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이삿짐을 싣고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했던 것도 벌써 1년이나 흘렀는데, 아직 여행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다. 그래서 최종 정리를 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좋았던 순간을 하나씩 꼽아보라고 한다면... 1차 횡단에서는 아칸소주 핫스프링스(Hot Springs) 내셔널파크에서 '국립온천'을 이용했던 것이고, 2차 횡단에서는 여기 미주리주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 국립공원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갔던 때라고 부부가 의견일치를 했다.
국립공원의 기본적인 소개 및 아치의 외부와 전시실의 모습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되고, 이제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트램을 타고 꼭대기의 전망대로 올라갈 차례이다. 아치를 이루는 남북 양쪽의 기둥에 모두 트램이 있는데, 우리 예약은 북쪽(North)이었지만 운행을 안 한다고 남쪽(South) 트램을 이용하라고 했다.
딱 1년전에 오미크론 변종이 나와서 활개를 칠 때라서, 미국도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게 새삼스럽다.
탑승장까지 걸어오는 동안에도 아치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벽면에 여러 영상들을 보여주었고, 번호가 씌여있는 탑승구에도 프로젝션을 비춰서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주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우리 부부가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을 갔던게 2019년 가을에 LA 유니버셜스튜디오의 할로윈 호러나이트(Halloween Horror Nights)를 갔던 때라서, 2년만에 처음으로 무슨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신나했던 기억이다.^^
전편의 마지막에 퀴즈를 드렸었는데, 둥근 아치의 꼭대기까지 무엇을 타고 올라갈까? 기다리는 동안에 탑승구에 비추는 화면에도 그에 대한 해답이 재미있는 그림으로 나온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로는 각도를 변경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불가하기 때문에, 여기서 꼭대기 조금 아래까지는 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실내 케이블카(또는 곤돌라)가 만들어져 있다.
하얀색의 작고 동그란 공간에 5개의 방석의자가 다닥다닥 놓여진 그 케이블카의 문 옆에 앉아서 V자를 하는 위기주부를 무릎만 살짝 보이는 아내가 찍어주었다. 올라가면서 조금씩 각도가 바뀌어서 한 번씩 덜컹거리며 흔들거렸고, 문 밖으로는 보수용으로 만든 계단이 계속 보이는 것이 왠만한 놀이기구만큼 재미있었다~
곤돌라를 내려서 계단을 몇 개 더 올라오면, 눈 앞에 바닥이 볼록한 구름다리처럼 보이는 아치의 꼭대기가 나타났다!
올라온 사람 수에 비해서 좌우로 비교적 많은 창문이 만들어져 있어서, 기다릴 필요없이 바깥을 내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서쪽으로는 한 가운데 하늘색 돔 지붕의 옛 법원(Old Courthouse) 건물을 중심으로 세인트루이스(St. Louis) 다운타운의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데,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은 세인트루이스 도시는 물론 미주리(Missouri) 주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가운데 동그랗게 보이는 곳이 우리가 들어온 입구니까, 넓은 잔디밭 아래의 지하에 전편에서 소개한 박물관과 전시실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새빨간 관중석 의자가 눈에 확 띄는 MLB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프로야구팀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도 홈플레이트까지 잘 보였다.
아치의 가장 꼭대기를 알리는 표식이 세워진 바로 옆 창문으로, 이번에는 반대편 동쪽으로 내려다 보는 위기주부 모습이다. 이 전망대는 남북으로 세워진 아치의 좌우, 즉 동서 방향으로만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시시피 강(Mississippi River)이 시의 북쪽에서 미주리 강과 합류해서 남쪽으로 흘러가는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그런지 거의 흙탕물처럼 보였다. 강 건너 작은 공원과 그 옆의 카지노가 있는 곳은 일리노이(Illinois) 주의 East St Louis 시인데, 미국에서 높은 범죄율로 손꼽히는 위험한 지역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아래에 유람선 두 척만 정박해있는 강가(riverfront)가 1800년대 말에는 미국의 3대 항구였다는 것이 잘 믿기지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 아치의 높이 630피트(192 m)를 알리는 표식이 보이게 커플사진을 찍었는데, 여기가 지금까지 올라간 다른 전망대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발판 아래가 '허공'이라는 것이다. ♪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서쪽을 이번에 세로 광각으로 찍어 보았다. 전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튜브가 역삼각형이라 창문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어서, 이렇게 양쪽으로 서있는 아치의 기둥이 수직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것이 아찔한데, 두 기둥 사이의 간격도 높이와 같은 약 2백미터나 된다.
바닥까지 계단이 만들어져 있으니 걸어서 내려가보면 재미있겠지만 그럴 수는 없고, 다시 1~8 번호가 씌여진 탑승장으로 내려가서 트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요즘은 새로운 곳에 가도 모으는 자석을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이 때는 기념품을 하나 안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트램과는 반대편 북쪽 출구로 나오면서, 스테인레스 강철로 만든 삼각형의 기둥을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 삼각형의 안쪽 꼭지점에서 우리가 올라갔던 아치의 위쪽을 올려다보는 아내의 모습인데, 어떤 사진으로도 실제로 볼 때의 그 대단한 감동을 전달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여기를 클릭하면 조금 떨어져 세로 화면으로 찍으면서 올려다 본 짧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런 영상은 그때그때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바로 올려야 되는데... ㅎㅎ
혹시 게이트웨이아치 내셔널파크(Gateway Arch National Park) 여행기 전편을 못 보시거나 또는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광각으로 겨우 찍은 전체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 드린다. 이 한 곳으로 세인트루이스(St. Louis) 관광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고, 이제 좀 전의 누런 미시시피 강물로 맥주를 만드는 곳에 투어를 또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차를 몰고 그 공장으로 향했다.
P.S. 위기주부가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해보려는 첫번째 시도로, 블로그에 올린 두 편의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 여행기의 내용을 하나로 묶어서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행기 작성을 위해 조사하고 정리한 많은 내용을 압축해서,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해드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편집을 했으니,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꼭 클릭해서 끝까지 한 번 봐주시고, 의견을 여기 블로그나 해당 영상의 유튜브 댓글로 남겨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른 미국여행 유튜버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비디오를 많이 찍은 것이 아니라서, 사진이 배경으로 들어가는 설명이 영상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설명의 음성도 TTS(text-to-speech)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어색할 수 있지만,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데는 사투리가 심한 위기주부의 목소리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최소한 2~3편의 위와 같은 동영상을 추가로 제작한 후에, 별도의 블로그 포스팅으로 동영상 제작과정과 함께 향후 네이버 및 티스토리 블로그와 구글 유튜브 운영계획 등을 따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십여년 동안 위기주부의 미국여행 블로그를 방문하시면서, 한 번이라도 미국 여행기의 사진을 즐겁게 보시거나 내용이 도움이 되신적이 있다면... 이제는 위기주부의 유튜브에도 "좋아요"와 "구독하기"를 꼭 눌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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