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2005년] 9박10일 미국서부 자동차여행 되돌아 보기

위기주부 2010. 11. 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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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5.7.8 ~ 2005.7.17 (9박 10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로스엔젤레스 →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 → 글렌캐년 → 자이언캐년 → 라스베가스 → 디즈니랜드 → 샌디에고


본 블로그에서 미국서부여행의 정보를 찾고, 위기주부의 여행기를 보시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았다. "미국 LA에 산다고 자랑하는건지, 여기저기 많이도 다녔네. 나는 미국에 언제 한 번 가보나. 잘해서 가도 일주일밖에 안될건데..." 항공사의 미주왕복 보너스항공권의 공제마일리지가 5만에서 7만5천으로 50%나 올라간다는 뉴스를 접한, 맞벌이 부부였던 아내와 나도 2005년초에 위와 같이 생각을 하면서, 성수기를 피해서 7월초에 9박10일의 미국서부 자동차여행을 계획을 했었기 때문인데, 새삼스럽게 2005년의 미국서부여행 이야기를 여기 올리는 이유는 한국에서 이와같은 미국서부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서이다. (당시에 나는 매주 토요일 출근은 당연하고, 5년동안 여름휴가도 제대로 써본적이 없는 'S사'의 개발팀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담당임원과 부장을 찾아가서 이미 발권해놓은 보너스항공권이 취소 안된다며 7월초에 일주일간 휴가를 무조건 가겠다고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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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이상의 미국서부여행을 계획한다면 자동차(렌트카, rent car)는 필수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 자체가 '서부여행'이니까...^^ 출발점은 대부분의 경우에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두 도시중의 하나가 되는데, 아내와 나는 둘 다 샌프란시스코와 인근의 요세미티국립공원은 그 전에 가봤기 때문에 로스엔젤레스를 기점으로 계획을 세웠다. (LA와 SF를 각각 출발과 끝으로, 혹은 그 반대로 계획을 세울 수도 있지만 렌트카 비용과 항공권 예약이 조금 어려운 단점이 있음) 비행기를 내리는 도시를 정하고, 그 다음 미국서부여행의 경로를 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여행의 주제(Theme)'를 결정하는 것이다. 서부여행의 주제는 크게 세가지인데 국립공원(National Park), 테마파크(Theme Park), 도시관광(City Tour)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지도가 우리의 여행경로였는데 LA공항을 제외한 알파벳(B~I)이 표시된 8곳이 이동을 하면서 숙박을 한 곳을 나타낸다. (여기를 클릭하면 구글맵에서 지도를 확대해서 상세하게 볼 수 있고, 주요 숙박지의 이름과 주소를 확인할 수 있음)


7월 8일(금요일): 인천공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LA에 금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장을 보고, LA다운타운에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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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금요일에 나는 정상적으로 새벽에 회사출근을 하고 5시에 퇴근을 해서 바로 KTX를 타고 서울역까지 와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탔다. 금요일부터 휴가를 쓴 아내가 딸과 함께 모든 짐을 다 가지고 인천공항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물론 아버님께서 태워 주셨음) 8일 저녁 9시쯤 비행기를 탔던 것 같은데, 그러면 시차 때문에 같은 8일, 금요일 이른 오후에 LA공항[A]에 내릴 수 있어서 좋았다. 공항에서 무료셔틀을 타고 미리 예약한 렌트카를 찾아서는, Walmart에 가서 어린이용 카시트와 아이스박스, 생수 등을 샀다. CircuitCity에 가서 비디오 카메라도 사고, 작은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주인아줌마가 한국인이었던 기억이 난다...^^


7월 9일(토요일): LA에서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라스베가스에 도착해서 오후 관광하고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에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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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9일 아침에 LA다운타운의 Omni Hotel[B]에서 바라본 LA 시내의 모습인데, 오른쪽에 유명한 디자인의 디즈니홀 건물이 보인다. 이 때도 마찬가지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LA 다운타운은 제대로 구경을 한적이 없다. 숙소를 여기로 잡은 이유는 당시에는 LA에서 다운타운말고는 어디에 또 호텔이 많은지 몰랐고, 다운타운의 호텔 가격이 별로 비싸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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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미국서부여행의 사실상 첫번째 관광지라고 할 수 있었던 네바다주 입구에 있는 프림아웃렛(Primm Outlet)의 내부모습이다. 이 안에도 호텔과 카지노가 있기는 한데, 아웃렛 쇼핑이 목적이라면 여기보다는 라스베가스에 있는 프리미엄아웃렛이 훨씬 더 좋다. 저 접히는 유모차는 한국에서 가지고 갔었는데, 아기가 아니라도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매우 많이 걷기 때문에 꼭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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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잤던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의 Binion's Hotel[C] 앞에서 전구쇼(Fremont Street Experience)를 하는 곳의 사진이다. 미국서부여행에서는 라스베가스에서 최소한 2박 이상을 하게 되는데, 그 중 한번은 꼭 다운타운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좋다. (클릭!)


7월 10일(일요일): 후버댐을 지나 그랜드캐년에 도착해서, 데저트뷰에서 일몰을 보고 국립공원안에 있는 숙소에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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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댐에서 찍은 가족 사진인데, 'DANGER KEEP OFF WALL' 글자 위에 딸아이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 배짱은 뭔가? ^^ 라스베가스에서 후버댐을 지나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길이 미국서부여행 운전의 대표적인 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 땅 넓은 미국에서도 후버댐에서 라스베가스쪽으로는 관광성수기에 가끔 도로가 제법 밀리는 경우도 있어서 현재 확장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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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 동쪽끝에 있는 데저트뷰(Desert View)에서 바라본 콜로라도강의 석양인데, 공원입구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이렇게 그랜드캐년의 석양과 일출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공원안에 있는 야바파이라지(Yavapai Lodge)[D]에서 1박을 했었다.


7월 11일(월요일): 그랜드캐년 일출을 보고 동쪽으로 달려 글렌캐년 국립휴양지 관광 후에 페이지(Page)에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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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정도의 미국서부여행에서 라스베가스를 지나서 그랜드캐년을 본 이후의 경로는 크게 3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쩨는 다시 라스베가스나 로스엔젤레스로 바로 돌아가는 것, 두번째는 북동쪽으로 널려있는 다른 국립공원들을 돌아보는 것, 세번재는 남동쪽에 있는 유명한 관광도시인 세도나(Sedona)를 구경하고 LA나 샌디에고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북동쪽으로 가서 1박을 더 하면서, 글렌캐년과 자이언국립공원을 돌아보고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는 경로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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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캐년국립휴양지(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는 콜로라도강 상류에 댐을 만들어서 생긴 넓은 호수지역으로 그랜드캐년과 같은 지형이 물에 잠겨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아주 멋진 곳이었다. 하지만, 이 날 너무너무 더웠다는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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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캐년 파웰호수 옆의 작은 도시인 페이지(Page)에서 우리가 숙박했던 Courtyard by Marriott Lake Powell[E]의 모습이다.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호텔과 함께 이 미국서부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멋진 숙소였다. 가격도 별로 안비쌌던 것으로 기억된다.


7월 12일(화요일): 나바호브릿지로 콜로라도강을 북쪽으로 건너서 자이언국립공원 구경하고 라스베가스로 돌아가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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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에서 다시 조금 돌아내려와 콜로라도강을 건너는 나바호브릿지(Navajo Bridge)와 그 너머 Marble Canyon의 모습이다. 여기에는 다리 두 개가 나란히 있는데, 이 사진은 차량통행은 제한된 오래된 다리에서, 옆에 있는 차들이 다니는 다리를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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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강의 북쪽 유타(Utah)주에는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아치스(Arches) 등의 유명한 국립공원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여기 자이언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은 울창한 숲과 계곡이 절벽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브라이스캐년과 아치스는 더 북쪽에 있기 때문에, 두 공원까지 추가로 돌아보려면 근처에서 1박을 더 해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날 저녁에는 라스베가스에 도착을 해서 스트립 북쪽에 있는 저렴한 호텔인 Circus Circus Hotel[F]에서 숙박을 했다.


7월 13일(수요일): 하루 종일 여유있게 쉬면서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호텔들 구경하고, 라스베가스 벨라지오호텔에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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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고싶은 곳이 많아도, 일주일 여행에서 중간에 하루쯤은 멀리 이동하지 않고 쉬어주는 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날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숙박하는 호텔만 옮기고 여유있게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호텔들을 구경하고 다녔다. 참, 위의 사진은 Bellagio Hotel[G]  객실의 냉장고인데, 물건들을 꺼내기만 해도 자동으로 숙박료에 청구되므로 주의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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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야간의 벨라지오 분수쇼의 모습이다.


7월 14일(목요일): 바로 LA 디즈니랜드로 와서 정오부터 하루 종일 관광하고, 디즈니랜드 바로 앞에 있는 숙소에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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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라스베가스를 출발해서 미리 예약해놓은 LA 디즈니랜드 바로 앞에 있던 Best Western Stovall's Inn[H]에 짐을 풀고는 정오쯤에 디즈니랜드로 가서 밤 12시에 문 닫는다고 나가라고 할 때까지 돌아 다녔다. 어차피 하루로도 모자라는 이런 테마파크들은  입장료도 비싸고 주차비도 따로 내야되기 때문에, 숙소를 좀 비싸더라도 바로 앞에 잡았는데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7월 15일(금요일): 5번 프리웨이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라호야를 지나, 샌디에고 바닷가를 관광하고 샌디에고에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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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부 자동차여행을 한다면 사막(desert)도 달려야 하지만, 태평양을 끼고 바닷가도 꼭 한번 시원하게 달려줘야 제맛이다. 위의 사진은 샌디에고의 비벌리힐즈라고 불린다는 아름답고 럭셔리한 바닷가 도시인 '라호야(La Jolla)'의 공원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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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의 관광지로는 '씨월드(Sea World)'가 가장 유명하지만, 일주일 여행에서 두세곳의 테마파크를 간다는 것은 매우 무리다. 대신에 우리가 찾은 여기는 샌디에고에서 가장 유명한 코로나도호텔(Coronado Hotel)이 있는 코로나도섬의 바닷가다. 저 사진속의 유서깊은 호텔에서 숙박을 할까 했으나, 사소한 돈이 없어서 그냥 샌디에고 다운타운 근처의 모텔[I]에서 숙박을 했다. 바닷가에서 흙으로 아내와 딸이 곰돌이 모양을 만들어 놓았었는데, 잘 있는지 확인하러 샌디에고에 한 번 더 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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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섬의 페리선착장에서 바라본 샌디에고 다운타운의 빌딩들의 모습이다. LA를 기점으로하는 미국서부여행이라면, 2시간 정도의 거리인 샌디에고는 우리처럼 숙박을 하지는 않더라도, 바닷가 드라이브 삼아서 들러 볼만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7월 16일(토요일): LA로 돌아와 헐리우드, 비벌리힐스, 산타모니카 바닷가 구경하고 LA공항에서 새벽 1시 비행기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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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기점으로 한 미국서부여행이었지만, 디즈니랜드를 빼면 LA를 구경한 시간은 마지막날 오후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다른 박물관 등이나, 하물며 입장료가 없는 게티센터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관광지는 거리를 지나가는 것으로 충분한 헐리우드, 비벌리힐즈의 로데오거리, 산타모니카가 되겠다. 한 여름에 저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다스베이더와 모델료 $1 달라고 아내의 옆구리를 레이저총으로 겨누고 있는 클론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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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오거리와 월셔길이 만나는 곳에 있는 영화 <프리티우먼>의 배경이 되었던 '비벌리월셔 호텔'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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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10일 미국서부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렀던 산타모니카 해변의 야경! 그 때는 시간이 없어서 저 Pier에 가보지도 못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LA공항[J]로 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새벽 1시쯤 그러니까 17일, 일요일 01:00쯤에 비행기를 탔었다. 한국에 도착하니까 시차때문에 18일, 월요일 새벽 4시인가... 나는 바로 광명역으로 가서 KTX를 타고 회사로 출근했다는 사실! ^^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기억을 되살리며 거의 4년전의 미국서부여행에서 찍었던 700여장의 사진을 쭉 보니까 참 재미있었다. 특히 글렌캐년과 자이언국립공원은 여기 미국 LA에서도 제법 멀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내에는 다시 가보기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 곳들의 좋은 사진들만을 모아서 여기에 정보를 안내하는 여행기를 각각 따로 써볼까를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이 글이 이러한 미국서부 자동차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새삼스런 되돌아 보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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