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17 스페인

무데하르 건축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의 궁전과 건물

위기주부 2017. 12. 26.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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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도시 세비야(Sevilla)에서, 지난 여름 우리가족 7일간 스페인여행의 5일째 아침을 맞았다. 이 날은 세비야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두 곳을 걸어서 구경한 다음에,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인 바르셀로나로 이동을 하는 일정이었다.


빨간색 레고를 쌓아서 만든 것 같은 Puerta del León "사자의 문(Lion Gate)"을 통해서 먼저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로 들어가고 있다. (원래는 대성당을 먼저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야외정원이 있는 이 곳을 오전에 구경하는 것이 좋겠다는 사모님의 의견에 따라서 급히 변경됨^^)


사자의 문을 지나 보안검색을 통과해서 나오니, 정말 오래된 성벽이 다시 등장을 했다. 아내가 쓰고 있는 모자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 근처 가게에 뛰어가서 사 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세비야 알카사르(Sevilla Alcazar)는 무어인들이 712년부터 건설한 성채에서 출발해 이슬람 궁전으로 건축되었는데, 1248년에 페드로 국왕이 세비야를 탈환한 후에 스페인 왕실의 궁전으로 개축해서,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스페인 왕궁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쳔들이 점령한 후에도 이 땅에 계속 남아있던 무슬림들을 무데하르(Mudéjar)라고 불렀는데, 그들에 의해서 이슬람과 스페인의 특징이 혼합된 이러한 무데하르 건축양식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제일 유명한 장소인 Patio de las Doncellas "소녀의 정원(The Courtyard of the Maidens)"에 서면 자연스럽게 그라나다 알함브라의 나자리 궁전(Palacios Nazaríes)이 떠오르는데, 규모는 알함브라에 비해서 작지만 좀 더 화려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한칼한칼 새긴 이슬람 문양들 사이로 또 다시 이렇게 색깔을 입히는 수고를 또 해놓아서 그런 것 같았다.


미로같은 이슬람 궁전을 돌아다니다가 모든 사람들이 위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이 나와서 나도 따라해봤다.


3층까지 말발굽형의 아치와 기둥들로 모두 돌을 깍아서 만든 건물 자체가 하나의 조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치 너머, 아치 너머, 아치 너머, 아치 너머, 아치 너머... 그런데, 마지막에 빛나는 녹색 아치는 어떻게 사진에 찍힌거지?


가장 크고 화려한 공간인 "대사의 방(Salon de los Embajadores)" 내부의 모습인데, 살짝 보이는 천정도 금색 기하학적 무늬의 돔으로 완전히 덮혀 있었다.


대사의 방 출입구의 기둥에 기대선 지혜의 모습~ 왼쪽에 사진 찍는 분만 안 계셨으면 완벽한데...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소녀의 정원으로 돌아나왔다. 나중에 저 아래 동영상에도 나오지만, 실제로 통로들이 너무 복잡해 길을 잃어버려서 여기저기 아무 생각없이 한 참을 헤매고 다녔다.^^


건물 2층은 아래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타일로 장식된 벽면에 마법의 양탄자들이 걸려있었다.


가느다란 색실들을 하나하나 엮어서 저렇게 크고 섬세한 그림을 만들려면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작업을 해야 했을까?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정원에 선 모녀~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다.


그렇게 얼렁뚱땅 구경을 하다보니 건물 뒤쪽의 넓은 정원이 있는 곳으로 나오게 되었다. 기둥 뒤로 보이는 기괴한 외형의 발코니를 따라서 걸으며 메인 정원을 구경하는 것은 다음 편에 따로 소개하기로 하고, 여기서 다시 건물 반지하에 꼭 봐야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들어가봤다.


"마리아의 목욕탕(Baths of María)"이라는 뜻의 Los Baños de Doña María de Padilla는 실제로는 빗물을 저장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저수조라고 한다.


아침에 대성당 앞의 기다란 줄부터 시작해서, 알카사르의 주요 건물들을 헤매면서 둘러 본 동영상이다. 사진으로는 다 소개하지 못한 여러 곳들이 잠깐씩 등장을 하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여왕이 정말로 여기 음침한 곳에서 목욕을 하지는 않았을테고... 뭔가 전설이 서려있을 것 같아서 더 서늘했던 이 곳을 떠나서, 이제 다시 뜨거운 6월의 스페인 태양 아래 빛나는 정원을 구경하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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