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에 말라가?" (경상도 사투리로 "말라가에 뭐하러 가?"를 말한 것임^^) 스페인 남부의 항구도시 말라가(Málaga)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태어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피카소 미술관(Museo Picasso Málaga)이나 그의 생가를 방문하려고 말라가에 가지만... 우리 가족이 말라가를 방문한 목적은 좀 달랐다.
네르하(Nerja)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인 말라가에 도착을 해서,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유료주차장에 렌트카를 세우고는 말라가에서 들러야 하는 우리 가족의 목적지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좁은 골목길을 비집고 내리쬐는 강렬한 지중해의 햇살이 삼거리에 만들어진 조각상 분수(폭포?)의 절반만 비추고 있다.
우리 가족의 '기타와 플라멩고의 역사를 찾아서 떠난 스페인 여행' 3일차 학습일정 목적지는 빨간 휘장이 걸려있는 건물이다.
말라가 음악체험박물관(Museo Interactivo de la Música)에서는 여러 악기, 특히 기타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고, 또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박물관 2층 건물의 비어있는 가운데에는 왠 수지침 안내도같은 손바닥 모형이 걸려있었는데, 지혜가 서있는 조종판의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높낮이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 장치였다.
다양한 모양의 기타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인데, 전자기타만 이런 '삼지창'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온통 붉은 색으로 칠해놓은 체험공간에서 지혜는 클래식 기타를 한 번 튕겨보고,
아내도 오래간만에 바이올린을 한 번 켜보고 있다~^^
8세기(AD 711년) 사라센(무어족)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스페인에 침공하면서 아랍의 현악기인 아라비아류트(Arabia Lute)가 도입되었는데, 당시 스페인에는 이미 고대 그리스의 키타라(Kithara)가 발전한 현악기가 로마인에 의해 보급되어 있었다. 이 두 악기가 스페인에서 하나로 통일, 개량되어 만들어진 기타라(Guitara)가 근대 기타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전 유럽에 보급이 되었다.
음악체험박물관을 둘러본 동영상으로 조용하게 전시물을 관람하던지, 아니면 악기소리를 내는 체험이라서 배경음악을 깔지 않았다.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물과 또 사진으로 소개하지 않은 여러 체험학습의 현장을 보실 수 있으므로 관심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기타의 역사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는, 스페인 남부 '태양의 해안' 코스타델솔(Costa del Sol)의 중심도시인 말라가 시내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구도심 지역은 모두 자동차의 진입이 제한되어서, 예쁜 건물들이 밀집된 이 길을 걷는 느낌이 참 좋았던 기억이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눈 앞에 커다란 스페인 국기가 펄럭이는 대로변의 광장이 나왔다. (구글지도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돌로 된 바닥과 주변의 건물이 참 멋있었던 이 곳의 이름은 Plaza de la Constitución... 그러면 '헌법광장'인가?
그런데, 이른 아침에 그라나다에서 출발해 네르하를 거쳐 여기까지 운전해 온 위기주부는 좀 피곤했던 모습이다...^^
비록 피카소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말라가(Málaga)를 잠깐 들리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까지 걸어가는 모습을 롱테이크로 편집을 해서 다른 분들은 좀 지루할 수도 있는 동영상이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면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사먹고 힘을 내서, 이제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서 론다(Ronda)로 향한다. 언젠가는 여기 다시 와서 피카소 미술관도 구경하고, 투우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도 오르고, 또 그 후에 계속 '태양의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달려서 아프리카가 보이는 영국령 지브롤터(Gibraltar)와 유럽대륙의 남쪽끝까지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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