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산타모니카마운틴

토팡가(Topanga) 주립공원의 산타이네즈(Santa Ynez) 폭포를 찾아간 모처럼의 주말 하이킹 등산

위기주부 2010. 10. 2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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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0.3.27 ~ 2010.3.27 (1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Santa Ynez Fall → Lake Shrine


3월이 끝나가는 캘리포니아는 벌써 여름이다. 연초에 여기저기 많이 다녀서 그랬는지, 2~3월은 계속 주말에도 그냥 집에만 있었다. 썸머타임으로 해도 길어지고 날씨도 좋아졌으니, 앞으로 주말에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 가볍게 등산을 다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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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주말 하이킹 등산의 목적지로 고른 곳은 산타모니카(Santa Monica) 북서쪽에 있는 토팡가(Topanga) 주립공원의 산타이네즈(Santa Ynez) 계곡이다. 이 계곡의 폭포까지 가는 하이킹 코스는 지도에 빨간 점선으로 표시한 것과 같이 주립공원의 입구가 있는 마을인 토팡가(Topanga)에서 언덕을 내려왔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Palisades Dr로 3마일을 차로 올라가서, 녹색으로 표시된 주택가에 있는 입구에서 출발하는 짧은 길을 택했다.

※산타바바라(Santa Barbara) 북쪽에, '덴마크 마을'인 솔뱅(Solvang)이 있으며 영화 <사이드웨이>에서 포도주 산지로 나와 유명한 산타이네즈밸리(Santa Ynez Valley), 또는 산타이네스(Santa Ines)는 여기 소개하는 작은 폭포가 있는 계곡과는 전혀 다른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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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너머로 으리으리한 집들이 모여있는 이 곳은 산타모니카 북쪽에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부촌으로 유명한 퍼시픽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라는 마을이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해변가는 방2개의 작은 집이 3~4백만불은 거뜬하며, 여기 언덕에는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성같은 집들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예전에 소개한 '게티빌라'도 바로 이 동네에 있다. 뭐~ 나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들이고, 우리는 사진 오른쪽에 쓰레기통들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등산을 시작했다. (하도 오래간만에 SLR카메라를 들고 나갔더니, 셔터스피드 1/200초로 고정된 Tv모드로 되어있는 것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마구 사진들을 찍어서, 밝은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전부 과다노출로 하얗게 되어 버렸음...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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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까지는 1.5마일이고, 주립공원의 메인입구인 리펫랜치(Rippet Ranch) 주차장까지도 2.2마일로 그렇게 멀지는 않다. 리펫랜치 주차장은 주차비를 내야하는 것 같으니까, 여기서 올라가는 게 거리도 가깝고, 주차비도 안들고 여러모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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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는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이렇게 중간에 여러번 개울을 건너야 한다. (갈림길까지만 6번인가 건넜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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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만에 0.5마일 지점의 갈림길에 도착했다. "폭포로 가실려면, 이쪽으로 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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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을 지나서는 개울을 건넌다기 보다는, 거의 개울을 따라서 올라가는 하이킹이었다. 이번 겨울에 비교적 비가 많이 와서, 그나마 지금 봄에 물이 조금 흐르는 것이 괜찮았지만, 여름이나 가을에는 물이 완전히 말라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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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가던 커플이 개울에서 뭔가를 잡아서 보여주는데, 맑은 물에서만 산다고 하는 도롱뇽(salamander)이다! 나는 저걸 보는 순간에 몇일 전에 우리집 마루에 들어와서 식겁했던 도마뱀(lizard)이 떠올랐는데, 도롱뇽은 개구리에 가까운 양서류(amphibian)이고, 도마뱀은 이름대로 뱀과 같은 파충류(reptile)로 매우 틀린 동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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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이렇게 만져보고, 나중에는 손바닥에도 올려서 놀았는데, 자세히 보면 역시 도마뱀과는 달리 조금 귀엽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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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서 갈림길로부터 약 30분쯤을 더 올라오면, 이렇게 계곡의 바위들이 점점 커지고 길이 험해지다가 저기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 이르면 밧줄을 붙잡고 올라가야 하는 난코스가 나온다. (이 밧줄의 사진은 나중에 내려올 때...) 제법 바위가 높기 때문에 조심해서 올라간 다음에, 5분 정도만 더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폭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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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도롱뇽을 잡아서 보여주었던 커플이 폭포옆의 절벽 위에까지 올라가 있길래, 이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 주었다. 왼쪽에 보이는 또 다른 밧줄을 붙잡고 올라간 것인데, 저 위로는 등산로도 더 없기 때문에 위험하게 올라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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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이네즈 폭포(Santa Ynez Fall)는 이렇게 절벽틈의 그늘에 숨어있었는데, 물줄기가 기대했던 것 보다는 풍부해서 좋았다. 폭포를 구경하고는 약간 아래에 편평한 바위를 찾아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쉰 다음에 하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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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우리가 올라왔던 곳을 다른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저 아래에 썬글라스를 낀 남녀는 한참을 바라보다 포기했다. 연세가 있으신 한국인 부부와 다른 서양 커플도 저 아래에서 그냥 돌아갔으니까, 쉽게 올라올 수 있는 곳은 아닌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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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우리 가족이 내려와서는 지혜가 밧줄을 붙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높이는 얼마 안되지만, 바위 아래는 바로 물이고 밧줄이 설치된 방향이 조금 애매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이 조금은 어려운 곳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재미있었다~^^ 이렇게 두시간반 정도의 짦은 산행을 마치고는 이 부자동네에 있는 또 다른 볼거리인 레이크쉬라인(Lake Shrine)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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