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블스포스트파일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 무지개와 PCT 하이커들의 쉼터인 레드메도우(Reds Meadow) 리조트

위기주부 2016. 7. 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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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네바다 산맥 동쪽의 고산지대에 자리잡은 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에는 주상절리 말고도 또 하나의 멋진 볼거리로 '무지개 폭포' 레인보우폴(Rainbow Falls)이 있다.

'악마의 기둥(devils postpile)'이라는 별명의 주상절리를 구경하고는 계속 남쪽으로 트레일을 따라서 걸어가고 있는데, 폭포까지는 주차장 입구에서 편도 2.5마일, 약 4km로 짧지 않은 하이킹 코스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공원의 소개와 트레일 지도를 보실 수 있음)

걸어가는 길 옆으로 나타난 제법 큰 검은꼬리사슴(mule deer)인데, 앞으로 만나게 될 여러 야생동물 사진들의 시작이다.

트레일을 따라 걷다보면 잠시 준국립공원 밖으로 나와서 인요국유림(Inyo National Forest)으로 들어가는데, 특히 이 지역은 미서부의 멋진 풍경을 전세계에 알린 사진작가 안셀애덤스를 기념해서 Ansel Adams Wilderness로 지정이 되어있다. 그런데, 왜 표지판에 머리를 박고 계시지?^^

이 곳은 1992년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나무들은 찾아볼 수가 없는 모습이지만, 이런 새로 만들어진 초원과 덤불이 또 야생동물들에게는 좋은 서식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죽음과 삶의 순환에 대해 생각하며 계속 걷다보면, 다시 데블스포스트파일 내셔널모뉴먼트로 들어간다는 표지판이 나오고,

샌호아킨 강의 지류(Middle Fork San Joaquin River)가 30미터의 낙차로 깔끔하게 수직으로 떨어지는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를 만나게 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전망대 뒤쪽의 바위에 걸터앉아서 '무지개 폭포'를 내려다 보시는 유니투어의 홍사장님... 그런데, 왠지 사진에서 선녀와 나뭇꾼의 분위기가?

레인보우 폭포는 주변이 어두운 색의 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또 물줄기가 남쪽을 향하고 있어서, 거의 항상 이렇게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서 튕겨져 나오는 듯한 선명한 무지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무지개가 다시 떨어지는 곳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전망대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으로 내려가는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 때는 안전상의 문제로 못 내려가게 한 상태였다. 그래도 이렇게 말 안 듣는 사람들은 어딜가나 꼭 있나보다.

조금 아래쪽의 다른 전망대에서는 무지개가 잘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바라보는 각도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린 트레일이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멋진 폭포의 모습을 구경한 것으로 모두 보상을 받은 것 같았다.

돌아갈 때는 출발한 6번 정류소로 가지 않고, 가까운 마지막 10번 정류소인 레드메도우 리조트(Reds Meadow Resort)로 향했다. 오른쪽에 마굿간과 말들이 보이고 '팩스테이션(Pack Station)'이라 되어있는 이 곳은, Pacific Crest Trail과 John Muir Trail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자를 공급해주는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리조트의 상점 건물벽에 붙어있는 이 곳 부근의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의 그림지도를 보고 있는 홍사장님과 HJ의 모습이다. (말이 '리조트'이지 그냥 통나무집 몇 개와 작은 상점과 식당이 있는 산장임)

그림지도 가운데에 RED'S MEADOW가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JMT가 빨간 점선으로 좌우(실제 지도상으로는 남북)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는 다음 날 빨간 점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어서 첫번째 나오는 큰 호수인 가넷레이크(Garnet Lake)에서 숙박을 하게된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고해상도로 보실 수 있음)

상점의 문짝에 재미있는 그림들이 붙어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옆에 있는 빨간통에는 여기서 보급품을 받고 배낭을 정리하는 PCT와 JMT 하이커들이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품을 다른 사람이 쓰라고 놔두는 곳이라고 하는데, 맨발의 남자분이 와서 열심히 신발을 찾고 있었다.

맥주와 음료수를 사서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는데, 앞쪽에 커다란 하얀색 둥근통을 열어보고 있는 두 팀은 모두 그 통에 든 보급품을 받아서 배낭을 정리하고 있는 PCT나 JMT를 한 번에 종주하는 하이커들이다.

이렇게 2시간의 고지적응 훈련을 시원한 맥주로 마무리하고, 레드메도우 리조트에서 바로 셔틀버스를 타고 4번 정류소, Pumice Flat Group Campground로 돌아와서 저녁을 해먹었다.

모기장을 머리에 쓰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모습이 좀 썰렁해보이지만... "내가 이 좋은 것을 지금까지 왜 몰랐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저 모기장은 정말로 여름철 캠핑에 필수품으로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차(tea)를 한 잔 씩 마시고 잠자리에 들기로 했는데, 티백이 놓여있는 용기들이 우리 3명의 아침저녁 '밥그릇'이다. (점심은 그릇이 필요없고 물만 부으면 되는 즉석식품) 이제 저 밥그릇을 각자 야영배낭에 매달고 '먹기위해 걷고, 걷기위해 먹었던' 4박5일 JMT산행기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P.S. 위기주부의 존뮤어트레일 1구간 산행은 미서부 LA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와 함께 했습니다. 유니투어에서는 매년 9월중에 <휘트니와 존뮤어트레킹>을 포함해 다양한 미서부 트레킹여행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관심이나 문의가 있으신 개인이나 단체는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셔 유니투어 홈페이지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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