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미국야구 메이저리그, MLB의 우리 동네 팀인 LA다저스(LA Dodgers)의 주전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류현진 선수! 계속 한 번 가봐야된다는 생각만 하다가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마침 야구를 좋아하시는 아버님께서 한국에서 오셔서 류현진 선수가 선발등판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6/12일 평일 야간경기를 보러 갔다.
지난 2009년 3월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보러 왔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을 4년만에 다시 찾았다. 그러고 보니 MLB의 공식 시즌경기를 보는 것은 나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쉬웠던 한국 야구팀과 일본의 WBC 결승전 현장>
저녁 7시10분에 경기가 시작하는데 여유있게 집에서 출발해서 약 1시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우리의 자리는 홈팀인 다저스의 덕아웃이 있는 3루쪽이었다. 올해 초에 끝난 야구장 보수 - 리모델링에만 1천억원 이상이 들었다고 하는데, 육각형의 전광판 2개 등 정말로 멋지고 깔끔하게 바뀌어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다저스타디움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경기 전 투수 마운드와 내야를 관리하는 직원들...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투수 마운드 뒤에 숨어있었구나~
홈플레이트 주변을 다듬고 타석을 그리고 있는 직원의 모습에서 벌써 메이저리그의 포스가 느껴졌다...^^
경기 시작전에 외야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등번호 99번의 류현진 선수를 마침내 발견! 외야펜스의 두 국내기업의 광고판과 함께 찍혀서 그런지, 뭔가 뿌듯한 느낌이 올라왔다.
이 날의 시구는 미국드라마 <Big Bang Theory> '빅뱅이론'에 나오는 여배우라고 했는데, 던진 공은 빅뱅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 시작전 전광판에 소개된 류현진 선수의 모습이다. "음~ 사진이 저렇게 나와서 류뚱이라고 하는군..." 선발라인업의 마지막으로 소개될 때, 경기장을 찾은 많은 한국분들이 열렬한 환성을 보내주었다.
마침내 7승 도전을 위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 3연전중 마지막 경기의 마운드에 오른 류뚱과... 야구공을 들고 그 뒤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 꼬마~
우리 동네에 왔는데, 마침내 멀리서라도 이렇게 류현진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경기시작! 1회에 안타 2개 맞고, 다행히 병살타로 마무리~ (이 때까지만 해도 6회동안 안타 11개나 맞을 줄은 몰랐음...^^)
1회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코리안몬스터'가 5할타율의 '쿠바괴물' 푸이그(Puig)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푸이그는 바로 전날 애리조나와의 집단난투극 - 벤치클리어링(bench clearing) 와중에 부상을 당해서 이 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는데,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푸이그가 4번타자로 출전했으면 류현진이 7승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저렇게 내야의 흙을 다시 정리하는 것을 5회 마치고 한 번만 했던 것 같은데, 메이저리그에서는 매2회 종료마다 하는 모양이었다. 정말로 파랗고 각이 딱 잡힌 잔디밭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
3회말 타석에 서기 전에 배팅연습을 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모습인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류현진 선수가 '좌투우타'인 것을 이 날 경기장에서 보고 처음 알았다. 첫타석에서는 초구에 훌륭하게 희생번트 성공! (9회였나? 쓰리번트 실패로 아웃당한 그 LA다저스 선수... 류현진한테 번트 좀 배우지~)
야구장에서 직접 응원을 하면 좋은 점이 야구중계에서는 CF방송 광고를 하는 동안에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4회초가 끝난 다음에 (류현진 선수 4회초에 3점이나 줬음), 다저스타디움에서는 'DANCE CAM' 시간이 있는데 춤을 추는 관중들의 모습을 전광판에 보여줬다. 춤 추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 나오고 있는 음악은 여전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5회초가 끝나고는 'KISS TIME'으로 커플을 전광판에 비추면 키스를 하는 것이다. 이 커플은 남자가 미리 구단에 요청해서 단순히 키스가 아니라 공개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인데, 다행히 여자가 반지를 받아서 해피앤딩이 되었다...^^
참이슬 소주 광고는 하지만, 소주를 비롯한 술은 경기장에 들고 들어갈 수는 없다. 또 두껑을 개봉한 흔적이 있는 생수나 음료수도 반입이 안된다...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요? 흑흑~ 그리고, 마침내 5회말...!
'베이브 류스' 류현진의 3루타가 작렬하는 바로 그 순간이다. 야수가 공을 뒤로 빠트려서 3루타가 된거지만, 그래도 누가 뭐래도 3루타는 3루타다~ ㅋㅋㅋ
3루 베이스를 밟고 서있는 류현진과 환호하는 홈팬들... 모시고 간 아버님도 즐거워 하시고 정말 이 때 분위기 최고였다.^^
"헉헉헉~ 내가 3루까지 전력으로 뛰다니... 믿기지 않아! 아이구 숨차 죽겠네~"
그리고, 계속 이어진 다저스 선수들의 연속 안타로 4대3 역전!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온 다른 한국분이 무등을 태우고 즐거워 하는 모습인데, 정말로 이 때까지는 7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다저스답지 않게 한 회에 4점씩이나 내고 역전을 다 하다니!"
이어진 6회초의 위기에 투수 마운드에 모인 내야수들과 매팅리 감독과 통역... 그런데, 심판은 왜 엿듯고 있는거지?
여하튼 류현진은 1사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스스로 잘 막고,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추고 6회를 마쳤다.
6회초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류현진의 모습... 이 때까지가 입장료값을 한 순간이었다. 이 후는 모두 아시다시피 '불펜의 방화'와 (구속이 98~99마일을 찍는 신인투수가 2사후에 동점을 허용해 정말 아까웠음) 늘 그렇듯이 '다저스스러운' 무기력한 공격이 9회말까지 이어졌다. 따라서 류현진 선수의 7승도 날아가고~
이 9회말 LA의 공격까지만 보고 아버님과 나는 일어섰는데, 라디오로 중계방송을 들으며 집으로 오는 동안에도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결과는 연장12회에 4점과 2점씩을 추가해서 다저스가 6대8로 애리조나한테 재역전패를 당했다. 9회 끝나고 일어나기를 잘 했지...^^
다음 번에는 어머님과 아내, 지혜하고 모두 같이 낮경기를 한 번 더 보러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7승 달성도 무산되고 경기도 졌지만, 류현진의 3루타도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등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나의 첫번째 메이저리그 야구경기 관람이었다. 우리 동네팀 야구선수, 류현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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