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17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Monestir de Montserrat)의 소년합창단 공연과 '검은성모상' 줄서서 구경하기

위기주부 2018. 2. 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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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열차를 타고 다시 수도원으로 내려와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는데, 사진을 남겨놓지 않아서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공연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급하게 수도원으로 걸어올라갔던 것은 떠오른다.


몬세라트 산타마리아 수도원(Santa Maria de Montserrat Abbey) 안에서 열리는 소년합창단, 에스콜라냐(Escolania)의 공연을 보기 위해 벌써 사람들로 가득했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흔히 세계3대 소년합창단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그 근거는 잘 모르겠고, 대신에 14세기초부터 수도원의 성가대로 활동을 시작한 기록이 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합창단은 맞다고 한다.


제일 뒤쪽에 서서 소년합창단의 공연을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볼륨을 좀 키우셔야 합창을 들을 수 있는데, 녹음이 좋지 않아서 잘 부르는 것인지 확인하기는 어려우므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시는 것이 좋다.


합창단 공연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나와서, 성당 오른쪽 별도 출입구에 만들어져 있는 긴 줄에 재빨리 섰다.


카탈로니아(Catalonia)어로는 Mare de Déu de Montserrat, 즉 '몬세라트의 성모상(Virgin of Montserrat)'을 보기 위한 입구인데, 문 위의 부조에도 묘사된 것처럼 얼굴이 까만색의 조각이라서 한국분들은 '검은성모상'이라고 보통 부른다.


입구는 수도원 본당의 우측으로 별도로 만들어 놓은 통로로 연결이 되는데, 위 사진에서 왼쪽 창살 너머로 보이는 곳이 조금전에 소년합창단의 공연이 열렸던 수도원의 중앙홀이다.


어두침침한 통로를 지나서 몇 개의 계단도 올라가야만, 중앙제단 뒤편 높은 곳에 모셔져있는 마리아상을 만날 수 있다.


안내판 사진과 같이 아기예수를 무릎에 앉히고 보주(orb)를 들고있어서 성모자상(Madonna and Child)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나무조각은... 전설로는 예루살렘의 초기 교회에서 만들어져 박해를 피해 여기 스페인까지 가지고 와서 바위굴 속에 누군가가 슘겨놓은 것을 베네딕트 교회 수도사가 발견하고 옮기려 했으나 움직일 수가 없어서 그 주위로 지금의 수도원을 지었다고 한다. 멋진 전설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12세기에 여기 수도원이 처음 들어설 때 함께 제작된 것이 확실하다고...^^


검은성모상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올라가야하는 좁은 계단의 입구인데, 바로 옆에 헌금함(?)을 든 소년의 조각이 사진에 함께 나온 모습이 약간은 섬뜩하다.


성모상의 구슬에 손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 모습으로, 이렇게 사람들이 모두 짧은 기도를 하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주 긴 것이다. 우리는 40분 정도 줄을 선 것 같은데,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검은성모상을 카랄루냐 지방의 수호성인으로 생각하는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날에는 2시간까지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금색타일의 모자이크로 장식이 되어 있는 이 곳을 영어로 'Altar of Gold'로 부르는 것으로 봐서 번쩍이는 것이 모두 진짜 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것은 조각상은 유리관 안에 보관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손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 구슬의 절반만 유리 밖으로 나와있다는 점이다.


위기주부도 구슬에 손을 올리고 기도를 하기 전에 급히 정면사진 한 장~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왜 '검은' 성모상이냐 하는 점인데... 결론은 금박을 입히지 않고 유약만을 바른 얼굴과 손 등은 나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색으로 점점 바뀐 것이지, 처음부터 일부러 검은색으로 칠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보주에 손을 올리고 무슨 기도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렇게 영험하다는 검은성모상 알현을 마지고 내려오면 성모상 뒤쪽의 작은 예배당으로 나오게 된다. (중앙제단 위로 유리관 안에 들어있는 성모상의 뒷모습이 보임)


그리고, 들어갈 때와는 반대편 통로로 빠져나오게 되는데, 성당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초를 밝히고 기도하는 공간이 있었다.


따로 우리 가족의 초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많은 촛불들을 보면서 소원성취하게 해달라고 또 기도를 했던 것 같다~^^


몬세라트의 검은성모상(Virgin of Montserrat)을 줄서서 보는 것과 돌아나오기까지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오래간만에 셀카봉 가족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몬세라트 수도원 방문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이제 다시 노란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여기를 클릭하시면 몬세라트 케이블카(Funicular Aeri de Montserrat)를 타고 내려가면서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 저 아래 기차역까지 내려가서 교외선 전철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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