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방학의 8박9일 미국동부 여행은 아이비리그 대학과 도시들을 중심으로 한 교육/역사여행이었지만, 또 이 곳을 비롯해서 많은 대학교 미술관 등을 둘러보고 뉴욕에서는 뮤지컬도 보는 등의 문화여행이기도 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우버를 타고 미술관으로 가기 위해서, 다시 스퀼킬강(Schuylkill River)을 건너면서 바라본 필라델피아 다운타운의 모습이다.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의 이 건물은 1876년에 미국의 건국백주년 기념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1928년부터 미술관으로 사용되었는데, 그래서 건물 규모로는 미국 최대의 미술관중의 한 곳이라고 한다. 뒤로 보이는 거대한 72개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그리스 신전과 같은 모습의 미술관 정면 입구가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시청의 시계탑까지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벤자민프랭클린 파크웨이(Benjamin Franklin Parkway)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사진 앞쪽의 두 남녀처럼 이 계단은 유달리 뛰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유는 마지막에 알려드리기로 한다.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건물 중앙의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고는, 인상파(Impressionists) 특별전시가 열리는 것을 알리는 배너가 걸려있는 본관 건물로 올라갔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광각렌즈를 가져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뒤돌아 보면서 망원렌즈를 따로 챙겨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이런 풍경은 망원으로 당겨줘야 멋있는데...T_T
미술관의 내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는데, 정면에 보이는 높이 4.4m의 구리로 된 다이아나(Diana) 조각은 원래 뉴욕의 메디슨스퀘어가든 빌딩의 꼭대기에 있던 것이라고 한다.
20만점이 넘는 전시품들 중에서 서너곳만 소개를 하면, 여기는 가장 유명하고 또 비싼 그림이 걸려있는 곳으로,
바로 빈센트반고흐(Vincent van Gogh)의 <해바라기> Sunflower 작품이다. 그런데, 복습을 하면서 확인을 해보니 고흐가 그린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작품은 모두 7점이 남아있다고 한다.
추상화 작품들 속에 홀로 앉아있는 지혜~^^
기사들의 갑옷을 전시해놓은 곳인데, 저 반짝이는 갑옷에 아주 정교한 문양이 모두 새겨져있는 것이 놀라웠다.
또 동양미술을 전시한 곳에는 이렇게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의 건물을 통째로 옮겨놓고 마치 야외에서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어 놓았으며, 한국의 도자기와 병풍화 등의 소장품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렇게 1시간반 정도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 사이에 미술관 광장에는 그늘이 들었지만,
말을 탄 조지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동상이 서있는 Eakins Oval과 그 너머의 시청타워에는 석양의 햇살이 더 강렬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돌계단이 있는 이 미술관의 모습과 거기서 바라보는 이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면?
바로 이 영화장면을 떠올리고 계신거다~^^ 설명이 필요없는 실베스터스탤론(Sylvester Stallone) 주연의 1976년 영화 <록키> Rocky에서 주인공이 계단을 뛰어올라서 만세를 부르는 장면인데, 당시 미술관측이 이름없는 무명배우 주연의 영화라고 촬영협조를 거부해서 새벽에 몰래 찍었다는 이 장면으로,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전세계에서 '운동하러 오는 사람이 가장 많은' 미술관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단다...^^
비록 우리는 계단을 뛰어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지혜도 록키처럼 필라델피아 시내를 내려다보며 만세를 불러본다~^^ 지혜가 서있는 바닥에는 'ROCKY' 글자와 함께 운동화 바닥이 새겨져 있는데, 저 아래 도로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계단을 모두가 "Rocky Steps"라고 부르며, Rocky III를 촬영한 1982년에는 이 자리에 권투글러브를 낀 록키의 동상이 세워졌었다고 한다.
바로 이 동상인데, 지금은 계단 아래의 오른쪽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영화 속 인물의 동상이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미술관 꼭대기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의견 때문에 이렇게 옆쪽으로 옮겨지기는 했지만, 벤자민 프랭클린 이후로 필라델피아를 가장 대표하는 인물인 것 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사실은 8박9일 여행의 마지막 날에 또 확인하게 됨)
좀전에 Eakins Oval의 잔디밭에서 요가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 단체로 Rocky Steps를 뛰어 오르는 모습을 뒤로 하고 시청앞의 호텔로 돌아갔다.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은 미술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두 말할 필요가 없고, 두 분야에 모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명소임에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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