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캘리포니아 수자원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피라미드 호수 비스타델라고(Vista del Lago) 비지터센터

위기주부 2017. 4. 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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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에서 둘만의 파피꽃 구경을 마치고 다시 LA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동안 수 없이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다니면서 꼭 한번은 들러보고 싶었던 곳을 이번에 마침내 잠시 들러서 구경하게 되었다.

LA를 향해 남쪽으로 달리는 5번 고속도로가 99번 도로와 합쳐진 후에 엄청나게 높은 고갯길을 다 올라와서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사진과 같이 VISTA DEL LAGO "WATER EDUCATION" VISITORS CENTER라는 표지판이 나오고,

도로옆으로 이렇게 오늘의 주인공인 피라미드 레이크(Pyramid Lake)가 나타나는데, 호수 오른편 언덕 너머로 살짝 '피라미드'의 한쪽면이 나타난 것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에 나오는 PYRAMID LAKE 출구로 빠져서 바로 만나는 비지터센터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피라미드 호수의 지도로 이 곳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겸 휴양지(recreation site)로 보트타기와 낚시 및 캠핑이 가능한 곳이다.

호숫가 언덕 위에 멋지게 만들어 놓은 비스타델라고 비지터센터(Vista del Lago Visitors Center) 건물인데, 분위기가 무슨 아울렛이나 쇼핑몰의 입구같은 느낌이다.^^ (구글맵 지도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는 캘리포니아 수자원국(Department of Water Resources)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여름철에는 거의 비 한방울 오지 않는 남부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 지역에 어떻게 수천만명이 수돗물을 쓰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공부할 수 있게 잘 만들어 놓은 전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끔 미국 여기저기의 비지터센터들을 보면 필요 이상으로 잘 만들어 놓았다는 느낌을 받는 곳들이 있는데, 여기도 딱 들어가자마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좌우로 여러 전시장들이 있었는데 일단 오른쪽으로 들어가보니,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중요한 강과 수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었다. LA 지역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동쪽 너머에 '돌이 자라는 호수' 모노레이크(Mono Lake)에서부터 오웬스밸리(Owens Valley)의 395번 도로를 따라 1908년부터 건설된 전체길이 674 km의 로스앤젤레스 대수로(Los Angeles Aqueduct)와 1960년부터 추진된 California State Water Project에 따라서 만들어진 캘리포니아 대수로(California Aqueduct)의 두 인공수로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번에 새로 안 사실은 팜스프링스와 샌디에고 지역은 콜로라도 강의 레이크하바수(Lake Havasu)에서부터 물을 끌어오는 또 다른 콜로라도리버 대수로(Colorado River Aqueduct)를 이용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중에서 캘리포니아 대수로의 가장 남쪽 부분의 지도로 북부 캘리포니아 산악지대에서부터 1,000 km 이상을 흘러온 물이 세갈래로 메마른 남부 캘리포니아에 공급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 피라미드 호수가 바로 아래에 있는 카스타익 호수(Castaic Lake)와 함께 LA 지역의 주민에게 물을 공급하는 West Branch의 마지막 저수지로 사용이 되고있는 것이다. (헉헉~ 설명한다고 힘들었음...^^)

전시장을 지나서 호수쪽으로 나오면 이렇게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위기주부는 불현듯 여기서 금강휴게소가 떠올랐다~^^

남쪽 정면으로 댐이 막고있는 호수가 보이는데, 지난 몇 년간은 5번 프리웨이를 달리면서 물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호수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수위가 낮았지만, 지난 겨울의 폭우로 지금은 거의 만수위까지 찬 것으로 보였다. 아내의 표현에 따르면 기다란 목의 거대한 초식공룡이 호수 한가운데 엎드려있는 것 같은 츄마시 섬(Chumash Island)의 '공룡등짝' 너머로 가로줄이 선명한 피라미드가 살짝 보인다.

높이 120 m에 길이가 330 m나 되는 피라미드댐(Pyramid Dam)은 1973년에 완공이 되었는데, 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Piru Creek을 따라서 "The Main Street of California"라는 별명의 99번 도로(U.S. Route 99)가 여기 협곡을 지나가고 있었단다. 1930년대에 좁은 협곡에 99번 도로를 만들면서 산을 깍아야했는데, 이 곳에 깍아낸 바위의 모습이 거대한 피라미드의 한쪽면처럼 보여서 "Pyramid Rock" 또는 "Pyramid Cut"이라고 불리었고, 그 자리에 만들어진 댐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Pyramid Dam이 된 것이라고 한다. 위 안내판 항공사진에서도 댐의 왼쪽으로 아직 남아있는 그 '피라미드' 한쪽면의 상부가 보인다.

다시 전시장 안으로 돌아와서... 위기주부가 LA에 사시는 분들께 수돗물을 공급해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펌프질을 하는 모습이다.^^ 5번 고속도로가 올라왔던 높이 600 m에 가까운 테하차피(Tehachapi) 산맥을 중부 캘리포니아 들판을 편하게 흘러운 물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1,000피트 정도 올라왔군!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돌리자~"

캘리포니아 대수로 아랫부분의 3D모형으로 중부 캘리포니아의 샌호아킨밸리(San Joaquin Valley)를 유유히 흐르던 물은 저기 폭포처럼 보이는 곳을 꺼꾸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피라미드와 카스타익 호수에 고여있다가 LA지역에 수돗물로 공급이 되는 것이다. 정말 여기 전시장을 한 번 꼼꼼히 둘러보고 나면...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정말 수돗물 아껴 써야된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나만 그렇나?)

이외에도 물의 순환, The Water Cycle에 대해서 움직이는 공들로 직접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장치도 있고,

입구쪽에는 지구와 인체에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부터 시작해서, 고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물을 활용했는지에 대해 디오라마 등등 물의 소중함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전시들이 많이 있었다.

또 다른 전시실에는 캘리포니아의 여러 동식물 생태계가 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걸로 '물공부' 끝...^^

이제 캘리포니아 수자원 학습을 마치고, 호숫가를 따라 달리는 저 5번 프리웨이를 다시 타고 LA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 바로 앞으로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이 흐르던데, 이왕 시작한 물공부! 스튜디오시티 우리집 앞을 지나서 LA 다운타운을 흐르는 로스앤젤레스 강에 대해서도 한 번 블로그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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