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의 여행지들

미국에서 가구 산업으로 유명한 노스캐롤라이나의 로드사이드 어트랙션인 세계 최대의 서랍장과 의자

위기주부 2026. 4. 1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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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사이드 어트랙션(Roadside attraction)'은 자동차 여행에서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이색 볼거리를 뜻하는데, 옛날 이민 초창기 시절에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신기한 장소 10곳을 소개한 적이 있고, 지금까지 그 중에 단 한 곳만 직접 방문을 했었다. 집에서 남쪽으로 500마일이나 떨어진 내셔널파크를 찾아가는 초행길을 구글맵에서 살펴보다가, 정말 우연히 'World Largest ...' 표시가 눈에 띄어서 그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 한 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어차피 혼자 여행이라 쓰잘데 없는거 보러 간다고 말리는 사람도 없으니까~^^

2박3일 여행의 처음 목적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해서 네비게이션을 찍고 살살 찾아갔는데, 아주 한적한 삼거리의 가운데 첫번째 주인공이 등장을 해주셨다. 어둡게 보이는 사진 중앙의 건물(?)을 줌으로 당겨 노출을 맞춰보면...

바로 구글맵에 '세계 최대의 서랍장(World's Largest Chest of Drawers)'이라 표시된 이색 볼거리로 뒤쪽에 단층 건물이 연결된 것이 보인다. 길을 건너서 보수 공사중이라고 쳐놓은 철망 사이로 정면 사진을 찍어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는 19세기 후반부터 가구 산업으로 유명했고, 특히 '세계 가구의 수도(Furniture Capital of the World)'라 불리는 하이포인트(High Point) 도시의 반경 150마일 이내에서 미국 모든 퍼니쳐의 60%가 만들어진 적도 있단다! 그래서 1926년에 처음 관광안내소 건물을 위쪽 뚜껑을 여닫는 책상을 뜻하는 '뷰로(bureau)' 모습의 높이 6m로 만들었고, 1996년에 완전히 새롭게 현재의 높이 11.5m의 서랍장으로 탈바꿈했다. (Roadside America 홈페이지에서 1920년대 원래 모습과 또 회색으로 칠해졌던 흑역사를 모두 보실 수 있음)

덜 닫힌 가운데 서랍에는 장난스럽게 양말 두 켤레도 새로 걸쳐졌는데, 이 도시의 또 다른 주요 산업이었던 '양말류(Hosiery)' 제조업의 역사를 기리는 뜻이란다.

다른 커플이 잠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는 모습을 구경하며 두번째 볼거리를 찾아 이동했었는데, 그 전에 복습을 하면서 알게된 반전이 있으니... 여기 서랍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불과 2년 후에 도시 외곽에 세계 최대의 가구매장이 건축되면서 그 곳에 높이가 두 배가 넘는 놈이 또 만들어졌다고 해서 아래 사진을 찾아서 가져와 보여드린다.

상하 2단으로 된 키 큰 서랍장을 뜻하는 '하이보이(Highboy)'의 전체 높이는 무려 26m에 달하는데, 가구 전시장 건물의 입구 역할로 만들어졌단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서있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8층 높이에 해당하는 건물의 벽면에 붙여서 만든 철골 구조의 조형물이라서, 동네 사람들은 이 것을 세계 최대의 서랍장이라 부르기를 주저한다는 설명이었다.

역시 인접한 가구 산업단지였던 토머스빌(Thomasville) 중심가로 왔는데, 이 도시의 이름 자체가 1904년에 시작된 전통있는 가구 브랜드로 백악관에도 납품될 정도였으나, 2014년에 파산하고 그 상표만 저가 캐비닛 등에 라이선스로 계속 사용되고 있단다. 하지만 수십년된 토머스빌의 고품질 원목 가구는 지금도 중고 시장에서 수천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미국 가구산업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라 한다. 여하튼 두번째 주인공이 신호등 너머로 보여서 사거리를 지나 도로변에 주차를 했다.

쓰레기통이 가출을 해 쓰러져 있는 모습이라 좀 그렇지만, 이 도시의 별명이 '체어시티(Chair City)'인 것을 보여드리려고...

여기는 시내 중심가의 작은 공원에 화단까지 예쁘게 꾸며놓아서 구경할 맛이 났는데, 1922년에 처음 만들어졌던 'Largest Chair in the World'는 아래 관광엽서와 같은 역시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단다.

높이 약 4미터 의자를 진짜 나무로 만들어서 이렇게 기단 위에 올려놨었지만, 비바람에 나무가 썩어서 1936년에 철거되었고,

1950년에 강철과 콘크리트를 이용해 높이 9.1m의 모형으로 만든 의자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이란다. 새로 만들어진 직후에는 한 때 세계최대라 주장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더 큰 의자가 전세계에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냥 'The Big Chair'로 구글맵에 표시되어 있다.

가까이서 구경해보면 등받이에 리라 형상이 들어가 있고 곡선의 다리를 가진 우아한 모습으로, 이러한 신고전주의 디자인을 19세기초 미국 가구 제작자의 이름을 따서 던컨 파이프(Duncan Phyfe) 스타일이라 부른단다. 그냥 이렇게 봐서는 얼마나 큰 지 느낌이 잘 안 오실테고 그렇다고 직접 올라가볼 수도 없고 해서, 아래의 오래된 흑백 사진을 찾아 보여드린다~

1960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였던 린든 B. 존슨(Lyndon B. Johnson)이 단독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돌며 선거운동을 할 때, 토머스빌 마을에서는 이 의자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청중들 앞에서 유세 연설을 하기도 했단다.^^

이색 볼거리들에 덤으로 봄꽃 구경까지 잘 마치고는 이제 다시 고속도로를 남쪽으로 달리는데,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넘어가기 전에 그 주경계에 위치하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최대 도시를 잠깐 구경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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