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느 대도시를 가나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전시관 하나는 있기 마련인데, 여기 미서부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도 다운타운 남쪽의 엑스포지션 파크(Exposition Park)에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가 있다.
엑스포지션 파크에는 두 번의 LA올림픽이 열렸던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경기장(Los Angeles Memorial Coliseum)과 LA 카운티 자연사 박물관 등의 많은 시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이 빨간 외벽의 건물이 과학전시관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난 여름에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과 함께 이 곳을 찾았었는데, 사실 이 날의 주목적은 이 곳에 전시된 우주왕복선 엔데버(Endeavour)호를 보는 것이었고 이미 포스팅도 했다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과학 전시를 '공짜로'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라서 이렇게 나머지 사진들로 따로 소개를 한다.
캘리포니아사이언스센터에서 제일 먼저 봐야하는 곳은 지금 지혜가 안내하고 있는 '생태계(Ecosystems)' 전시로, 그 중에서도 역시...
해양생태계에 관한 여러 전시를 구경하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Kelp Forest 섹션이다.
언제나 봐도 신기한 해파리... 해파리냉채...ㅋㅋㅋ 이렇게 몇몇 해양생물은 작은 수족관에 개별로 전시되어 있고,
이렇게 벽면 전체를 수족관으로 만들어서 물고기떼와 작은 상어 등도 볼 수 있어서, 공짜임에도 왠만한 유료 수족관에 못지 않은 좋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대형 수족관은 짧지만 터널 형태로도 만들어져 있는데,
그 위쪽은 건물 옥상의 야외 전시관과 연결되어서 위에서 내려다 볼 수도 있도록 해놓았다.
다음으로 생태계 전시에서 재미있는 곳은 지구상의 여러 극지를 소개하는 Extreme Zone 이다.
익스트림존의 한 쪽 벽면에서는 이렇게 꽁꽁 얼어있는 얼음에 손자국을 남길 수 있고, 바로 옆에서는 뜨거운 사막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지혜는 심해의 해저 잠수정을 조종하고 있는 중... "괴물 문어를 발견했다!" ㅋㅋㅋ
좀 전에 말했던 수족관의 옥상으로 올라오면 파도치는 바다 생태계와 반대쪽에서는 작은 Tide Pool도 체험할 수가 있다.
생태계 전시에는 L.A. Zone 섹션도 있는데, 바로 도시생태계에 관한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상하수도, 쓰레기, 에너지 등등 인간들이 이 지구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잘 설명이 되어있었다.
그 안에 이렇게 뉴스를 진행하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지혜가 할머니와 함께 진행석에 앉아서 마치 뉴스앵커가 된 것처럼 카메라 아래로 올라오는 뉴스스크립트를 읽고 있다.
Ecosystems 이외의 큰 전시 카테고리로는 과학기술에 대한 Creative World, 인체와 생명에 관한 World of Life, 우주항공을 소개하는 Air and Space Exhibits 등이 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입구 로비에 매달려있는 두 대의 비행기를 내려다 본 모습인데, 전시관 밖에도 초음속 정찰기 SR-71 "블랙버드(Blackbird)"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것도 볼만하다.
로비 위에서 왔다갔다하는 외줄 자전거... 저건 따로 돈을 내고 줄을 서서 타야 한다.
우주항공 전시관 입구에 있는 아폴로-소유즈 사령선(Apollo-Soyuz Command Module)으로, 원래는 아폴로 18호 프로젝트로 새턴5(Saturn V) 로켓에 실려 달에 갈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달탐사가 중단되면서 달에 가지는 못하고, 대신에 1975년에 새턴1B 로켓으로 발사되어 소련의 소유즈와 역사적인 도킹을 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캡슐의 실물이란다. 혹시 아폴로 프로젝트와 우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면 (아직 못보셨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서 지난 봄방학때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의 여행기를 보시기 바란다.
<아폴로/새턴V 센터(Apollo Saturn V Center) 관람 - 인류최대의 로켓과 인간의 달착륙 역사의 현장>
아이들이 소리가 전파되는 원리를 보여주는 이 장치 뒤로 많은 과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들이 있는데... 체력적인 한계로 과학관의 전시는 그만 둘러보고, 엑스포지션 파크의 또 다른 명물인 장미정원(Rose Garden)만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기 장미정원은 원래 원예단지였다고 해서 그런지, 깔끔한 정원이라기 보다는 1만6천여 그루의 장미나무가 종류별로 자연스럽게 심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캘리포니아사이언스센터나 자연사박물관에 왔다면 어차피 주차비는 들었을 테니, 이 장미정원도 하나 더 구경하는 것이 좋다.
이런~ 장미정원을 찾아갈 때는 건물 밖으로 빙 돌아서 힘들게 걸어갔는데, 알고보니 이렇게 과학관 로비에서 연결되는 뒷문으로 나오면 바로 장미정원이었다.^^ 한국에서 오신 관광객들에게까지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LA 인근에 사시는 분이라면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주차비 10불이면 하루 종일 과학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 캘리포니아사이언스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를 소개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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