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뉴리버고지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 중에서 가장 신참인 웨스트버지니아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 국립공원

위기주부 2022. 12. 1. 00:01
반응형

위기주부의 <미국 국립공원 완전정복> 동영상으로 여행기 두 편을 묶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옛날 2009년의 30일간의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캐나다 레이크루이스를 앞에 두고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의 피아노곡 <Lake Louise>의 CD를 틀었던 것처럼, 또 요즘 I-95 고속도로로 볼티모어를 지날 때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삽입곡인 <Good Morning Baltimore>를 듣는 것처럼, 어떤 여행지나 장소를 향해 운전할 때 꼭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 있다. 그래서 작년 2차 대륙횡단 말미의 흐린 오후에 처음으로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주로 들어가면서 존 덴버(John Denver)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 노래를 카플레이의 유튜브앱으로 아내가 틀었었다.

 


Almost heaven, West Virginia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iver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he trees
Younger than the mountains, growin' like a breeze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a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웨스트버지니아의 공식 주가(州歌)로 2014년에 지정된 존 덴버의 <테이크미홈 컨츄리로드>를 들으며 I-64 고속도로의 환영간판 아래를 지났다. 당시 사진을 찍은게 없어서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캡쳐를 했는데, 흐린 날씨에 늦은 단풍의 모습이 그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

주도인 찰스턴(Charleston)을 통과할 때는 도로 바로 옆으로 이렇게 주청사의 황금돔을 그냥 지나치며 잠깐 바라봐야 했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와 간단한 역사소개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올해 초에 잠깐 그 주의 관광지 한 곳을 방문했던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그런데 '고향길' 컨트리로드에 교통사고가 났다~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 강을 따라 꼬불꼬불 올라가는 60번 국도를 탔는데, 트럭 한 대가 길가에 쳐박혀 있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고 차를 견인한 후에 다시 통행이 재개되어서, 우리는 파예트빌(Fayetteville)이라는 곳에서 왕복 4차선의 넓은 19번 국도를 만났다.

그리고 바로 뉴리버고지브리지(New River Gorge Bridge)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의 전체 길이 924 m로 1977년에 완공되었을 때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아치(single-span arch)' 구조의 교량으로 26년간 타이틀을 지켰으나 현재는 5위인데, 중국에 1~4위가 모두 건설되어서 갈색 안내판의 설명과 같이 서반구에서는 여전히 1등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다리를 건너서 바로 오른쪽에 우리의 목적지인 뉴리버고지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New River Gorge National Park and Preserve)의 잘 만들어 놓은 캐년림 비지터센터(Canyon Rim Visitor Center)에 도착을 했다. 이 공원은 1978년에 국가강(National River)으로 먼저 지정되었다가 2020년말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서, 현재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 중에서 가장 신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공원지도에도 아직 '내셔널리버(National River)'라 되어있고, 여러 곳에 아직 바뀌지 않은 표지판도 남아있었다. 공원에 포함되는 강의 길이는 53마일(85 km)로 대부분의 지역은 계속 사냥과 자원채취가 가능하도록 '프리저브(Preserve)'로 따로 설정했지만, 약 10%의 내셔널파크 지역과 합쳐서 1개의 NPS Official Unit으로만 쳐준다. (이 전에 콜로라도에서 방문했던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and Preserve는 2개의 유닛으로 구분됨)

이 때가 승격하고 1년도 되지 않았을 때니까, 그 사이에 뚝딱 새로 만든 것은 아니고 '국가강'일 때부터 비지터센터 등이 잘 만들어져 관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공원으로 지정된 '국가강(National River)'은 아직 14곳이나 더 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그 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다.

돌출된 실내 전망대에서 뉴리버(New River) 즉 '새강'을 처음 내려다 봤는데, 강의 이름이 특이하게 '뉴(New)'라고 된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이 강은 여기서 북쪽으로 흘러 Kanawha River로 바뀐 후에 Ohio River와 합류해서, 결국 미시시피 강(Mississippi River)이 되어 멕시코 만(Gulf of Mexico)으로 흘러간다.

전망대 옆문을 통해 밖으로 나와서 커플셀카 한 장 찍었다. 그런데 정말로 재미있는 사실은 '뉴(New)'라는 강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뒤로 보이는 저 V자로 깊게 파진 계곡이 약 3억년에 걸쳐 만들어져서,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5개의 강들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날씨가 흐린게 좀 아쉬웠지만 단풍과 함께 정말 멋있는 협곡(gorge)의 모습을 감상했다. 상류쪽 강을 따라 양쪽에 보이는 것은 모두 단선 철도로 애팔래치아 산맥의 석탄과 철광석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반대편 하류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가는 길은 이렇게 보드워크로 잘 만들어 놓아서 걷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첫번째 전망대에서는 우리가 이리로 지나왔던 다리 위로 차들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나무계단을 따라서 협곡의 아래쪽으로 더 내려가면 나오는 저 아래 마지막 전망대에 도착해서는,

이렇게 철제 아치로 다리가 지탱되고 있는 모습을 상판 아래쪽에서 바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다리 구경의 끝이 아니고, 사진 오른쪽 아래에 살짝 보이는 아스팔트의 옛날 도로를 따라서 차를 몰고 강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비지터센터에서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던 강가의 옛날 다리가 아래쪽에 보이는데, 이제 자동차로 좁은 도로를 운전해 내려가서 저 다리를 직접 건너게 된다.

그 전에 다른 분의 사진을 한 장 찍어주고, 우리도 뉴리버고지 다리를 배경으로 한 컷 부탁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꽃 대신에 낙엽을 든 남자~^^ 여기서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옛날 도로는 일방통행인데, 표지판이 만들어져 있기는 하지만 헤어핀 커브가 많아서 좀 헷갈리므로 잘 찾아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중간에도 이렇게 다리에 대한 설명판과 함께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잘 만들어 놓았다.

뉴리버고지 다리의 바로 아래에서 아치의 철골을 바라본 기하학적인 모습이다.

조금 걸어서 내려가겠다는 아내가, 차를 몰고 천천히 따라가면서 손을 흔드는 위기주부를 찍어줬다. 직전 비지터센터의 전망대에 비해서 여기까지 차를 몰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서 이렇게 여유를 부리며 내려갔었다.

다시 한 번 다리 아래를 차를 몰고 통과하는 순간인데, 단풍을 구경하며 운전하는 모습의 동영상은 후편에 소개할 예정인 '위기주부의 미국 국립공원 완전정복' 시리즈의 유튜브 비디오에서 나중에 직접 보실 수 있다.

그렇게 위에서 내려다 봤었던 옛날 다리를 건너는 곳까지 왔는데, 다리 중간에 차를 세워놓고 구경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아내만 내려서 사진을 찍고 위기주부는 다리 건너에 있는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했다.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이 모습을 옛날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는데, 강물에서부터 차가 다니는 상판까지의 높이도 267 m나 되어서 현재 미국에서 3번째로 높다고 한다. (미국의 1등 높은 다리의 여행기는 여기, 2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강을 건너면 옛날 화물열차가 정차했던 Fayette Station이 나오지만, 기차역은 모두 사라지고 대신에 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선착장이 만들어져 있어서 강가로 걸어가봤다.

우리가 지나 온 옛날 다리를 배경으로 독사진 한 장 찍었는데, 운전기사가 좀 피곤해 보이신다~ 그래서 이 것으로 2차 대륙횡단 12일째의 관광은 모두 마치고, 파예트빌 마을까지 다시 산길을 올라간 후에, 19번 국도를 남쪽으로 1시간 가까이 달려서 벡클리(Beckley)라는 곳에서 10월의 마지막 밤이자 2차 대륙횡단 이삿길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에 뉴리버고지 국립공원(New River Gorge National Park)의 다른 두 곳을 더 둘러보고 웨스트버지니아를 떠난 이야기는 후편에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