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공연장

우주왕복선 엔데버(Endeavour)가 전시된 LA의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

위기주부 2013. 7.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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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이후로 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을 마침내 지난 일요일에 가보았다.

짜잔~ 바로 우주왕복선, 스페이스셔틀 엔데버(Space Shuttle Endeavour)가 영구전시되어 있는 LA 엑스포지션파크(Exposition Park)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과학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는 입장료가 없다. 따라서 엔데버호를 구경하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무료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간대별로 입장객을 제한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1인당 $2의 수수료를 내고 우주왕복선 관람을 원하는 일자와 시간의 입장권을 예매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장권에 기재된 시간을 전후로 해서 2층으로 올라가 왼쪽에 마련된 Endeavour: The California Story 전시실로 먼저 들어간다.

전시실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엔데버호가 마지막 25번째 우주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와 착륙할 때 실제로 사용되었던 바퀴인데, 저렇게 직접 만져볼 수도 있도록 가까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다음은 발사장면이 나오는 관제실의 모습인데, 실제 우주왕복선이 발사되었던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의 관제실은 아니고, 여기 캘리포니아에 있는 우주왕복선의 로켓엔진을 만든 회사에서 발사를 모니터했던 Rocketdyne Operation Support Center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옆으로는 유료로 운영이 되는 작은 우주왕복선 시뮬레이터도 있었는데,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아주 길었다.

저 멀리 헐리우드(HOLLYWOOD) 사인이 보이는 LA 시내를 지나가는 엔데버호의 사진 뒤로 돌아가면, 퇴역한 엔데버호가 LA공항에 도착해서 여기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까지 운반되는 과정을 짧은 영화로 보여준다.

그리고는 표지판을 따라 1층으로 내려와서 건물뒤에 임시로 지어진 격납고로 들어가게 된다. 두둥~

실제 우주비행을 한 스페이스셔틀은 1983년 최초로 발사된 챌린저(Challenger)를 시작으로 컬럼비아(Columbia), 디스커버리(Discovery), 아틀란티스(Atlantis), 그리고 엔데버(Endeavour)까지 모두 5대다. 하지만 챌린저호는 1986년에 발사중에 폭발했고, 컬럼비아호는 2003년에 귀환중에 폭발해서 현재는 3대만 남아있다. 그 중 디스커버리호는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Steven F. Udvar-Hazy Center에, 아틀란티스호는 발사기지였던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Kennedy Space Center)의 비지터센터에 전시되기로 일찌감치 확정되었고, 마지막 남은 이 엔데버호를 가져가겠다고 미국의 많은 대도시들이 경쟁을 하였는데 LA가 최종 선정되었기에 이렇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이다.

정말 어릴적에 TV로 봤던 우주왕복선의 이 까만 바닥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저 세라믹 타일들은 모두 일련번호가 씌여있는데, 최근에 교체되었던 것들은 더 까맣게 보인다. 실제로 자세히 보면 깨어져서 하얀속이 보이는 타일들도 있었는데, 만약 26번째 발사가 있었다면 그 타일들은 새 것으로 교체되었겠지만 더 이상의 발사와 지구귀환은 없기에 그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또 아래에 설명하겠지만 날개를 포함한 바닥면 전체에 붙어있는 타일들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일체의 분리를 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LA공항에서 여기까지 육로로 운송해오기 위해서 수백년된 가로수 수십그루를 잘라야 했다고 한다.

격납고 입구에 걸려있는 커다란 성조기... "초강대국 미국의 파워를 상징하는데 이 우주왕복선만한게 또 있을까?"

광각렌즈로 올려보고 찍은 지혜의 롱다리샷~ ㅋㅋㅋ

로켓엔진의 열기에 누렇게 변해버린 하얀 단열재 외피와 무지개색으로 얼룩진 까만 세라믹 타일... 마지막 우주비행을 마친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서 정말 '감동백배'였다.

매끈한 까만 바닥면과 3개의 주엔진, 2개의 보조엔진... 정말 우주에 떠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로켓주엔진의 내부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별도로 하나를 전시해놓는 친절까지~^^

"이건 뭐고, 저건 뭐야. 그리고..." 열심히 지혜에게 뭐 좀 아는 척 하고 있는 위기주부... 사진기를 보고 찍은 사진도 물론 있지만, 왠지 함께 엔데버호를 보고있는 모습이 더 여운이 있는 것 같다.

우주인들이 탑승하는 출입구, 그리고 우주에서 몸체를 조종하기 위한 작은 로켓엔진인 '콧구멍' ㅋㅋㅋ 그리고 정말로 나도 처음 안 것인데, 까만 세라믹타일 이외에 동체를 덮고있는 저 하얀부분이 반짝이는 딱딱한 금속이 아니라, 표면이 울퉁불퉁한 단열재라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임시 격납고에 스페이스셔틀만 전시되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발사직전의 모습 그대로 3개의 추진로켓들과 함께 세워져서 전시될거라고 하는데... 만드는데 돈이 엄청 들 것 같아서, 언제 완성된다는 기약은 없어보인다.

모든 전시의 끝은 어김없이 기념품 매장으로 연결이 된다.^^ 우리는 지혜가 수집하는 핀 하나를 기념품으로 샀다.

"잘 있어라, 엔데버... 넌 감동이었어~ 조만간에 다시 또 보자."

보너스로 소개하는 곳은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 건물 3층에 위치한 Mission 26: The Big Endeavour 사진 전시관이다.

작년 9월말에 엔데버는 저렇게 747점보기에 업혀서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를 떠나 아리조나 투산(Tucsan)을 거쳐서, 우주비행 후 귀환시에 착륙장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는 LA 북쪽 모하비 사막에 있는 에드워드 공군기지(Edwards Air Force Base)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는 다음날 에드워드 공군기지를 이륙해서는 바로 LAX로 오지 않고 샌프란시스코까지 캘리포니아 하늘을 3시간동안 두루 돌아다닌 다음에 도착했는데, 그 날 오전내내 LA공항에서의 환영식까지 TV에서 생중계를 해줬었다.

그리고는 10월에 특수차량에 올려져서 LAX에서 여기까지 12마일을 도로를 이용해 이동한 것이다.


유튜브에 엔데버의 '마지막 비행(Final Flight)'과 운반 모습을 담은 많은 영상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위에 소개한다.

지혜가 자신이 오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를 직접 보고 느낀 점을 메모에 적어서 벽에 붙이고 있다. 지난 봄의 플로리다 여행 마지막에 들렀던 케네디 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에서도 느꼈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귀중한 전시는 정말 꼭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된다. "Students aim for the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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