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최신 자동차에 관심도 있고, 약간의 조예도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위기주부... 그래서, 지금 살고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LA오토쇼(Los Angeles Auto Show)에 다녀왔다.
LA오토쇼가 열리는 곳은 다운타운 아래쪽에 있는 LA컨벤션센터(Los Angeles Convention Center)로 인근에 실내경기장인 스테이플스센터(Staples Center)와 복합쇼핑몰인 LA라이브(LA Live)가 있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전시회의 배치도인데 웨스트홀(West Hall) 쪽에 13개, 사우스홀(South Hall) 쪽에 22개 자동차회사가 전시장을 마렸했다. 메이커마다 1장씩만 사진을 올려도 40장 가까이 되므로, 체계적으로 꼼꼼히 포스팅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그냥 위기주부 마음 닿는데로 지극히 주관적으로 써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자동차 전문가인척 하더니...^^)
왜 이런 차들은 꼭 세로로 두 줄을 넣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한 번쯤은 도로에서 몰아보고 싶은 포드(Ford)의 머스탱(Mustang)이다. 저 빨간차의 운전석에 앉아서 수동변속기어를 조작해보니, 나의 첫 차였던 1988년형 엑셀의 추억이 아스라히 떠올랐다.
한국 기아(KIA) 자동차의 부스에는 두껑을 떼버린 하늘색 옵티마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차 뒤쪽에 서있는 여성분은 도우미 모델이 아니고 일반 관람객인데, 오픈카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다.
LA오토쇼에서 만난 몇 안되는 '레이싱걸'...이라고 부르기도 미안한 여성 안내원(?)이다. 크라이슬러(Chrysler) 300C 옆에 서계신 이 분이 그래도 가장 노출이 심한 복장이었다는... 그러니까,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LA오토쇼는 추천해드리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이 개봉영화의 스폰서로 TV광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이 날 개봉한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2부>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2)의 광고판이 크라이슬러 200C 뒤에 세워져있다. 그리고, 또 다른 영화를 소재로 전시를 한 브랜드가 있었으니,
피아트(FIAT)는 미국내 인기 모델이 소형차 Fiat 500 한 대를 12월에 개봉할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에 나오는 클론병사의 이미지로 만들어서 전시해놓았다. 그런데, 좀전에 기아자동차 사진에 등장했던 그 여성분이 다시 사진에 찍혔는데, 들고 있는 핸드백이...!
배 나온 아저씨를 포함해서 모든 '마초남'들의 로망인 지프(Jeep)의 랭글러(Wrangler)... 위기주부는 이 정도까지는 안 바라고,
지프에서 최근에 새로 나온 소형 사륜구동인 이 레니게이드(Renegade) 정도면 된다. 색깔도 딱 마음에 드는 이 오렌지색 레니게이드를 캠핑카 뒤에 매달고 여행하면서, 미국 국립공원의 오프로드들을 달리는 그 날을 꿈꾸며...^^
포르쉐의 전시장은 웨스트홀 건너편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911 Carrera의 운전석에 한 번 앉아봤는데, 글쎄... 너무 갑갑한게 공짜로 줄 사람도 없겠지만, 줘도 타고 다니기는 힘들 것 같았다.
이렇게 서관 구경을 대충 마치고 사우스홀로 넘어갔는데, 중간에는 시장한 분들을 위해서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올림픽청국장에서 점심을 잘 먹고 왔기 때문에 패스~
사우스홀 전시실에서 제일 먼저 둘러본 곳은 토요타(Toyota)의 전시장인데, 왼쪽 뒤로 최근 미국에서도 판매를 개시했다는 하얀색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인 미라이(Mirai)가 보인다.
토요타는 미라이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전시해놓았는데, 커다란 수소탱크가 뒷좌석 아래에 위치해있는 것이 보인다.
자동차 디자인 안 바꾸기로 유명한 볼보(Volvo)인데, 이 XC90을 보니 마음을 고쳐먹었나 보다~
미국에 와서 처음 알게된 일본의 자동차 회사가 마쯔다(Mazda)인데, 맨날 Zoom-Zoom 이러면서 TV광고도 열심히 하고 LA 시내에서도 제법 많이 보이는 브랜드이다.
디젤게이트로 위기에 처한 폭스바겐(Volkswagen)의 전시부스에서는 이 골프(Golf)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컨셉트카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런 차가 양산되기 전에 회사가 망하지는 않을런지...
BMW의 부스에서는 전기차인 i3와 i8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은 i3는 LA에서 흔하게 볼 수가 있고, 스포츠카인 i8도 우리 동네에서 돌아다닌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LA오토쇼에서 가장 낮선 브랜드였던 알파로메오(Alfa Romeo)... 다행히 사진은 옆모습만 나왔지만, 정삼각형을 뒤집어 놓은 전면의 그릴이 정말 압권이었다. (사진 가운데 저 멀리 사람들 옆으로 회색차의 정면이 보임)
일본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INFINITI) 전시장인데, 현대자동차도 공식적으로 제네시스(Genesis)를 독립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했으니까 몇년 후면 이런 모터쇼에서 별도의 부스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날 마세라티(Maserati)의 운전석에도 앉아보는 영광을 누렸다~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그냥 우리 동네 전시장에서 다 볼 수 있는 차들이고 특별한 것은 없었다.
아우디(Audi)는 미국에서 TV광고를 할 때 보면 가끔 "렉서스는 너무 흔해"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옆이 렉서스(LEXUS)의 전시장이었다. 그런데, 이 '모래시계 그릴'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카 F타입(F-Type)이 요즘 가장 유명한 재규어(Jaguar) 전시장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현대(Hyundai) 자동차의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LA오토쇼 관람을 마쳤다.
사우스홀의 로비에는 렉서스에서 자동차 8대를 마치 자동차 경주의 출발선처럼 세워 놓았다. 그리고, 또 로비에는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자동차 회사들의 차종을 합친 것 보다도 많은 종류의 차를 만드는 회사의 전시코너가 있었으니?
바로 미니어쳐 자동차 장난감 브랜드인 핫휠(Hot Wheels)이다~^^ 뒤쪽 기둥에 광고도 보이는데 핫휠에서 영화 <스타워즈> 12월 개봉에 맞춰서 8종류의 스타워즈 캐릭터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 다스베이더(Darth Vader) 모델은 주행가능한 실물로 만들어 전시해놓았다. (가운데 흰옷을 입은 분 뒤로 보이는 까만 자동차인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을 보실 수 있음)
다스베이더 자동차 이야기로 이상하게 마무리된 LA오토쇼 참관기는 이것으로 마친다. 전시회는 11/29일까지 LA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되므로, 관심있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시기 바라고, 참고로 처음 블로그를 방문하신 자동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 위기주부의 자동차 관련 지난 포스팅들을 안내해드린다.
네더컷 박물관(Nethercutt Museum) - 세계 최고의 클래식자동차 수집품들을 공짜로 볼 수 있는 곳
베벌리힐스 아빠들의 장난감 자랑~ 파더스데이(Father's Day) 로데오거리의 클래식 스포츠카 전시회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놓칠 수 없는 곳, LA 피터슨 자동차박물관(Petersen Automotive Museum)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클래식자동차 전시회 Concours d'Elegance (미국 LA 베벌리힐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