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요세미티

헤츠헤치 지역 와파마폭포(Wapama Falls) 트레일과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의 마지막 캠핑

위기주부 2016. 10. 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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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초에 다녀왔던 유니투어의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 9박10일 여행기의 마지막 편으로, 투어 8일차에 위기주부 혼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외딴 헤츠헤치(Hetch Hetchy) 지역에서 한 트레일과 요세미티밸리 캠핑장의 마지막 밤을 보낸 이야기이다.

(헤츠헤치 지역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됨) 오셔그네시댐(O'Shaughnessy Dam) 상부와 바로 연결된 터널을 지나면, 이렇게 의외로 넓은 비포장도로가 헤츠헤치 저수지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만들어져 있다.

헤츠헤치 저수지(Hetch Hetchy Reservoir) 부근의 트레일 지도로 위기주부는 물가를 따라서 잘 만들어진 코스를 따라서 와파마 폭포(Wapama Falls)가 떨어지는 곳까지 다녀왔는데, 왕복거리는 5마일(8km) 정도로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조금 걸어가는데 파크레인저 2명이 도로 바로 옆의 바위 위쪽을 심각하게 쳐다보고 있어서, 뭐가 있나 봤더니...

제법 큰 갈색의 곰이었다! 그런데 채식주의자 곰인지, 나뭇잎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다~^^

이렇게 트레일 바로 옆에까지 낮에 내려오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파크레인저도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고있다. 계속 그대로 두는 것 같아서 위기주부는 지나쳐서 계속 걸어갔는데, 잠시 후에 공포탄 소리가 크게 들린 것으로 봐서 산 속으로 쫓아버린 것으로 생각된다.

Lake Eleanor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서 트레일은 호숫가 급경사 바위의 옆면을 따라서 잘 만들어져 있는데, 이렇게 샛파란 맑은 물이 고인 저수지를 보면서 걸을 수가 있다.

50분 정도 걸려서 호숫가 절벽에 멋지게 만들어 놓은 나무다리에 도착을 하면, 목적지인 와파마 폭포(Wapama Falls)의 전체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금 꼭대기부터 보이는 와파마 폭포의 전체 높이는 330m나 되는데, 트레일을 출발한 댐에서는 위쪽 대부분은 바위에 가려서 보이지를 않았던 것이다. 7월초에도 이렇게 많은 폭포수가 흐르는 와파마 폭포는 1년 내내 거의 마르지 않으며, 수량이 많은 경우에는 지금 서있는 다리가 침수되어서 통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계속해서 돌계단을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면 이번에는 철제난간의 다리들이 또 나오는데, 여기가 와파마폴 트레일(Wapama Falls Trail)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맵 지도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서는 폭포의 위쪽은 다시 가려져서 보이지가 않고, 제일 아래쪽의 낙차 60m 정도와 폭포수가 다리 밑으로 흘러서,

저수지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 계곡에 댐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여기서 또 급류를 만들며 흘러서 저 아래 헤츠헤치밸리(Hetch Hetchy Valley)의 초원을 구불구불 흐르는 투올럼니 강(Tuolumne River)과 합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다리를 다 지나와서 댐이 있는 쪽으로 돌아 본 모습이다. 그래도 이 '물에 잠긴 또 하나의 요세미티 밸리'를 잊지않고 찾아와서 여기 와파마 폭포까지 트레일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이 지점에서 헤츠헤치 저수지는 오른쪽에 우뚝 서있는 Kolana Rock을 끼고 돌면서 계곡 깊숙히 10km 이상 수면이 이어진다. 저수지 위쪽으로 투올럼니 초원까지 계속 이어지는 협곡은 '요세미티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할 수 있는 Grand Canyon of the Tuolumne River라고 불린다고 한다.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온 HJ가 공수해온, 2016년 히트상품이라는 오리온 바나나맛 초코파이 3개를 간단한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는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폭포수 옆에 서서 증명사진도 한 장 남겼는데, 다음에는 수량이 좀 더 많을 때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하루 일정으로 더 안쪽에 있는 란체리아 폭포(Rancheria Falls)까지 갔다오는 것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

100년 가까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강물을 막고 있는 오셔그네시댐(O'Shaughnessy Dam)과 그 왼쪽 순환도로에 차를 세워둔 주차장이 보인다. 돌아가는 길에 캠프매더(Camp Mather)에서 맥주와 얼음을 사서는, 다시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요세미티밸리의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1구간 90km 4박5일동안 매일 10시간 가까이 내 등에 달라붙어 있었던 그레고리(Gregory) 90리터 백팩과 노란색 2인용 텐트를... 트레일을 모두 끝내고 요세미티 캠핑장에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잠시 후에 유니투어 홍사장님과 HJ가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 꼭대기까지의 하이킹을 가볍게! 6시간만에 아주 가볍게 마치고는, 반갑게 손을 흔들며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최후의 만찬은 자동차 트렁크에서 5일동안 숙성된(?) 김치로 만든 김치찌게... 정말 맛있었다!^^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 투어의 마지막 캠핑을 밝히는 캠프파이어~ 내일은 홍사장님과 HJ는 일정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관광을 계속하고, 위기주부는 혼자 먼저 LA로 버스를 타고 돌아간다.

으리으리한 캠핑카들이 즐비한 요세미티밸리의 오토캠핑장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백패킹 장비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또 다시 등장한 소세지 돌판구이! 위기주부의 미국에서의 첫번째 백패킹은 요세미티 Upper Pines Campground에서 이렇게 '불타는 소세지'와 함께 끝났다~

다음 날 오전에 우리 일행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서쪽 출구로 나와서는, 여기 99번 도로가 지나는 머세드(Merced)의 그레이하운드 터미널... 쉽게 말해서 시외버스 정류소에 도착을 했다.

미국에 와서 처음 타본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시외버스인데, 깔끔한 외관과 달리 내부의 상태는 역시 소문대로 별로였다. 무엇보다도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중간에 다른 작은 도시의 정류소들을 다 거쳐서, 예정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된 저녁 7시가 넘어서 LA 다운타운에 있는 터미널에 도착을 했었다.

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LA 다운타운... 약 일주일동안 속세를 떠나 산속에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어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 끝 -





P.S. 위기주부의 존뮤어트레일 1구간 산행은 미서부 LA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와 함께 했습니다. 유니투어에서는 매년 9월중에 <휘트니와 존뮤어트레킹>을 포함해 다양한 미서부 트레킹여행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관심이나 문의가 있으신 개인이나 단체는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셔 유니투어 홈페이지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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