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곳은 6박7일 아리조나-뉴멕시코 자동차여행의 최종계획에서는 빠진 곳이었는데, 둘쨋날 오전 일정이던 사구아로(Saguaro) 국립공원을 첫째날 오후에 봤기 때문에 둘쨋날 오전에 둘러 볼 수 있었다.
아리조나 투싼(Tucson)의 숙소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피마항공우주박물관(Pima Air & Space Museum)의 입구에는 마름모의 날개를 가진 전투기 3대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전날 실컷 본 사구아로 선인장이 이 곳 전시장의 입구에도 서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곳이 최종계획에서 빠진 이유는 어른 $15.5의 입장료(어린이 요금도 12살까지!)와 우리 일행의 2/3가 비행기에 별 관심이 없는 여성분이라는 것...^^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일행 모두 재미있게 2시간여를 구경을 했다. (안내판에 없는데 AAA 회원이면 약간 할인됨) 그리고, 여기서 유명한게 길 건너 실제 공군기지(Air Force Facility)로 들어가서 세계최대의 퇴역항공기 보관소를 버스로 둘러보는 309th AMARG "Boneyard" Tour인데, 상세한 설명은 이 글의 제일 아래를 보시면 된다.
박물관 홈페이지의 지도는 건물표시만 있고 너무 밋밋해서, 친절하게 구글위성사진으로 박물관의 지도를 준비했다. 여기에는 5개의 실내 격납고(Hangar)에 약 150대, 실외에 약 150대해서 모두 3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전에 일찍 입장을 해서 아리조나의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실외전시장부터 둘러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Main Hangar를 가로질러 나오면 첫번째 만나는 비행기는 미해군의 공중곡예팀인 블루앤젤(Blue Angels)의 F/A-18A 전투기였다.
야외 전시장에 있는 비행기들은 이렇게 가까이서 마음대로 만져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위기주부도 항공기쪽은 별로 조예가 깊지 않아서... 작은 비행기들이 가득한 곳은 그냥 후다닥 지나가기에 바빴다.^^
그 와중에 눈길을 확 잡아끄는 이 비행기는 1961~1965년에 미국의 '공군1호기(Air Force One)'로 사용되었다는 프로펠러 여객기로, 케네디와 존슨 대통령이 실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 뒤로도 성조기가 그려진 대형 여객기가 하나 더 있는데, 부통령급의 VIP가 사용한 비행기라고 되어 있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로켓이나 우주선의 부품을 운반할 때 사용한 특수 화물기인데... 제트엔진도 아니고 프로펠러로 저 '뚱땡이'가 쇳덩어리를 싣고 날 수 있었다니 신기하다!
그 외에 많은 미공군의 대형 수송기들이 있었는데, 이 3층의 '천사호'는 코끝이 까만게 튀어나온 것이 특이했다.
티셔츠 색깔은 세트로~ 모자와 바지 색깔은 지그재그로~^^
그렇게 휘리릭 둘러보고 돌아오니, 야외전시장을 돌면서 설명을 하는 트램투어가 막 출발하고 있었는데, $6의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처음 들어간 실내전시장 Hangar #3에는 2차대전 당시 유럽지역에서 사용된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내전시장에는 미공군 출신으로 생각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 원하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Hangar #4는 역시 2차대전 당시에 태평양전쟁에 사용된 비행기들로, 뒤로 보이는 B-29 폭격기는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것과 같은 종류라고 하는데, 당시의 작전경로라든가 원자탄이 매달려 있는 모습 등을 상세히 볼 수 있다.
390th Memorial Museum은 2차대전에서 독일 지역을 폭격한 이 B-17G 비행기와 함께, 당시의 전쟁상황과 폭격부대의 생활모습 등을 아주 상세히 전시해놓은 것이 특징이었다.
2층에서 창밖으로 내려다 본 야외전시장의 북쪽으로, 저 비행기들이 있는 곳은 내려가서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미공군에서도 저런 삼각형의 날개를 가진 전투기를 운용한 적이 있는 모양이다.
피마항공우주박물관의 바로 북쪽이 미군의 퇴역한 항공기들을 야외에 보관하는 공군기지인 Davis-Monthan Air Force Base이기 때문에 실제 다양한 군용기들이 이륙하는 것을 수시로 볼 수 있었다.
주격납고(Main Hangar)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Space Gallery인데, 1960년대에 마하6.7의 극초음속을 기록한 로켓비행기인 X-15A의 모형과 또 위 사진의 아폴로사령실(Apollo Command Module)과 새턴로켓의 모형등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실제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에서 아폴로 로켓의 실물을 봤던 우리 가족에게는 별 감흥이 없어서 패스~^^
그렇게 다른 곳들을 모두 둘러보고 Main Hangar로 돌아왔는데, 바닥에도 비행기 위에도 비행기, 옆에도 비행기... 너무 많아서 집중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고, 주격납고에서 꼭 봐야하는 비행기인...
록히드(Rockheed)에서 제작한 SR-71 "Blackbird" 고고도 정찰기로 마하3 이상의 속도로 적국의 상공을 마음껏 비행하며, 지상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되면 미사일이 못 올라오는 곳까지 더 빨리 올라가면 끝이라는 전설의 비행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박물관 구경은 모두 마치고 기념품 가게를 통해서 출구로 나가기 전에 왠지 이렇게 찍으면 멋있을 것 같아서, 카메라를 바닥에 놓고 '이륙각도'로 한 번 찍어 봤다... "날아라~ 비행기!"
밖으로 나오니 앞서 언급했던 데이비스-몬탄 공군기지(Davis-Monthan Air Force Base) 안으로 들어가는 309th AMARG(Aerospace Maintenance And Regeneration Group) "Boneyard" Tour의 버스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역시 박물관 입장료와는 별도로 $7의 요금이 있고, 우리는 할까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하지 않았는데, 어떤 투어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시면 된다.
36분이 넘는 긴 영상이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만 클릭해서 보시기 바라고, 참고로 20분 위치를 보시면 재미있는(?) 광경을 보실 수 있다. 우리 가족은 이후로 투싼에서 점심을 먹고 자동차에 기름도 넣고, 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치리카후아(Chiricahua) 준국립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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