끝마을' 표지석까지 남쪽으로 걸어내려 왔는데, 여기서 쿠바까지 90마일이라는데 눈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화요일 점심때 도착한 플로리다 반도 남단의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국립공원... 애석하게도 이렇게 트레일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악어(alligator)는 보지 못했지만 (다행인건가? ㅋ), 트레일 주변의 습지에서 많은 야생의 악어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느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악어들'이었다.

해질녁부터 저녁까지 둘러본 마이애미비치(Miami Beach)의 유명한 아르데코풍 바닷가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작은 호텔들의 화려한 조명이다. 미국동부 대학생들의 봄방학 집결지라고 하는데, 위기주부에게는 89년의 광안리 바닷가 카페빌딩들을 떠올리게 했다는... ㅋㅋㅋ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마이애미 관광지 1순위였던 비즈카야 저택(Vizcaya Museum & Gardens)의 모습으로, 우리 동네의 허스트캐슬과 게티빌라, 헌팅턴라이브러리를 약간씩 합쳐 놓은 듯한, 어른 $15의 입장료가 하나도 안아까웠던 곳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에버글레이즈로 돌아가서 Gator Park라는 곳에서 이 습지 위를 달리는 에어보트(Airboat)를 탔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스피드에 드리프트와 360도 회전까지 하는 등 정말로 재미있었다. 거기에 두꺼비와 악어가 등장하는 간단한 동물쇼는 덤이었다.

세계최대 놀이공원인 디즈니월드를 비롯해 유니버셜스튜디오, 씨월드 등의 테마파크가 모두 몰려있는 올랜도(Orlando)는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가장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예 빼버릴 생각도 했다가, 최종적으로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아일랜드오브어드벤쳐(Islands of Adventure)만 하루 구경하기로 했는데, 바로 위 사진의 해리포터(Harry Potter)와 함께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기 위해서였다. 결론적으로 정말 영화와 똑같이 재현해놓은 호그와트 성과 마을, 환상적인 라이드 등 '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한 구역만으로도 비싼 티켓가격이 아깝지가 않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플로리다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는 위 사진의 우주왕복선(space shuttle)과 아폴로 달착륙선의 새턴V 로켓 등이 발사된 케네디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였다. 물론, 위 사진 속의 발사대는 멀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거대한 새턴V 로켓의 위용을 바로 아래에서 느껴보고, 우주왕복선 시뮬레이션 탑승 등 예상보다 정말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많았다. 특히 실제 우주에 갔던 우주인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싸인을 받은 것이 지혜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다.

야자수와 바닷가, 국립공원과 테마파크 등을 둘러본 이번 여행을 마치고 드는 느낌은 플로리다가 캘리포니아와 참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사소한 차이점은 메마른 사막 대신에 악어가 사는 습지가 있다는 것 정도... 엄청난 차이인가? ㅋ 빠듯한 일정 때문에 정말로 강행군이었지만, 그래도 빠짐없이 잘 보고 즐긴 우리 가족의 봄방학 플로리다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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