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전세계의 많은 바다 이름들 중에서도 지중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은 좀 특별하다. 그 지중해와 접한 스페인 남부 해안에 '유럽의 발코니(Balcón de Europa)'라고 불리는 전망대가 있는 예쁜 바닷가 마을인 네르하(Nerja)가 있다.
언덕 위의 하얀마을 프리힐리아나(Frigiliana)에서 내려와서 네르하 시내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통'으로 걸어왔다. 햇빛을 부드럽게 걸러주는 삼각형의 하얀 천들이 시장 골목길 위에 가지런히 쳐져 있어서 좋았다.
시장통을 빠져 나오면 역시 하얀색의 성당이 있는 넓은 마을광장이 나오고 거기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지중해의 수평선이 보이는 '유럽의 발코니'로 나가는 길이 보인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발코니 동쪽에 장식으로 가져다 놓은 것 같은 대포 옆에 선 다정한 모녀~^^
조금 전 대포의 아래쪽으로는 이렇게 절벽 아래에 멋진 해변이 숨어있었는데,
"지중해의 물 색깔이 이렇게 맑았던가!"
풍경이 멋있으니까 가족사진의 표정도 저절로 사는 것 같다.
발코니는 절벽 위에 동그랗게 만들어져 있어서 난간에 기대서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절벽밑까지 와서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가 있었다. 옥색의 바닷물이 정말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기대 이상의 지중해 모습이었다.
동그랗게 만들어진 발코니의 한 가운에 서서 걸어온 북쪽 길을 배경으로 찍었다. 반대편 남쪽으로 발코니의 끝에서는 수평선 밖에 보이지 않아서 따로 사진은 없다. (아쉽게도 바다 건너 아프리카 대륙은 보이지를 않았음^^)
발코니의 서쪽으로도 이렇게 바로 아래 호텔의 전용백사장과 그 너머로 또 다른 백사장이 계속 이어졌다.
주차장에서 나와서 유럽의 발코니까지 걸어와서 구경하는 모습의 동영상이다.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시장통의 분위기와 또 동그란 유럽의 발코니 전체 모습을 다 보실 수 있으므로 꼭 클릭해서 보시기를 바란다.
다시 시장통을 지나서 점심을 먹을 곳으로 점찍어 둔 식당이 있는 다른 해변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네르하에서 가장 큰 백사장을 가진 부리아나 해변(Playa Burriana)이 저 아래에 보이는데, 사실 조금 전 전망대에서 1km가 훨씬 넘는 거리이지만, 해변가에 주차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걸어가기로 한 것이다.
파라솔(?)도 열대의 휴양지에 온 것 같이 잘 만들어 놓았지만, 우리 가족은 여기에 수영을 하러 온 것은 아니고,
해변가에 자리잡은 여기 치링기토아요(Chiringuito Ayo)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 찾아 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주문하는 메뉴는 오직 단 한가지로...
이렇게 커다란 철판을 장작불 위에 올려놓고 만드는 것이 이 레스토랑의 특징인, 스페인 전통의 해산물 볶음밥이라고 할 수 있는 파에야(paella, 빠에야)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유럽여행가인 릭스티브(Rick Steves)의 스페인 여행 프로그램에 이 식당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네르하에 가면 여기서 꼭 점심으로 파에야를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여행기를 쓰면서 찾아보니까 이미 많은 한국분들도 알고 계신 유명한 곳이었다.
레몬 한조각씩 놓여진 파에야와 콜라를 곁들인 스페인 여행 셋째날의 점심식사~ 사실 파에야의 맛만 가지고 본다면, 다음날 세비야의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이 더 맛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아무래도 맛보다는 먹는 분위기와 커다란 철판의 비쥬얼로 후한 점수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시장통의 기념품 가게 내부의 모습과 함께, 파에야 식당과 부리아나 해변의 모습을 클릭해서 비디오로 보실 수 있다.
아빠가 저 멀리 보이는 언덕 위에 주차해둔 자동차를 가지러 혼자 다시 걸어가는 동안에, 지혜와 엄마는 이렇게 아주 짧게나마 지중해 바닷물에 발을 담궜다고 한다. 이제 다시 자동차에 올라 A-7 고속도로를 서쪽으로 달려서 '태양의 해안(Costa del Sol)'의 중심도시인 말라가(Málaga)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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