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팀이 WBC 4강에 올라와, 여기 로스엔젤레스에서 경기를 할 것이라는데 조금의 의심도 없었기에 기다릴 수 있었다! 미국 LA로 이사와서 꼭 가보고 싶었던 다저스타디움에, 오늘 대한민국 대표팀의 WBC대회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을 보러 갔다.
LA 다운타운을 지나서 Sunset Blvd를 따라 다저스타디움에 거의 다 오니까, 다저스(Dodgers)의 광고판이 등장을 했는데, 길고 가늘게 땋은 머리를 타격 스윙할 때 휘날리는 스타일로 유명한 LA다저스의 최고 인기선수인 Manny Ramirez의 모습이다.
5개 이상의 차선으로 차들이 길게 늘어서서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주차비는 샌디에고 펫코파크보다는 싼 $15...
LA다저스 프로구단의 상징도 BLUE, 한국 대표팀의 색깔도 파란색... 주차장부터 관중이나 색깔이나 완전히 한국팀의 홈구장이었다.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은 LA 다운타운의 북쪽으로 110번 Pasadena Fwy옆의 언덕에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경기장 바깥으로 위의 사진처럼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고, 주변 도로가 경기장의 홈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완전한 원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한참을 걸어서 마침내 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래된 경기장이라서 외관이 현대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의 야구장답게 뭔가 위엄과 '포스(force)'가 풍겨왔다. 엄청나게 키 큰 야자수들 뒤로 하늘에 떠있는 비행선에 'WELCOME TO DODGER STADIUM. ENJOY THE GAME' 문구가 지나갔다.
우리는 또 제일 꼭대기 좌석이라서 별도로 마련된 위쪽의 출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오른쪽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기념품을 파는 곳에서는 WBC와 관련된 각국의 유니폼이나 모자등을 팔고 있다. 그런데, 저 태극기 셔츠는 어디서 샀지?
광각렌즈로 찍은 다저스타디움의 모습... 나에게는 외야까지 이어진 3층 관중석의 웅장한 관중석이 로마 콜로세움을 연상시켰다. 그렇다면, 이 콜로세움에서 오늘 싸우는 선수들은 '구투사(球鬪士)' 그러니까, 영어로는 볼래디에이터(Balladiator)가 되는건가?^^
1루쪽 3층의 우리 좌석에서 두 팀의 선수들이 소개되는 모습을 바라본 모습인데, 여기서도 선수들이 정말 잘 보였다. 주변 관중의 95%는 한국 응원단이라, 오늘은 "안자라캤제~ 안빈다카이!"라고 말해 줄 상대편 응원단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쉬었다...^^
양팀 선수들이 모자를 교환하고 있다. 멕시코때와는 달리 포옹하거나 오래 이야기하는 선수들은 없었다. 별로 안 친한가보다.
아내 회사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의 모습으로, 앞쪽에 빈 곳은 사장님 가족 자리인데 아직 안 오셨네...^^
오늘도 어김없이 딸아이와 친구는 야구 관전보다는 벌써 게임기에 더 열심이다. "야구장에 와서 게임만 하면 앞으로는 안 데려온다~"
경기 시작전에 한국과 베네수엘라 두 팀이 오늘 준결승까지 올라온 경기의 내용을 간단히 보여 주었다.
야구장에서 과자를 파는 사람인데, 관중석 중간에 앉은 사람이 과자를 달라고 하면 저렇게 던지는데 아주 정확하게 던진다. 그러면 과자를 받은 사람이 돈은 옆으로 사람들이 전달을 해서 판매원까지 오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중간에 때먹는 사람은 없나?
머리를 쓰라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본인의 샌디에고 멕시코전 관람기 참조바람. 여기를 클릭!)
1회초부터 열광의 도가니~ 외야 정중앙의 펜스를 넘겼던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3점 홈런!!!
홈인 해주시고~ 다저스타디움은 폭죽같은 것은 안쏘고 경기장에 빙 돌아가면서 설치된 플래쉬라이트만 번쩍번쩍거렸다.
비슷한 장면이지만, 이번에는 또 2회초 대한민국 4번타자 김태균의 좌측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
또, 홈인해주시고... 이 시점에서 경기장 분위기는 말이 필요없으므로 설명 안 함...^^
정말 키 큰 멋진 야자수를 배경으로, 들락날락 바빠진 베네수엘라 팀의 불펜 모습~ 반면에, 한국팀 불펜은...
... 아무도 연습투구 안하고, 다 의자 갖다놓고 경기보면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중...^^ 2회말 현재 스코어는 7:0
쉬는 시간에 음악에 맞춰서 단체로 율동을 보여주던 태극소녀들~ 태극소년도 한 명 있네...^^
쉬는 시간에 보여준 다저스 구단에서 준비한 영상으로 다저스 구단과의 한국 야구, 더 나아가 한국과의 끈끈한 애정을 보여 주었다. 박찬호와 최희섭 2명의 다저스 선수를 보여 줬는데, 다음 이닝에 보여준 베네수엘라는 다저스를 거쳐간 선수만 11명이던가...
야구장에서 꼭 먹어줘야 되는 과자... '홈런볼'
외야 관중석으로는 대형 태극기가 옆으로 계속 흘러간다~
종이박스에 든 작은 피자가 $8.75이란 말인가? 좀 비싸군...
5회 정도 되니까 경기 시작할 때 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아서, 다시 광각렌즈로 한 번 찍어 보았다.
이닝 중간에는 관중들의 응원모습이나 WBC에서 준비한 영상들을 보여 주었는데, 이것은 야구공이 몇 번에 들어있는지 찾는 게임이다. 한국의 최신 가요도 틀어 줬는데, '슈퍼맨'이라는 노래도 틀어주고 보아(BoA)의 뮤직비디오도 틀어주고...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3루 베네수엘라 덕아웃 뒤의 적진에서 열심히 응원하던 분들은 미리 파란 풍선도 준비를 해왔다.
계속되는 추가 득점...
3회와 6회가 끝나고는 내야 그라운드도 깔끔하게 다시 손질...
초반에 경기가 기울었지만, 끝까지 즐겁게 응원하면서 음악에 맞춰 춤도 잘 추던 베네수엘라 응원단들도 참 멋있었다.
우리 꼭대기 관중석의 응원을 이끌던 북치는 아저씨... 북을 높이 들고 있는 왼팔이 참 튼튼해 보인다. 저 아래에 여러나라의 말로 씌여 있는 WBC대회의 슬로건 "야구가 공용어입니다" 영어로는 "Baseball is spoken here"라던가...
관중들의 열렬한 기립박수 속에 한국팀 선발투수였던 윤석민이 교체되어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우측 외야는 파도타기 응원의 출발점이고, 앗! 저 파란 비닐은 바로 그 '봉다리'~
저건 쓰레기 봉다리가 아니라 쓰레기'통' 봉다리인데, 파란색으로 어디서 준비해왔지? 저걸 머리에 썼으면 완전 대박인데...^^ 사실, 이 날 우리도 가방에 미리 신문지하고 비닐봉다리를 넣어 갔는데, 일반 응원단들이 신문지와 봉다리 응원은 하지 않았다.
김태균이 친 공이 날라가고 있다. 이건 홈런이 아니고 그냥 플라이 아웃...^^ 하지만, 날라가는 것만 다시 봐도 멋있다!
요즘은 골반바지에 체크무늬 팬티가 대세인듯...^^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서 지켜본 9회말 마지막 수비... 경기 끝났습니다~
덕아웃에서 선수들 뛰어 나가고, 카메라맨들도 뛰어 나가고... 베네수엘라 19번 선수와 5번 코치는 이 속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결승에 진출!
선수들끼리 한 줄로 모두 서로에게 격려를 하고,
한줄로 쭉 서서 1루쪽 관중들에게도 인사... 정말 멋지고 시원한 경기였다.
그 사이 모두가 사라진 베네수엘라 덕아웃... 3/4위전은 왜 안하는걸까?
김인식 감독님을 비롯해서 줄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응원단들도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경기장을 나와서 만난 학생들... 참고로 최근에 이상 저온으로 LA도 밤에는 제법 추웠는데... 저건 뭘로 썼을까? 잘 지워지나? 혹시, 사진 속의 멋진 학생들 본인이나 아시는 분이 연락을 주시면 출력이 가능한 사진파일 원본을 보내 드립니다...^^
오른쪽이 티켓부스인데 벌써 월요일 결승전의 표를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고 있다. 우리도 또? 글쎄...^^
다저스타디움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LA 다운타운 고층건물들의 야경이다.
역시 LA답게 이런 무지막지한 리무진을 타고 야구를 보러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리무진이 3대나 모여 있었다.
태극기를 두르고 즐겁게 집으로 가는 한국 응원단들... 월요일에 다시 보자~ 한국 야구팀 화이팅!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