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 바닷가 관광지인 산타모니카(Santa Monica)의 다운타운에 있는 복합쇼핑몰인
산타모니카플레이스(Santa Monica Place)가 2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 주에 다시 문을 열었다.
2007년에 미국에 이사왔을 때부터 수 없이 왔지만, 계속 저 앞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답답했었는데, 마침내 이렇게
3rd Street Promenade에서 남쪽으로 탁 트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나도 속이 시원했다...^^
쇼핑몰의 리모델링 비용만 무려 3천억원 이상이 들었다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밋밋하고 답답했던 실내 3층 건물 전체를 지붕을 뜯어내고 파란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옥외 쇼핑몰로 완전히 탈바꿈시킨 것이다!
먼저 쇼핑몰 중앙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3층으로 올라왔는데, 개장기념 행사를 보는 사람들이 난간에 가득하다.
미식축구장으로 디자인된 무대에서 누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누군지는 물론 모른다...^^
좌우로는 이렇게 고등학교 치어걸과 밴드부들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이 날의 행사는 나이키(Nike)가 후원한 'RIVAL RALLY'라는 이 지역 4개 고등학교의 치어리딩과 밴드부, 댄스부들이 경합을 하는 행사였던 것 같았다. (우리가 3층으로 올라갈 때 마지막 참가팀의 공연이 끝났고, 심사를 하는 동안에 초대공연을 하는 중임)
3층에서 돌아보면, 뒤로는 이렇게 거리공연으로 유명한 3rd Street Promenade가 뻗어있는 것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블루밍데일(bloomingdale's), 서쪽으로는
노드스트롬(Nordstrom) 이렇게 두 개의 고급백화점이 새로 문을 열었으며, 예전에는 이 쇼핑몰에는 없던 많은 명품매장들도 새로이 입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시원하게 탁 트인 곳이 리모델링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냐 하면, 바로...
이런 후줄근한 모습이었다~^^
우리 가족의 2005년의 1주일간의 미국서부여행 마지막날에 찍은 사진인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대형 성조기를 걸어둔 것 말고는 별다른 특징이라고는 없는 쇼핑몰이었다.
지붕을 뜯어내고 재개장한 산타모니카플레이스의 하이라이트는 여기 3층의 식당가인 'DINING DECK'이다. 저 2층까지 아래로 이어진 유리벽 안에는 10여개의 생소한 이름의 '고급 패스트푸드' 가게들이 입점해 있는데, 음식을 들고는 오른쪽 야외에 레스토랑 수준으로 만들어놓은 테이블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가 있다. 이 날은 어두워서 사진을 찍지 못했고, 지난 주말에 일몰 시간에 또 갔을 때에 아주 멋있는 풍경이었다...^^ 물론, 다른 건물들에 가려서 바다가 탁 트이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아주 끝내주는 유명한 명소가 될 것 같다.
새롭게 입점한 매장들의 톡톡튀는 인테리어도 구경거리였는데, 이 집은 쇼윈도에 재봉틀을 쌓아놓았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우승한 고등학교의 치어리더들의 마지막 앵콜공연을 보면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참, 이 쇼핑몰이 재개장을 한 덕분에 요즘 산타모니카에 오는 방문객이 폭증해서 주차하기가 매우 힘들다. 예전에 공사중에는 이 길, Colorado Ave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산타모니카플레이스의 주차장이 3시간 무료였는데, 이제는 유료로 바뀌었다. 이 날 우리는 전광판에 있는 것처럼 왼쪽 길 건너편 산타모니카 시청쪽의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를 했는데, 개장한 첫주말이라서 무료였는지, 거기 관공서주차장이 항상 무료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주말에 방문하시는 분은 조금 걷더라도, 미리 지시에 따라서 좀 떨어진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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