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하와이

[하와이] 꼭 맛봐야 하는 울루라니(Ululani) 쉐이브아이스와 거대한 반얀트리가 있는 라하이나(Lahaina)

위기주부 2012. 9. 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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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Maui)에서 꼭 걸어서 구경해볼만한 도시가 있다면, 바로 웨스트마우이에 있는 여기 라하이나(Lahaina)이다.

바닷가를 따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라하이나 중심가인 Front St의 모습이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주차해 놓은 하얀색 승용차가 마우이에서 4일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주었던 스바루 임프레자(Impreza)이다. 카아나팔리(Kaanapali) 바닷가에서 놀고 이 도시에 들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마우이섬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인 여기 울루라니 하와이안 쉐이브아이스(Ululani's Hawaiian Shave Ice)를 먹기 위해서였다. "갈은 얼음에 색소 뿌린게 무슨 맛집이냐?"고 한다면 오산이다.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약 6백개의 마우이 음식점들 중에서 1등에 랭크된 곳이다~^^

아내와 지혜가 주문하고 있는 옆으로는 여러 잡지에 소개된 내용이 액자에 들어있었다. 워낙 장사가 잘 되서 Front St 맞은편에 가게가 하나 더 있다. (마우이 마지막날에는 건너편 가게에서 또 사먹었음)

메뉴판을 찍는 내 카메라를 본 직원의 백만불짜리 미소가 작렬~ㅋㅋㅋ 메뉴판에 보이듯이 뿌리는 시럽의 향(flavors)이 36가지나 있고, 그 중 인기있는 3가지의 조합이 또 11가지나 있다. 그리고, Large 사이즈의 가격은 무려...$5.25이니까 거의 6천원이다.

짜잔~ 우리가 주문한 '색소 뿌린 얼음'이 나왔다. 하와이의 대표적 불량식품인 쉐이브아이스를 많이 먹어봤지만, 정말 이 집은 얼음부터가 달랐다. 지혜 머리 뒤로 보이는 전용기계를 이용해서 얼음을 가는데, 마치 눈을 꼭꼭 다진 것 같은 느낌이었고, 뿌려진 시럽의 맛과 향도 일반적인 쉐이브아이스와는 분명히 달랐다. 결론은 마우이에 와서 울루라니 쉐이브아이스를 먹어보지 않는 것은... 여행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얼음보송이를 후딱 먹어치우고는 또 다른 라하이나의 볼거리를 찾아서 Front St를 따라 항구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라하이나(Lahaina) 시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이 곳은 반얀트리파크(Banyan Tree Park)인데, 잘 만들어진 보도를 따라 작은 숲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커다란 여러 각각의 나무들의 가지가 마구 얽혀있는 느낌이랄까...

반얀트리(Banyan Tree)는 열대에서 자라는 나무로 가지에서 뿌리가 내려와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자세히 보니 지금 앞에 보이는 S자로 땅에 박힌 커다란 나무가 오른쪽 뒤로 보이는 나무의 가지에서 만들어진 뿌리였다! 쉽게 말해서 여러 나무의 숲이 아니라, 여기의 모든 나무는 한 그루의 반얀트리라는 것이다.

뒤쪽으로도 가지에서 내려온 많은 뿌리들이 땅 속으로 들어가 있는데, 저렇게 만들어진게 16개나 된다고 한다.

1873년에 이 나무를 심었을 때는 높이가 2m 조금 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가운데 부분의 높이는 15m이고 사방으로 뻗어나간 가지가 덮고 있는 영역을 한바퀴 도는데 약 400m, 나무그늘이 덮고있는 넓이가 약 800평이라고 한다.

거대한 나무를 빠져나와 바닷가쪽으로 걸어간다. 앞에 보이는 잔해는 1800년대초에 만들어진 요새로 라하이나는 마우이의 옛수도였다고 한다.

반얀트리 앞에는 옛날 법원(courthouse)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1층은 비지터센터로 2층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2층의 작은 박물관은 고래사냥에 관한 내용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래간만에 불러본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오..."

발코니에서 내다본 라하이나(Lahaina) 항구의 풍경인데, 부두에는 영화 <하와이>에 나왔던 범선도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이 법원건물에 마지막으로 게양되었던 하와이 왕국의 국기와 마우이 섬의 모형인데, 모형 제일 아래쪽에 요트를 타고가는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초생달 모양의 작은 몰로키니(Molokini) 섬이 인상적이다.

오는 길에 대형마트에서 저녁과 내일 점심도시락 재료 등을 사고 키헤이(Kihei)에 있는 콘도에 돌아오니, 2층 발코니 밖으로 태평양의 노을과 구름이 아주 멋있었다. '마법의 섬' 마우이의 첫날 여행은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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