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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2 ~ 2009.6.23 (1박 2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South Entrance → Old Faithful → Madison
이번 미국/캐나다 서부 30일간 여행계획의 도화선이 되었던 곳,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의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 앞에서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는 가족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는 오후 3시가 넘어서 공원의 남쪽입구로 들어갔는데, 입구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여기까지 클래식카를 몰고 오신 분들도 있었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중에 하나라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Wyoming)주의 록키산맥 꼭대기에 아래의 지도처럼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공원에는 5개의 입구가 있고, 내부는 주요 장소를 연결하는 도로가 '8'자 모양으로 있는데, 대략 동서로 90km, 남북이 100km로 공원의 면적이 한국의 충청남도 전체면적과 맞먹어서 최소 2박3일은 잡아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
우리 가족의 3박4일 일정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첫째날 오후에 남쪽입구로 들어와서 Old Faithful을 잠시 거쳐서 Madison에서 캠핑을 했다. (이 날 올라가는 길에 Old Faithful이 아니라 Grant Village와 West Thumb을 들렀어야 했는데, 이 두 곳을 빠트린 것이 계속 아쉬움...^^) 둘째날에는 Madison과 Old Faithful 사이의 도로 좌우에 있는 많은 곳들을 구경하고, 다시 Madison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잤다. 셋째날에는 짐을 싸서 Norris의 간헐천, Canyon의 폭포, Fishing Bridge의 호수 등을 구경하고 Canyon으로 돌아와 숙소에서 편하게 자고, 마지막 넷째날에는 Tower Falls를 거쳐서 Mammoth를 오전에 구경하고 북쪽입구로 나가면서, 3박4일간의 옐로스톤 대장정을 마쳤다.
남쪽입구에서 출발해 Old Faithful에 도착하기 전의 마지막 고개인 Craig Pass에는 이렇게 'CONTINENTAL DIVIDE'라는 표시가 있다. 록키산맥을 넘었다는 뜻인데, 다시 말해서 이제 보이는 옐로스톤의 모든 물줄기는 태평양이 아니라 대서양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은 들어가는 도로에 인터체인지까지 있는 거대한 마을인데, 넓은 주차장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거의 모든 주의 자동차 번호판을 볼 수 있었다. 현재 최신 비지터센터를 다시 짓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허름한 임시건물을 비지터센터로 쓰고 있었다.
비지터센터 안에 레인저들의 뒤에는 이렇게 액자안에 인근의 유명한 가이서(geyser, 간헐천)들의 예상 분출시간을 표시해 놓았다. 제일 유명한 Old Faithful Geyser의 예상 분출시간은 여기 비지터센터뿐만 아니라 올드페이스풀 마을의 곳곳에 알려주는 시설이 되어 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문장은 역시 "Remember we just preduct, we don't schedule" 그런데, 액자 위에 앉아있는 새는 어떻게 들어왔지? Old Faithful Geyser의 예상시간이 4:47분인데, 이 때가 4:24분이었다. 바로 뒤에 있다고 해서, 예정에 없었지만 분출을 보고 가기로 했다.
비지터센터 바로 뒤, 이 마을의 한 가운데에 이렇게 Old Faithful Geyser가 있는데, 저 멀리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가이서를 중심으로 이렇게 커다란 반원형의 관람대가 만들어져 있고, 의자도 있어서 편하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현재 4:37분... 10분 전인데 정면 가운데에 보이는 Old Faithful Geyser는 처음하고 똑같이 연기만 모락모락 나고 있다. 대신에 저 왼쪽 뒤에 있는 다른 가이서 하나가 물을 솟구치면서 분출을 하는게 보인다. 이 때는 저 뒤에 작은 것만 보고도 신기해 했었다.
예상시간 5분전인 4:42분쯤부터 이렇게 물이 튀기면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기달릴 때 눈 감고 자고 있어도 된다. 그런데, 저렇게 조금씩 나와서 다 새버리면 끝나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하면서 보고 있는데...
점점 높아지는 것 같더니, 이렇게 비스듬히 확 솟구치기 시작한다. 이 때가 4:51분이니까 비지터센터의 예상보다 4분쯤 늦게 분출했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이 가이서는 현재는 평균 90분 간격으로 분출하는데, 분출의 높이도 높지만 그 분출 간격의 정확성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1870년에 지어진 이름도 바로 "오랜 믿음이 가는" 뜻인, Old Faithful 이라고 한다. 참, 이게 분출하는 모습의 끝이 아니다.
잠시 후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높이까지 물이 올라간다. 감동이다...^^ (이 전의 사진과 줌을 한 배율이 틀리기 때문에, 잘 비교해야 함) 우리가 볼 때는 이런 최고로 높이 올라가는 상태가 2분 정도 계속되었던 것 같은데, 보통 최고 분출높이는 32m에서 56m까지 되며, 이런 분출 상태가 1분 이상, 최고 5분까지도 지속이 된다고 한다. (신기한 가이서의 원리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은 기회가 되면 다음에...)
분출되는 물의 양은 적게는 1만4천리터에서 많게는 3만리터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 정도의 물의 양이 얼마만큼인지 잘 상상이 안된다. 사람들이 이 곳을 찾은 이후로는 140여년이지만, 그 이전 수십만년동안에도 빠짐없이 하루에 15번씩 이렇게 물을 내뿜었다는 이야기다.
전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비디오를 찍는다고 바쁘다. 요즘 우리는 비디오를 안 찍으니까 참 편하다...^^
1~2분 동안 물이 다 분출되고 나면, 이후 몇 분동안은 수증기만 무섭게 올라오다가 점점 약해져서 이렇게 분출이 끝난다. 이 때가 4:55분.
반원형의 극장에서 관람한 대자연의 쇼(show)가 끝났다. 정말로 영화가 끝난 극장처럼 사람들이 출구로 동시에 몰려 나오고 있다. 내일 다시 여기에 와서 나머지를 둘러 볼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빨리 캠핑장에 가서 또 텐트 쳐야돼..."
Madison까지는 약 25km인데, 길가에 구름이 땅바닥까지 내려와 있다? 아니다, 저게 전부 노천온천(hot springs)에서 나오는 수증기였다! 우리는 지금 마그마(magma)가 발아래 5km까지 올라와 있는, 거대한 화산(supervolcano)의 분화구 안에서 자동차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2009년 6월 22일 저녁 8시 22분... 이 날이 하지였는데, 해발 2,091m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서쪽입구의 매디슨 캠핑장은 무지하게 추웠다. 파카를 꺼내 입고 손을 호호 불며 텐트를 치고, 밥을 해먹고는 차가운 맥주를 한 병 마셨다. 장작불도 잘 안 붙어서 그냥 바로 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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