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산타페

산타페(Santa Fe)의 뉴멕시코 주청사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는 샌미구엘(San Miguel) 채플

위기주부 2015. 5. 9. 01:22
반응형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state capital)인 산타페(Santa Fe, 샌타페이)는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베스트셀러 중형 SUV의 이름인 '싼타페'로 알려져서 모르는 분이 없다. 하지만 실제 산타페는 한국관광객이 쉽게 가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는 않아서, 한국분들이 이름만큼 진짜로 잘 알지는 못하는 미국 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Holy Faith"라는 뜻이 이 스페인어 지명은 미국에서만 10곳 정도를 비롯해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콜럼비아, 쿠바, 온두라스, 파나마, 필리핀, 그리고 물론 스페인에서도 지명으로 사용되고 있단다.

'외계인 도시' 로스웰(Roswell)에서 북쪽으로 285번 국도를 타고 3시간 정도를 달려서, 입구부터 느낌이 다른 '역사의 도시' 산타페의 시내로 들어가고 있다. 이 도로는 미국중부의 미주리(Missouri) 주에서 출발해 산타페까지 1821년에 만들어진 교역로인 'Santa Fe Trail'로, 이 길은 여기 산타페에서 다시 남쪽으로 2,500km 떨어진 멕시코시티(Mexico City)까지 내륙으로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

먼저 시의 비지터센터에 들러서, 이 날 '산타페 일일가이드'를 맡으신 사모님께서 관광지도를 얻고 있다. 저 남자 직원분은 샌프란시스코 출신이라는데 산타페가 좋아서 완전히 여기에 정착을 했다고 말해주었다.

산타페(Santa Fe) 다운타운의 지도인데, 빨간색으로 표시된 주요 건물과 관광지들이 이렇게 모두 모여있어서 한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비지터센터가 지도에 표시된 Old Santa Fe Trail의 제일 아래쪽이라서,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뉴멕시코 주청사(State Capitol)부터 찾아가보기로 했다.

주청사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물을 긷는 인디언 여인들... 옷매무새며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있는 모습이 낮설지가 않았다.

또한 현대적으로 채색한 인디언 여인의 조각도 있었는데, 산타페 시내에서 이런 스타일의 조각을 특히 많이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른 추상조각 뒤로 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나무들이 나오고, 저 멀리 노란색 바탕에 빨간 문양이 그려진 뉴멕시코(New Mexico)의 주기가 펄럭이는 곳으로 다가가면...

미국의 모든 주청사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뉴멕시코 주청사(New Mexico State Capitol)가 나온다. 이 건물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건축을 계승한 뉴멕시코주 고유의 양식이라는 Territorial Revival style로 만들어졌고, 완전한 원형에 사방으로 출입구가 돌출되어 있어서 하늘에서 보면 뉴멕시코를 상징하는 "Zia Sun Symbol"과 같은 모양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뉴멕시코주의 문양이 바닥에 그려진 중앙홀에서는 약 십여명의 견학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중앙홀에서 위를 올려다 보면,

돔(dome)이 아니라 평면으로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의 지붕이 이 건물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저 깃발이 걸려있는 중앙홀 주위의 2층과 3층 복도를 따라서는 많은 미술작품들이 걸려있어서 멋진 현대미술관을 방문한 것 같았다.

'뉴멕시코'하면 떠오르는 빨간고추(red chilli pepper)를 주렁주렁 묶어서 매달아놓은 '리스트라(ristra)'를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인디언들의 어떤 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은 한국의 전통민화같은 그림도 있고,

초기 스페인 선교사들의 역사를 느끼게하는 만화처럼 보이는 카톨릭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

또 갑자기 커다란 버팔로의 머리가 벽에 매달려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6폭병풍처럼 그려놓은 다소 몽환적인 풍경화도 감상을 하고는 미술관 관람, 아니 주청사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순간까지 예술적 감동을 주었던 주청사 입구의 손잡이인데, 붉은 빛이 도는 금색 손잡이에 십자가 문양을 가운데 두고 주위로 청록색의 돌로 상감을 해놓았다.

뉴멕시코가 1912년에 미국의 47번째 주가 되면서 주도가 된 산타페는, 그 때부터 구도심의 모든 건물은 이런 진흙(stucco)으로 바른 느낌의 둥글둥글한 외관으로 만들도록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런 멋진 모습을 다운타운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사다리까지 포인트로 장식을!) 이 길을 따라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런 건물들의 '원조'가 나온다~^^

바로 미국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로 1610년에 만들어졌다는 샌미구엘 채플(San Miguel Chapel)이다. 안내판에는 '처치(church, 교회)'라고, 홈페이지에는 '채플(Chapel, 예배당)'이라고, 또 위키피디아에는 '미션(Mission)'이라고 되어있어서 뭐라 부르는게 정확한지 모르겠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1의 입장료(헌금?)를 내고 실내로 들어가면, 전형적인 스패니쉬 미션(Spanish Mission)의 예배당 내부 모습이 나온다. 입구에 걸려있는 종은 이 교회에 최초로 설치되었던 것이라고 한다.

오래된 교회라니 왠지 '기도빨'이 좋을 것 같은 생각에 $1 더 헌금하고, 우리 가족을 위한 촛불도 하나 붙였다~^^

지혜도 예배당의 제단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이 곳은 현재도 카톨릭 교구에 등록된 정식 성당으로 일요일마다 미사가 열린다고 한다.

그리고는 샌미구엘 예배당(San Miguel Chapel)의 바로 옆에 있던 여기 Upper Crust Pizza에서 약간 늦은 점심을 사먹었다. 오래된 황토집의 원적외선이 펄펄 나와서 그런지 아주 맛있게 구워진 피자를 배불리 먹고는 '싼타페' 구경을 계속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