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일간의 스페인 여행에서 일정상 가장 아쉬운 점은, 하루의 시간이 부족해서 이 도시에서 숙박하면서 시내를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이다. 바로 스페인의 옛날 수도이자 구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톨레도(Toledo)이다.
자동차 광고같은 이 사진 속의 까만 BMW 218d 모델이 3일간 허츠(Hertz)에서 빌린 렌트카이다. 미리 인터넷으로는 현대 i30으로 예약을 한 것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준 것은 좋았는데, 직원이 주차카드 정산을 해서 주는 것을 깜박해서 주차장에서 렌트카 사무실까지 아내가 다시 다녀온다고 30분 이상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것이 옥의 티였다. 어렵게 주차장을 나와서는 마드리드 시내의 지하도로에서 길을 잘 못 들어서 몇 십분, 그리고 아래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공포의 원형교차로' 때문에 또 몇 십분을 허비한 것을 빼면 완벽한 스페인 자동차여행의 발이 되어주었다. 경유를 쓰는 디젤(diesel, 스페인어 gasóleo) 자동차였는데 연비도 좋아서 렌트카를 반납한 세비야(Sevilla)까지 800km 이상을 주유없이 달렸다.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톨레도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강가를 따라서 조금 걸어 올라왔다.
3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요새도시의 동쪽 출입구 역할을 했다는 알칸타라 다리(Puente de Alcántara)와 성문의 입구, 그리고 그 너머로 2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성곽이 보인다. 강가의 벤치에서 마드리드에서 사 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는 이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더 높은 전망대로 향했다.
Mirador Del Valle 전망대는 영어로 'Valley Lookout'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타호강 계곡 너머로 보이는 역사도시 톨레도(Toledo)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구글맵 지도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톨레도의 알카사르(Alcázar de Toledo)가 오른쪽에 우뚝 서있는데 비록 건물 대부분이 최근에 복구된 것이기는 하지만, 로마시대부터 궁전으로 건축되기 시작한 성채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톨레도 대성당(Santa Iglesia Catedral Primada de Toledo)을 중심으로 많은 특이한 건물들이 보이는데, 이 도시의 걸작들은 3대 주요 종교인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가 공존하면서 이질적인 문명들이 서로 혼합되어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가족셀카를 찍을 때는 이 곳 여행기를 쓰더라도 이렇게 다시 복습을 안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짧게 파노라마 한 번 돌리고는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음),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을 찾아서 물과 간식거리 등을 사러 가기로 했다.
스페인은 여기 캘리포니아와 기후가 비슷해서 그런지 도로변의 풍경도 많이 닮았었는데, 마켓의 과일코너도 아주 흡사했다. 사실 여기 LA지역도 안내판이 스페인어로 함께 씌여있는 곳도 많고 스페인어도 많이 들리는 곳이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문제는 여기 메르까도나(Mercadona) 마트에 찾아 올 때는 잘 왔는데, 장을 보고 다시 고속도로를 진입하는데. 한국에서 '로터리'라고 불렀던 회전교차로(roundabout)에 익숙하지 않아서 길을 잘 못 드는 바람에 30분 이상 헤맨 후에야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 남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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