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요세미티

물에 잠긴 또 다른 요세미티, 오셔그네시댐(O'Shaughnessy Dam)과 헤츠헤치(Hetch Hetchy) 저수지

위기주부 2016. 9. 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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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4백만명 이상의 전세계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그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폭포와 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 요세미티밸리를 방문하기 때문에, 여름 성수기에 요세미티밸리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데... 만약 그런 요세미티밸리가 국립공원 안에 하나 더 있다면?

그 잃어버린 '또 하나의 요세미티밸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120번 도로를 따라 공원 북쪽 출입구 밖으로 나가야 한다.

출구를 조금 지나서 나오는 좁은 에버그린로드(Evergreen Rd)로 우회전을 하면, 낮시간 동안만 개방을 한다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헤츠헤치 지역(Hetch Hetchy Area)의 안내판들을 볼 수가 있다.

먼저 숙박시설과 캠핑장 등이 있는 캠프매더(Camp Mather)가 나오는데, 이 곳은 그냥 지나간다고 따로 둘러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나올 때 여기 매점에서 얼음과 맥주를 샀음) 좀 전에 요세미티 북쪽 출구로 나왔으니 여기는 국립공원은 아니고, 계속해서 '상록수길' Evergreen Rd를 따라 우회전해서 좀 더 들어가면,

이렇게 직원이 지키고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입구가 다시 나온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련번호와 주의문이 적힌 출입증을 일일이 나눠주면서 설명을 하게 되는데, 출입증은 나올 때 반드시 반납을 해야 한다. 주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7월 성수기의 오전 11시반 정도에 내가 받은 차량출입증의 일련번호는 29번이었다.

입구 사무소의 벽에 붙여놓은 화이트보드의 그림도 멋있고 해서, 그냥 사진 한 장 찍겠다고 말씀을 드리니까 파크레인저 할아버지가 한 발 물러서서 포즈를 취해주셨다. 사진을 찍을 때도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인 '포스'가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사진을 보니 바로 그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인 이 분이셨다!

일본만화 드래곤볼의 무천도사! (정말 닮지 않았나요?^^)

입구를 지나서 숲을 빠져나와 산사면을 따라 만들어 놓은 좁고 꼬불한 길을 조금 달리면 국립공원 표지판이 나온다. Hetch Hetchy를 대부분은 그냥 '헤치헤치' 또는 '헤치헤취'로 많이 쓰시던데, 위기주부는 '헤츠헤치'로 불러본다~

그리고, 최근에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에 들어서면 저 멀리 계곡을 가로막고 있는 댐과 저수지가 보이는데, 바로 물에 잠긴 또 다른 요세미티의 계곡인 헤츠헤치밸리(Hetch Hetchy Valley)이다.

도로는 마지막에 원형의 일방통행으로 바뀌는데, 꿋꿋하게 계속 들어오면 여기 댐과 바로 붙어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다. (구글맵으로 이 곳의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환영간판의 지도를 보면 달걀 모양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짙게 칠한 거의 위쪽 절반이 투올럼니(Tuolumne) 강이 흘러가는 헤츠헤치 수역(Hetch Hetchy Watershed)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강의 제일 상류에 Tioga Pass Rd가 지나는 투올럼니 초원(Tuolumne Meadow)을 빼고는 일반인들이 거의 찾지를 않는 지역들이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음)

미국 국립공원 역사상 최악의 실수라는 오셔그네시 댐(O'Shaughnessy Dam)... 1913년 윌슨 대통령의 특별법과 미국 의회의 승인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의 계곡에 1923년에 처음 완성 후 1938년에 지금의 130m 높이로 증축이 되었다.

투올럼니 강(Tuolumne River)의 맑은 물을 약 270km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깨끗한 수돗물을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공급원이란다. 따라서, 이 헤츠헤치 저수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서 일체의 물놀이가 금지되어 있으며 낮동안만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한 것이다.

지금 댐 위에서 바라본 헤츠헤치 저수지(Hetch Hetchy Reservoir)의 모습이지만, 100여년 전에 댐이 만들어지기 전인...

1908년 헤츠헤치밸리(Hetch Hetchy Valley)의 모습은 이랬다고 한다! 이 곳에 댐을 만드는 법안이 통과된 후에 존뮤어(John Muir)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반대운동을 하고 의회도 실수를 인정했지만, 건설이 강행되어서 이 '또 하나의 요세미티밸리'는 깊이 약 100m의 물 속에 잠겨서 잊혀지게 된 것이다...

Restore Hetch Hetchy 단체를 중심으로 댐을 허물고 계곡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자는 운동이 계속 진행중이지만, 당장 물을 빼고 댐을 없앤다고 해도 지금의 요세미티밸리와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가는데는 100~150년이 걸릴거라고 한다. 즉, 빨라야 저 엄마품에 안긴 아기가 100살은 되어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 2012년에 샌프란시스코 주민투표에, 2025년까지 다른 식수원을 만들고 2035년에 헤츠헤치 저수지를 비우고 댐을 없애는 방법을 8백만불 예산으로 '일단 연구라도 해보자'는 법안이 상정되었으나 77%의 반대로 부결이 되었다고 함)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의 계곡을 막고있는 이 커다란 콘크리트 댐이 언젠가는 없어지는 날이 올까?"

헤츠헤치밸리를 상징하는 두 개의 폭포가 있는데, 다행히 두 폭포들이 물에 잠기지는 않았다. 왼쪽에 검게 물흐른 자국만 보이는 트위울랄라 폭포(Tueeulala Falls)는 7월이라서 말라버렸고, 가운데 아래쪽 부분의 낙차만 보이는 것이 와파마 폭포(Wapama Falls)인데, 댐의 반대쪽 끝에서 시작되는 터널을 통과하면 왕복 5.5마일의 트레일로 폭포가 떨어지는 곳까지 갔다올 수가 있다.

'잃어버린 세계'의 출입구 같았던 바위를 그대로 뚫어서 만든 터널... 와파마폴 트레일(Wapama Falls Trail)은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P.S. 위기주부의 존뮤어트레일 1구간 산행은 미서부 LA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와 함께 했습니다. 유니투어에서는 매년 9월중에 <휘트니와 존뮤어트레킹>을 포함해 다양한 미서부 트레킹여행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관심이나 문의가 있으신 개인이나 단체는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셔 유니투어 홈페이지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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