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옐로스톤

"강한 산성의 죽음의 호수! 블랙풀(Black Pool)이라고?" 옐로스톤의 모닝글로리풀(Morning Glory Pool)

위기주부 2011. 4. 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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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6.23 ~ 2009.6.23 (1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Upper Geyser Basin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의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 지역의 Upper Geyser Basin 둘러보기 두번째 시간으로, 이번에는 아주 유명한 온천호수가 있는 북쪽 부분이다.


위의 지도 아래쪽 절반이 이 글에서 소개하는 곳들이고, 위쪽의 비스킷베이슨(Biscuit Basin) 지역은 이미 자동차를 타고 오면서 둘러 본 곳이다. (위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Upper Geyser Basin 남쪽의 첫번째 포스팅은 여기를,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내 생각엔 별로 뷰티풀(beautiful)하지 않은 뷰티풀(Beauty Pool)을 보고 있는 아내와 지혜~


차라리 바로 위에 있는 이 크로마틱스프링(Chromatic Spring)이 더 아름다운 듯...^^


트레일은 또 불구멍 강, Firehole River를 건너는 다리와 이어진다.


강을 건너 별도로 전망대까지 만들어져 있는 이 곳은 무시무시한 구멍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자이언트가이서(Giant Geyser)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한 번 제대로 분출하기만 하면, 안내판의 사진처럼 높이 50m 이상의 물줄기가 한시간까지도 계속 뿜어져 나온다고 하는데... 문제는 언제 분출할 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분출구 구멍만 봐도 무섭게 생겼다...^^


언제 분출할 지도 모르는 놈은 관두고, 저기 연기가 높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다른 녀석을 보러가자~


약 8시간마다 3m 정도의 높이로 분출을 한다는 그로토가이서(Grotto Geyser)가 막바지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있었다. 이 가이서는 분출구가 그로테스크(grotesque)하게 생겨서 '그로토(Grotto)'라고 부르는데, 분출되는 석회성분이 나무를 덮으면서 이런 기괴한 모양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일가족 4명이 강가에 앉아서 리버사이드가이서(Riverside Geyser)를 보고 있다. 그런데, 4명 모두 등쪽에 X자로 줄이 있는데, 앞쪽에 무엇을 메고 있는걸까?


트레일을 시작한 지 1시간만에 마침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호수인 모닝글로리풀(Morning Glory Pool)에 도착을 했다. (사진 제일 왼쪽에 아내와 지혜가 보임) 그런데, 이 호수의 이름은 몰라도 사진을 본 것같은 사람은 있을 것인데, '무엇이든 녹여버리는 강한 산성의 죽음의 호수'라거나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블랙풀(Black Pool)'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네이버에서 '죽음의 호수'나 '블랙풀 호수' 검색결과 보기)


100여년 전에 이 온천호수의 이름을 Mornig Glory라고 지을 때에는 정말 파란 나팔꽃같았다고 하는데, 앞서 말한 잘못된 소문을 듣고는 실제로 물건들이 녹는지 궁금해서, 또 사람 많은 곳에 있는 동그란 호수에는 왠지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전은 물론, 쓰레기와 나뭇가지들을 던지는 바람에 뜨거운 온천수가 계속 올라와야 하는 구멍이 막혀서 이렇게 본래의 색을 잃어버린 'Faded Glory'가 되었다고 한다. (호수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미지근한 물에 사는 노란색의 박테리아가 호수 중심부까지 번식해서 녹색으로 보이는 것임)

지금도 매년 공원관리소에서 저 깊은 구멍에 펌프호스를 집어 넣어서, 구멍을 막고 있는 수백개의 동전과 쓰레기들을 제거하지만, 한 번 훼손된 원래의 아름다운 파란색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근거없는 헛소문은 사람만 죽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자연도 죽일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슬했다... 혹시라도 아직도 이 호수가 강한 산성인지 궁금해서 뭘 던지거나 직접 들어가 본다면 녹아서 죽지는 않지만, 밖에 나와서 아마 다른 관람객이나 공원직원한테 맞아서 죽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닝글로리풀의 물이나, 여기 건너편에서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이나 모두 몸에 좋은(?) 천연유황온천수이다.


곧게 뻗은 자전거도로를 택해서 올드페이스풀로 돌아가는 길에 몇 개의 다른 가이서들을 볼 수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분출을 기다리고 있는 이것은 데이지가이서(Daisy Geyser)이다. 사진을 자세히 봐도 알 수 있는데, 이 가이서는 물줄기를 삐딱한 각도로 20m 높이까지 분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약간의 언덕을 올라가면 이 재미있는 모양의 펀치보울스프링(Punch Bowl Spring)을 만날 수 있는데, 커다랗고 동그란 '화채그릇'에 담긴 시퍼런 물이 부글부글 끓어 넘치고 있는 것이 정말 놀랍고 신기한 광경이었다.


저 멀리 Giant Geyser를 구경하는 사람들... 설마 지금 분출하는 것은 아니겠지?


자전거도로를 따라 Firehole River는 조용히 흐르고,


우리는 달린다. "엄마, 빨리와~ 엄마가 꼴찌야!" 이렇게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에 운이 좋아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 캐슬가이서(Castle Geyser)의 분출을 목격하고는 올드페이스풀인(Old Faithful Inn) 건물을 구경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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