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베벌리힐스 서쪽의 웨스트우드(Westwood) 지역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최고의 대학교인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가 있는 대학가로 윌셔대로(Wilshire Blvd)를 따라서 고층건물이 들어선 번화가인데, 그 중심에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이 있다.
정식 명칭은 Armand Hammer Museum of Art and Culture Center at UCLA인데, 1990년에 개인미술관으로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UCLA 소속의 미술관으로 운영이 되고 있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베벌리힐스의 집에서 10분도 안걸리는 이 곳을 이제서야 처음 찾은 이유는... 작년까지는 10불의 입장료가 있었는데, 올해 2월부터는 입장료가 공짜가 되었기 때문~^^ "Free for good." 하지만, 3시간에 $3의 주차비는 내야한다.
프론트데스크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계단을 올라가면 이렇게 빌딩들 사이로 대나무가 심어진 넓은 야외공간이 나왔다. 이거야말로 정말 '미술관 옆 대나무숲'이라고 할만한데, 그 앞에는 요가(?)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미술작품은 2층에 전시되어 있다고해서 올라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 때는 미술관 전체가 <MADE IN L.A.>라는 현대미술전의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전시된 작품들이 이런 비디오아트도 있고 해서, 나름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고 아이들도 좋아했다.
대리석 사이에 끼워놓은 담배꽁초... 이 '미술작품'을 보면 이 날 우리가 어떤 것들을 감상했는지 짐작이 가시리라 생각된다. ㅋㅋㅋ
"엄마를 찾아라~"
그러고보니, 아래층 대나무숲 앞의 무대에서 몸을 풀던 분들도 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현대무용을 하는 것이었다.
비교적 얌전한 이런 작품도 있었고,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이런 작품도 있었다.
이 방에는 단색으로 칠해진 여러개의 정사각형들만 걸려 있었다. "예술 참 쉽죠잉?"
그렇게 한 바퀴를 후딱 돌고나면 어김없이 나오는 기념품 가게... 가게 입구에 걸려있는 여러 기념품들 중에서 갓난아기 옷에 "MADE IN L.A."라고 씌여있는 것이 너무 웃겼다~^^
화장실 들어가는 벽면에는 이렇게 LA 또는 해머미술관에 대해 쓰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게 재미있었다.
이 날은 맥스네 가족과 함께 잠깐의 나들이를 나온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했던 것은 저 나무블록 쌓기...
아빠가 아래쪽 3~4층만 쌓은 후에 지혜와 하늘이가 저 높이까지 만들었다. 나중에 누군가가 분리하려면 고생 좀 할거다~ ㅋㅋ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 1층 바닥에 "I AM HOPING TO SEE THE DAY"라고 써놓았는데, 무슨 의미일까? "그 날을 보기를 희망한다...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 날이 오면?"
이 미술관을 만든 아먼드해머(Armand Hammer)는 옥시덴탈 석유회사의 CEO였는데, 원래는 평생 수집한 미술품들을 자신이 이사회 멤버로 있던 LA카운티미술관, 즉 LACMA에 기증하려다가... 마음을 바꿔서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직접 여기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1990년 11월에 자신의 미술관이 문을 연지 15일만에 죽게되고, 따라서 미술관의 운영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UCLA가 운영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특별전이 끝나면 다시 해머의 소장품 위주의 평상시 전시내용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렘브란트, 드가, 세잔느, 그리고 고흐 등의 작품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 참고로 소장품 중에 '망치'는 없다~^^
1층 광장 구석의 카페 옆에 탁구대가 두 대 있어서 잠시 치고있는 모습인데, 이 탁구대 옆의 벽에도 뭐가 붙어있어서 봤더니... 이것도 예술작품이라고~ 탁구치는 소리가 들리게 해서 뭐 어쩌고 저쩌고...^^ 이제 정말 밥이나 먹으러 가자~
점심은 위기주부의 전매특허인 삼각김밥을 싸온 것을 여기 UCLA 동쪽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홈비파크(Holmby Park)의 테이블에서 먹었다. 그나저나 저 나무는 어떻게 저 정도로 기울어져서 쓰러지지 않고 저렇게 크게 자랐을까?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점심을 먹고 나무에 올라가서 노는 아이들... 이제 여름방학도 다 끝나간다~
이 주택가 공원에는 작은 미니 골프장이 있는데, 저 멀리 동네 꼬마들이 골프를 배우고 있었다. 이 공원의 바로 동쪽으로 붙어서는 LA지역에서 회원이 되기 가장 어렵다는 '로스앤젤레스 컨츄리클럽' 골프장이 있다.
삼각김밥을 먹고는 간단히 공원을 한바퀴 산책하고는 짧은 한여름의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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