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Notre-Dame de Paris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여주인공 에스메랄다(Esméralda)가 떠돌이 집시(gipsy) 여인으로 나온다. 프랑스를 지나서 스페인 남부까지 내려온 집시들이 그라나다에서 정착을 한 곳이 알함브라 건너편의 사크로몬테(Sacromonte) 언덕이라고 한다. 오전에 알함브라 궁전 구경을 마치고, 점심 먹고 시에스타를 즐긴 후에 호텔을 나와서 언덕길을 걸어 내려간다. 훨씬 더 오래전에 내가 뛰어놀던 골목길, 자동차가 못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 두 명 겨우 지나가던, 그런 좁은 골목길을 떠올리게 했던, 스페인 그라나다(Granada)의 그 골목길에 지혜가 서있다. 호텔에서부터 10분 이상을 걸어내려와서 큰 도로를 만날 때까지를 편집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