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단단하게 굳어버린 용암들이었지만, 도로와 표지판을 뒤덮고 있던 그 무시무시한 모습은 일주일간의 하와이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하와이볼케이노(Hawai'i Volcanoes) 국립공원의 약 30km 길이의 체인오브크레이터(Chain of Craters) 도로를 따라 해안가까지 내려오면, 이렇게 갑자기 해안도로가 끝나버린다. 이제는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 하는데, 하이킹을 할 때의 수 많은 주의사항들이 저 "READY? OR NOT!"이라는 표지판에 적혀있다. (공원의 지도는 직전의 여행기를,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조금 걸어 들어가면 또 이런 표지판도 나오는데, 아내가 이런 표지판 옆에서는 인증샷을 한 번 찍어줘야 한다고 해서~ "CAUTION... LIFE-THREATENING" ㅋㅋㅋ


차량 통행은 차단된 도로를 따라 저 멀리 용암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는 중인데, 오렌지색 조끼를 걸친 사람들은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었다.


지금 걸어가고 있는 이 땅도 불과 몇백년 전에 용암이 흘러서 만들어진 육지라서, 주변으로는 검은 화산암 위에 풀들이 자라고 있는데, 저 멀리 보이는 야자수들은 사람이 일부러 심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이 도로를 약 15분 정도를 천천히 걸어서 용암이 그 위로 흘러 굳어진 '길이 끝나는 곳'에 도착을 했다. 이 너머로도 해안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몇몇 시설들이 있었는데, 1983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 분출되고 있는 용암이 모두 덮어버렸단다.


저 포즈는 "용암이 흘러온다! 도망가자~"


도로에 세워두었던 교통표지판도 이렇게 윗부분만 남고는 모두 용암에 파묻혀 버렸다. 이렇게 시뻘건 용암이 흘러와서 모든 것을 파괴해버렸지만...


여기에도 새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지구상의 가장 젊은 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땅이 갈라진다~ 으악!"


용암이 실타래같이 돌돌 말려서 굳어있는 모습이 신기한지, 지혜가 만져보고 있다. 이 까만 땅의 저 안쪽 어딘가에는 지금도 빨간 라바(lava)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공원지도를 보면 약 10km 정도 걸어가면 될 것 같았다. 우리의 시간과 체력으로는 불가능... 그만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까만 라바필드(lava field) 너머로 우리의 문명세계가 다시 보인다~


도로위에서 굳어버린 용암위에 잠시 걸터 앉아서, 따끈따끈한 지구의 역사를 엉덩이로 느껴보고 있는 중...^^


그리고 감동적인 일몰의 하이킹 마무리는 이렇게 모녀의 점프샷으로 끝을 냈다.


차를 세워둔 곳에서 한 가지 볼거리가 더 있다고 해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왔다. 여기도 어김없이 "DANGER"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용암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이 까만 절벽은 부서지기 쉬우므로 난간이 없는 가장자리로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씌여 있다.


난간에서 보이는 이 홀레이 바다아치(Holei Sea Arch)는 높이가 약 30m나 되는데, 울퉁불퉁한 까만 화산암으로 된 아치를 보는 것도 상당히 색다른 느낌이었다.


반대쪽 까만 절벽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를 보면서, 마치 바다쪽으로 뻗어 나가려는 육지와 이를 막는 바다의 치열한 싸움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해는 떨어지고 우리는 다시 30km의 Chain of Craters 도로를 되돌아 올라가, 해발 약 1200m의 공원입구에 있는 숙소로 가야 했다. 도로가 놓여진 화산의 산비탈을 흘러내린 까만 용암의 자국들이 일몰 후에는 더욱 기괴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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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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