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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멀리 갔다온 '미국여행' - 허스트캐슬 & 솔뱅(Solvang)

위기주부 2010. 11. 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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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3.28 ~ 2008.3.30 (2박 3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허스트캐슬 → 솔뱅 → 산타바바라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좀 부족한 듯한 2박3일 여행이었지만, 어쩌면 미국에 온지 6개월만에 가족끼리만 떠난 진짜 '미국여행'은 이게 처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급하게 1박2일로 라스베가스에 갔다 온 것과, 당일치기로 가까운 곳들을 다녀온 것을 빼면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카테고리도 새로 만들고 여행기를 쓰는 것일게다... 여행기는 경로 소개와 사진위주로 간단하게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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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허스트캐슬(Hearst Castle)솔뱅(Solvang)으로 잡았다. 솔뱅은 미국에 오기 전부터 LA 근교에 관광지로 알고 있던 곳이고, 허스트캐슬은 아내가 여기서 듣고 알려준 곳이다. 방향이 둘 다 해안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같이 여행코스로 잡을 수 있었다. 금요일 오후 6시에 아내를 회사(A)에서 픽업해서 열심히 달리니까, 밤 11시 전에 허스트캐슬(B) 바로 밑의 동네인 산시메온(San Simeon)에 도착했다. 여기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 2003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안을 따라 내려왔던 빅서(Big Sur)니까, 이번 여행으로 LA에서 SF까지의 해안의 주요 포인트를 다 찍은 셈이 되었다. 토요일에는 솔뱅(C)에서 자고, 일요일에 산타바바라(D)와 까마릴리오에 있는 프리미엄아웃렛(E)을 잠시 들르고 우리집(F)으로 돌아왔다. (지도를 클릭하면 Google Map으로 링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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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올려다 본 언덕위의 허스트캐슬과, 허스트캐슬에서 내려다 본 태평양의 모습이다. 허스트캐슬은 자유관람은 허용되지 않고 가이드투어를 반드시 이용해야 했다. 관람료도 어른 $20, 어린이 $10로 싸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관람후에 그렇게 아깝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허스트캐슬은 1900년초에 대부호인 William Randolph Hearst가 별장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집'으로 지었다고 한다. 여기서 자신의 전용비행기로 SF까지 출퇴근을 했다나... 그래서, 손님들이 묶을 수 있는 별채를 제외하면 거실과 부엌이 각 1개 뿐이고, 방도 몇개 없다. 가이드 말이 우리들이 사는 집과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지만, 화려함과 그 곳에 깃든 역사는 '캐슬'로 부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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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수영장인 'Neptune Pool'과 본관 건물의 외벽이다. 넵튠풀은 거의 수영 경기장만 한 것 같다. 산 정상에 이렇게 큰 수영장을 만들다니... 바닥도 다 대리석이고, 물에서 나올때 쓰는 사다리도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다. 주변에는 그리스신전과 조각들로 꾸며 놓았다. 본관 건물 앞에서 가이드가 이 곳의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잘 들려야 말이지... T_T 역시 관광도 알아야 즐길 수가 있고, 여기 미국땅에서 제대로 즐기려면 일단 영어가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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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내부 모습이다. 가이드가 "거실에 대형 'Plasma TV'는 없지만 당대의 유명한 배우와 가수들이 여기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는 말을 했다. (잊고 있던 회사일이 떠오르게 하다니! 가이드 미워~) 처칠을 비롯한 각국의 귀빈과 채플린 등의 배우들이 앉았던 소파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는 거실과 식당은 거의 박물관 수준이다. 그래서 자유관람은 허용되지 않고 가이드도 2명이 관람객들을 항상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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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로 지어진 실내 수영장은 파란색과 황금색의 타일로 만들어져 있고, 지붕에는 테니스코트가 있다. 이외에도 100명은 들어갈 것 같은 개인영화관과, 50명은 앉을 수 있는 식당, 두 대의 당구대가 있는 휴게실과 서재 등을 둘러보았다. (이 곳의 상세한 역사는 앞서 링크한 공식사이트에 잘 설명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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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뱅에서 묵은 홀리데이인에서 내다본 Santa Ynez Valley의 모습과 숙소 앞 거리의 모습이다. 솔뱅은 '미국속의 덴마크'로 유명하다. 1900년초에 덴마크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도시이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 전체가 덴마크의 동화속에 나오는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다. 많은 축제가 있고 LA에서 2시간 정도 거리여서 관광객이 항상 많다고 하는데, 동양인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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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와 예쁜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유명한 것은 이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캘리포니아 와인과 덴마크식 빵이라고 한다. 와인을 시음하는 곳이 많이 있는데, 역시 영어도 딸리고 와인의 맛도 잘 모르기에 들어가 보지 않은게 약간 후회된다. 하지만, 저녁에 모처럼 레스토랑에 가서 와인 1병을 곁들인 미국식 저녁을 먹었다. 레스토랑 이름이 'The Vineyard House'로 솔뱅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이었지만, 빅토리아풍의 건물에 손님도 매우 많고, 음식도 맛있어서 토요일 저녁의 좋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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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뱅도 마찬가지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작은 관광지를 가면 거리가 이쁘다고 생각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점 앞에 내놓은 위의 벤치와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멋지고 특색있는 간판들 때문인 것 같다. 요즘 들어서 한국도 걷고싶은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 상업지역의 간판들은 거의 '시각공해' 수준이었던 것 같다.

여행 마지막인 일요일 아침에는 항상 그렇듯이 느지막이 일어나서, 호텔방에서 햇반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만들어 먹고 귀가길에 올랐다. 오는 길에 산타바바라(Santa Barbara)를 잠시 들렀는데, 해안가로 나오자 날씨도 흐리고 이전에 멋진 항구를 많이 봐서 인지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다. 대신에 산타바바라에서 벤츄라(Ventura)까지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왕복 8차선의 101 고속도로를 드라이빙하는 것이 일품이었다. 점심은 101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까마릴리오 프리미엄 아웃렛의 푸드코트에서 먹었는데, 이로써 우리집 근처(?)에 있는 3군데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모두 가본게 되었다. 왠일로 아내가 아웃렛에서 쇼핑하는 것이 재미가 없어졌다고 바지만 하나 사서 일찍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총 이동거리가 약 530마일(약 850km)로 한국으로치면 수원에서 부산까지는 갔다 온 셈인데, 미국에서는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좀 신기하다. 여기도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여하튼 LA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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