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주년 기념 마추픽추 여행과 쿠스코 한 주 살기를 마치고, 페루의 수도 리마(Lima)로 떠나는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중간에 하루를 빼고 매일 먹었던 호텔 옥상에 마련된 식당에서의 아침식사~ 직접 갈아준 과일쥬스와 신선한 과일, 스페인식 치즈와 햄, 못생겼지만 아주 맛있었던 저 빵... 무엇보다도 창문 너머로 보이던 나지막한 빨간 기와지붕들도 이제는 안녕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오니 대성당 앞에 연단이 마련되어 있고, 경찰과 군인 그리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잉카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까지 도열을 해있었다. "우리 환송식을 굳이 이렇게 성대하게 해주실 것 까지야..."
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대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사진도 한 장 찍고 뒤를 돌아보니,
군인들 너머로 계단에 앉아서 우리 환송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도 빨간 풍선 하나 들고 구경을 좀 하고 갈까 했으나, 비행기 출발시간이 있어서 도로쪽으로 택시를 잡으러 갔다.
어젯밤에 시위대가 지나갔던 길로, 경찰악대가 먼저 광장쪽으로 행진을 하길래 이것만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뒤 이어서 황금메달을 목에 건 분들과 별을 단 군인들이 좌우로 경호를 받으며 걸어오셨다. 페루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높으신 분인 것은 분명한데, 혹시 아시는 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희는 이만 공항으로 갈께요~"
택시를 타고 조금 가니까 보수중인 파차쿠텍 기념비(Monumento Pachacuteq)가 보였는데, 바로 앞에 있는 승용차, 밴, 버스가 모두 현대자동차 제품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라운지도 이용하고 탑승시각이 되어서 게이트로 이동을 했다.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지였던 대단한 마추픽추(Machupicchu)...의 사진 앞에서 또 찰칵~^^
우리를 다시 리마(Lima)로 태워줄 스카이항공 비행기에 탑승을 하는 모습이다.
해발 3,400 미터에 위치한 인구가 43만명이나 되지만, 고층건물이라고는 전혀 없는 쿠스코(Cusco) 도시가 멀어져 간다.
우루밤바 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성스러운 계곡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살짝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비행기가 선회하자 쿠스코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일 왼쪽에 이륙했던 공항의 활주로가 보이고, 사진 중간 어디쯤에 아르마스 광장이 있는 것 같다. 이 후로 바닷가가 나올 때까지는 한시간여 동안 계속 메마른 산들이 아래에 있었던 것 같다.
리마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의 바닷가인데, 물색깔도 특이하고 뿌연 먼지(스모그?)에 덮인 메마른 땅이 눈에 띄었다.
공항에 착륙해 밖으로 나와서는 가장 싼 가격으로 흥정된 기사분을 따라가서 택시를 탔는데, 공항을 완전히 벗어난 도로변에 주차된 2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승용차를 타고 무사히 호텔에 도착한 것을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공항 주변의 낙후된 모습에 비하면 별천지 같았던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지역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조금만 걸어서 바닷가쪽으로 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파란 하늘 아래에 여러 대의 패러글라이딩이 날고 있었다. 설마 누구처럼 저 빌딩에 '불시착'하지는 않겠지?
여기가 미국 LA의 산타모니카 바닷가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로 멋있게 잘 지어놓은 바닷가 쇼핑몰과 그 주변의 고층건물 들이었다.
저 패러글라이딩이 날라오는 해지는 북서쪽 해안으로 걸어가보기 전에 먼저 저녁을 먹기 위해 쇼핑몰로 내려갔다.
네 종류의 커다른 쿠스케나(Cusquena) 맥주병이 세워져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병의 아래쪽에 만들어진 무늬는 바로 아침에 떠난 쿠스코에 있는 12각돌을 흉내낸 것 같았다.
남반구의 11월 여름햇살이 뜨거웠지만, 야외에서 이른 저녁을 잘 먹고는, 라코마(Larcomar) 쇼핑몰을 나와서 북서쪽 해안을 따라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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