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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여행의 마지막 날, 오전에 바다거북과 스노클링 후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는 잠시 공황상태에 빠졌다. LA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한밤중인데, 그 때까지의 '상세 여행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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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급하게 목적지로 고른 곳은 호텔에서 남쪽으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던 이 국립역사공원이다. 미국에서 '국립(National)'이라는 말이 들어간 곳은 거의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푸우호누아오호나우나우(Puuhonua o Honaunau)라는 말은 '호나우나우 피난처(refuge)'라는 뜻인데, 하와이 원주민들의 바닷가 거주지와 종교의식을 하던 제단이 보존되어있는 곳이다.
공원 바깥의 건너편 바닷가에서는 이렇게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지만,
하와이 원주민들에게는 성스러운 장소라는 이 국립역사공원 안에서는 당연히 물놀이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야자수들 아래로 보이는 까만 돌담 너머가 성지(sanctuary)이자 피난처이다.
지혜의 나무조각 따라하기 1탄~ ㅋㅋㅋ
신성한 땅을 지키는 이 나무조각들을 티키(Tiki), 또는 키이(Ki'i)라고 부르는데, 어찌보면 한국의 장승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소의 입구에 재현해놓은 이 건물에는 여기 원주민 지도자들의 뼈가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지혜의 나무조각 따라하기 2탄,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
나무기둥에 붙어있던 이 녹색의 도마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집은 벌레와 파충류는 정말 싫어한다. (하기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누가누가 더 무섭게 생겼나?
성소 안에는 저 아내의 머리 위 오른쪽으로 보이는 돌을 쌓아서 만든 제단, '헤이아우(heiau)'가 보존되어 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바위 위에 만들어진 제단의 옆면에 붙어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녀~ 면도날 하나 안들어간다는 쿠스코의 돌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커다란 화산암들을 참 잘 맞춰서 쌓아놓았다.
제단 위에 뭐가 있나 싶어서 높은 바위에 올라가 봤는데, 아무 것도 없다. 가로 40m, 세로 20m의 직사각형에 3m 이상의 높이로 돌을 쌓아 놓았을 뿐이다.
아내가 서 있는 돌담이 성소와 주거지를 구분하는 벽으로 1550년경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특이한 것은 돌담의 폭이 4m나 된다는 것이다. 저 돌담을 보면서 역시 제주도가 생각이 났다.
거주지에 전시되어 있던 원주민들의 카누, 아웃리거(outrigger)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지혜~ 이렇게 30분 정도 가볍게 둘러보는 것으로 역사공부를 마치고, 해안을 따라서 북쪽으로 약간 올라갔다.
공항쪽으로 가기 전에 잠시 들린 이 곳은, 보트를 타고 깊은 바다로 나가서 스노클링을 하는 곳으로 유명한 케알라케쿠아(Kealakekua)에 있는, 이번에는 '주립(state)' 역사공원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마 하와이 여행기 전체에서 가장 볼품없는 사진인 듯...) 바다 한가운데 저 멀리 카약이 한 대 떠있고, 오른쪽에 보이는 하얀 탑이 바로 서양인 최초로 하와이를 발견한 영국의 유명한 탐험가 캡틴 제임스쿡(Captain James Cook)이 처음 발을 딛은 곳에 세워진 기념비이다. 그런데, 저 곳은 도로가 없어서 저 너머 언덕에서 한참을 걸어 내려가거나 여기서 배를 타고 가야만 한단다.
여기 바닷가에는 지금도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제단이 남아있는데, 1778년에 캡틴 쿡의 배가 상륙할 때 원주민들은 여기서 신께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캡틴 쿡 일행을 자기들의 신으로 생각하고 처음에는 열렬히 환영했는데, 나중에 신이 아닌 것을 깨달은 후에 분쟁이 생겨서, 캡틴 쿡은 이듬해 원주민의 돌창에 찔려 죽었다고 한다... 이렇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험가 중의 한 명인 캡틴 쿡의 발자취를 뒤로 하고, 우리는 이제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코나(Kona) 국제공항쪽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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