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옐로스톤

영화 <2012>의 슈퍼볼케이노(supervolcano) 옐로스톤 - 캐년빌리지 비지터센터와 그랜드캐년의 폭포

위기주부 2010. 10. 2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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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4 ~ 2009.6.24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Canyon Visitor Center → Lower Fall → Upper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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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여행 2일째, 매디슨 캠핑장에서 텐트를 걷어 노리스(Norris) 지역의 간헐천들을 구경하고는 캐년빌리지(Canyon Village)로 왔다. 여기는 이번 여행이 30일 캠핑여행으로 확대되기 전인, 지난 2009년 2월의 '일주일간의 옐로스톤 여름휴가 계획' 때에 미리 예약해두었던, 오늘 우리가 자는 옐로스톤 캐년라지(Canyon Lodge) 숙소앞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낡고, 부실하게 판자로 만든 곳같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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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렇게 매우 넓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지혜가 쥬니어레인저(Junior Ranger)가 되기 위해 문제 푸는 것을 아내가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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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은 세면대 위에서 '곰' 발견!^^ 도저히 저 이쁜 곰비누는 쓸 수가 없어서, 녹지 않도록 휴지에 잘 싸서는 집으로 모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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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는 캐년빌리지 중앙에 있는 비지터센터로 왔다. 그런데, 여기는 이름부터가 Canyon Visitor 'Education' Center라고 되어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그 규모에 걸맞게 큰 비지터센터만 무려 5개나 있는데, 각각이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전시가 만들어져 있어서, 모두 돌아보아도 지겹지가 않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여기 캐년 비지터센터의 교육주제는? 바로, '옐로스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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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센터답게 입구부터 커다란 서점이 자리하고 있고, 이 맞은편으로는 150석 정도의 작은 극장까지 있어서 안내영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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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전시장의 입구부터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데, 입구 위에는 "YELLOWSTONE: A SUPERVOLCANO"라고 큼지막하게 박아 놓았다! 한국어로 '초화산'이라고 번역하는 supervolcano는 2000년에 영국 BBC에서 화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 쉽게 말해서 '무지막지하게 큰 화산'을 말한다. (지금은 분출된 화산재의 양이 1,000km^3 이상인 화산을 말하는 용어로 공식적으로 정의됨)

그렇다~ 영화 <2012>에서 주인공이 리무진을 몰고 자녀와 캠핑을 왔던 곳, 지진이 난 후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폭발하는 화산들을 뒤로하고 도망치던 곳이 바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이다. (여기 주차장에서 온갖 차들을 다 봤지만, 그런 까만 리무진을 몰고 온 사람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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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은 '핫스팟(hotspot)'이다.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기지국이란 말이 아니라(^^), 실제로 지구의 '뜨거운 점(hot spot)'이라는 말이다. 여기 해발 2천미터의 땅 밑으로 5천미터, 그러니까 5km만 내려가면 지각 아래에 있는 맨틀층의 마그마(magma)가 나온다고 하는데, 보통 육지의 지각 두께가 30~50km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얇은 것으로, 이러한 Hotspot은 옐로스톤은 비롯해, 뉴질랜드, 하와이 그리고 아이슬란드 등이 있다. 껍질이 얇다보니 당연히 깨지기도 쉬워서, 지난 수천만년 동안 약간씩 이동하면서 계속 깨졌던 - 폭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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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지난 2백만년 동안에 여기서 발생했던 3번의 화산폭발 규모를 시각적으로 비교하고, 화산재로 덮였던 지역을 뒤에 보여주고 있는데, 저 큰 통을 실제로 화산재와 같은 가루로 다 채워놓은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다! 왼쪽에 붙여놓은 작은 정육면체 하나가 의미하는 것이 1980년에 57명의 사망자를 낸 Mout St. Helens 화산의 폭발규모라고 하니, 옐로스톤은 그런 화산이 1,000개가 동시에 터지는 규모였다는 뜻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자~ 210만년 전에 Huckleberry Ridge Caldera Eruption, 다음은 130만년 전에 Henry's Fork Caldera Eruption, 그리고는 64만년 전에 Yellowstone Caldera Eruption... 폭발간의 시간간격을 차례로 보면 80만년, 66만년, 그리고는 마지막 폭발로부터 현재까지 64만년... 앞의 두 간격의 평균이 73만년이니까, 지금부터 약 9만년 후에 다시 터지겠네. 그렇다면, 뭐~ 내가 신경쓸 필요있나... 하지만,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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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은 산을 만들지만 초화산은 산을 없앤다. 화산은 수 킬로미터 안에 있는 동식물을
죽이지만 초화산은 지구 전역의 기후를 변화시켜 모든 생명체를 멸종시킬 수도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09년 8월호에는 위와 같은 기사가 실렸다. (혹시, 영화 <2012>측에서 사전 로비가 있었거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지구 역사상 슈퍼볼케이노의 폭발은 모두 10번밖에 없었는데, 가장 최근이 약 26,500년 전의 뉴질랜드 타우포(Taupo) 화산이라고 한다. 따라서, 만약에 옐로스톤이 64만년전과 비슷한 규모로 다시 폭발한다면, 그것은 인류의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가 될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

영화 <2012>에서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이 땅속으로 꺼지고, 에베레스트산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밀려오는 것 등은 과장일지도 모르겠지만, 옐로스톤이 폭발해서 미국 전체가 화산재로 덮이고, 전세계가 어둠에 덮이는 것은 절대로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영어 원문기사는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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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모형을 만들어 놓았는데, 2층에 올라가서 이렇게 뚫어진 곳으로 내려다보아야 전체의 모습이 잘 보인다. 옐로스톤 호수를 지나가는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뾰족한 산능선이라고는 없는 가운데 푹 꺼진 영역이 폭발로 만들어진 분화구(caldera)인데, 그 크기가 가로 약 72km, 세로 약 55km로 제주도의 전체 면적보다도 크다. 다시 말하지만, 화산의 크기가 아니라 분화구의 크기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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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다 둘러보고는 내려와서 쥬니어레인저 심사를 받았다. 그리즐리베어(Grizzly Bear)의 발바닥이 찍힌 멋진 패치를 선물로 받았는데, 지혜가 쓰고 있는 레인저 모자는 꺼내서 주길래, 이것도 선물인지 알고 엄청 고마워 했는데... 사진 찍고 나니까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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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초화산의 대폭발에 대한 염려는 잊고, 이제 옐로스톤의 그랜드캐년(Grand Canyon)이라는 멋진 협곡의 폭포들을 구경하러 가보자. 캐년빌리지의 바로 아래쪽을 흐르는 옐로스톤강(Yellowston River)에는 두 개의 폭포가 있는데, 강이 북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위의 지도에서 아래쪽에 있는 것이 상류의 Upper Fall이고, 위쪽에 있는 것이 하류의 Lower Fall이다. 먼저 Lower Fall이 떨어지는 절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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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er Fall은 낙차가 94m나 되는 큰 폭포인데, 초록색의 물빛이 인상적이다. (광각렌즈를 숙소에 두고와서, 폭포의 전체 모습을 담지를 못함) 폭포의 넓이도 상당히 넓고, 수량도 엄청나게 많았다. 이 옥빛의 거대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앞쪽 협곡의 모습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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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는 V자로 깊게 파여진 협곡인데, 이전에 본 유타(Utah)와 아리조나(Arizona)의 협곡들의 붉은 퇴적암이 아니라, 노란 화산암이 수십만년 동안에 침식되고 풍화되어 변색되어 있는 모습이 정말로 특이한 장관이었다. "이래서 노란돌 국립공원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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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옮겨 Lookout Point에서 본 Lower Fall 모습으로, 저 아래로 내려가 보면 더 멋있었을 텐데, 내려갔다 올라오기가 힘들 것 같아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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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View를 지나서 Inspiration Point로 왔다. 여기서는 폭포도 잘 안보이고 영감도 안 떠오르므로, 시간이 없다면 건너뛰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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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도로를 한바퀴 빙 돌아야하기 때문에 다시 캐년빌리지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이번에는 Upper Fall이 떨어지는 곳으로 왔다. 끌고 가는 차나, 끌려 가는 차나 모두 정체가 불분명한 의문의 캠핑카(?)... 저렇게 해서 캘리포니아에서 여기까지 몰고 왔다니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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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 Fall이 떨어지는 곳 옆의 바위에 올라서 만세를 부르고 있는 지혜~ 이 사진으로는 그냥 급류같아 보여도 낙차가 33m나 되는 큰 폭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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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들린 이 곳은 상류에서 강을 건너 다시 South Rim Drive를 따라 내려와서 Lower Fall의 모습을 다시 보는 Artist Point 되겠다. (South Rim Drive의 중간에는 Lower Fall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 근처까지 내려갈 수 있어 인기있는 Uncle Tom's Trail의 주차장도 있음) 여기서 바라본 Lower Fall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유명해서 Artist Point라고 부른다는데... 나도 산수화 한 폭 그려줄려고 했으나, 시간관계상...^^

이 협곡의 폭포를 보면서도, 이렇게 계속 폭포의 물줄기에 '얇은 지각'이 깍여서, 껍질이 더 빨리 깨지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오늘 해가 떨어지기 전에, 이제 마지막으로 저 옐로스톤 강을 따라서 상류로 계속 올라가서 하이든밸리를 지나 옐로스톤 호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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