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그레이트샌드듄

그레이트샌드듄(Great Sand Dunes) 내셔널파크를 방문해서 콜로라도 주의 4개 국립공원을 모두 정복

위기주부 2022. 7. 25. 00:01
반응형

서쪽에서 동쪽으로 두 번의 미대륙 횡단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내륙에 있는 가보지 못한 미국의 국립공원(National Park)들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짧게 7박8일로 끝낸 1차 대륙횡단에서 핫스프링스(Hot Springs)와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 그리고 집 근처라 계획에 넣지 않았던 쉐난도어(Shenandoah)까지 3곳을 방문했고, 이제 2차 대륙횡단의 7일째가 되어서야 마침내 새로운 국립공원을 하나 더 방문하게 된다. 물론 그 전까지 '미서부와의 이별여행'으로 예전에 가봤던 6곳의 국립공원을 일일이 다시 찾아가서 안녕을 고했던 것은 이미 알려드렸다.

휴식을 위해 2박을 했던 콜로라도 듀랑고(Durango)의 모텔 앞에 세워둔 이삿짐 2호차가 밤새 가을비와 낙엽을 맞았다. "너도 잘 쉬었지? 우리 다시 달려보자꾸나~"

대륙횡단 여행기를 쓰면서 그 날의 이동경로를 거의 보여드리지 않았는데, 이 날은 루트가 좀 복잡하기도 해서 기록으로 하나 올려본다. 특히 일부러 표시한 폰차스프링스(Poncha Springs)는 2018년에 블랙캐년(Black Canyon) 국립공원을 구경하고나서 서쪽에서 북쪽으로 지나갔던 곳인데, 이번에는 그 사거리를 남쪽에서 동쪽으로 통과하면서 두 자동차여행의 접점이 만들어진 곳이다. (위 지도에는 Alamosa를 거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거기까지 안 내려가고 그 위의 Mosca를 동서로 지났음)

지도를 올린 또 다른 이유는 이 여행기의 사진들이 대부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찍은 도로의 모습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160번 국도가 Pagosa Springs를 지나자 이렇게 도로 좌우의 들판에도 하얗게 눈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도로가 점점 높은 산으로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잠시 후 우리는 약간의 경사가 있는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약하게 눈발이 조금 날리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제설차가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지나간 흔적이 있었다는 것... 그래도 두 번의 대륙횡단에서 1차때 아칸소 주의 꼬불한 산길을 밤에 달린 것과 이 때가 가장 긴장해서 운전을 했던 기억이다.

당시 제설차가 서있고 눈이 제법 쌓였던 해발 10,857피트(3,309 m)의 울프크릭패스(Wolf Creek Pass)의 안내판 사진을 인터넷에서 가져왔다. 대륙횡단에서 이런 대륙경계(Continental Divide)를 넘어가는 중요한 곳은 내려서 구경을 해야 하지만... 당시에는 차에서 내릴 생각은 고사하고, 조수석의 아내도 창밖으로 사진 한 장 찍을 여유조차 없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천천히 그냥 대륙의 경계를 통과했었다.

고개를 넘어 작은 스키장이 나오고 경사가 좀 완만해진 후, 이렇게 파란 하늘이 보인 다음에야 긴장을 풀고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었다. 휴~ 그리고는 나오는 평지를 정동쪽으로 달리는 시골길을 1시간 이상 더 운전했을까...

누런 풀밭을 달리며 뭐가 나올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 때쯤에, 조수석의 아내가 왼쪽 멀리를 자세히 보라고 했다.

거기에는 눈에 덮여서 하얀 모래언덕이 있었다! 2015년에 여기 콜로라도 남쪽의 뉴멕시코 주의 화이트샌드(White Sand) 국립공원에서 진짜로 하얀 모래언덕을 봤던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었다.

눈길을 헤치고 4시간 가까이 쉬지않고 달려서, 마침내 콜로라도 주에서 하나 남았던 미지의 내셔널파크인 그레이트샌드듄 국립공원(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입구에 도착했다. 그래서 여기 '그레잇샌듄'은 위기주부가 39번째로 방문하는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기록되었다.

넓게는 이런 모습인데, 우리집 사모님은 춥다고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사진을 찍어주셨다~

조금 더 들어가니까 매표소가 나와서 연간회원권을 보여줬는데, 당시 물류문제로 국립공원 브로셔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위기주부가 수집하는 NPS의 까만 줄 브로셔 받으러 한 번 더 가야된다...^^

처음 방문한 곳의 여행기니까 잘 보이지 않지만 공원지도도 한 장 올려놓는다. 앞서 사진의 간판에 모두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and Preserve라고 씌여있는데, 중요한 사실은 이 지도에서 가운데 세로방향 녹색의 가는 선을 따라서 국립공원(National Park)과 보호구역(Preserve)이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즉, 별도의 국립공원청 오피셜유닛 두 개가 붙어있는 셈인데, 우리는 모래언덕 부근만 돌아다녔기 때문에, 산맥쪽의 그레이트샌드듄 보호구역은 방문했다고 할 수가 없다.

연간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립공원이라서 비지터센터와 주차장도 아주 크게 만들어 놓았지만, 이 때 쌀쌀한 10월말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럼에도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내에 최대인원 제한이 있어서, 잠깐 기다렸다가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이 때 오른쪽 방문기념 스탬프를 찍는 곳 아래에 붙어있는 그림에 눈이 갔다.

설산을 배경으로 솟아있는 주홍색 모래언덕을 향해 스카프를 휘날리며 맨발로 걸어가는 그녀와 남친~ 우리 부부도 뭔가 저렇게 분위기 있게 걸어보고 싶었으나...

따뜻한 실내의 비지터센터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저 풍경이 너무 추워보여서, 그냥 한 10분 정도를 기념품과 전시물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가고 파란 하늘이 보이는 것 같아서, 용감하게 비지터센터에서 시작하는 트레일을 조금 걸어볼까 했으나... 저 찡그린 표정에서 느껴지지만, 바람은 조금 전보다 더 쌀쌀해져서 저 첫번째 안내판까지도 가기 힘들었다.

그래서 급히 커플셀카만 한 장 찍고는 다시 비지터센터 안으로 돌아서 들어갔다~^^

그렇다고 국립공원에 와서 비지터센터만 보고 떠나는 것이 말이 안 될 것 같아서, 다시 차를 몰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간 여기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샌드듄(Sand Dunes)과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직접 모래를 밟아보기로 했다. 옷가방에서 겉옷을 하나 더 꺼내서 두 겹으로 입고 털모자도 쓰고 차에서 내려 샌드듄으로 향했던 이야기는 후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