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글렌캐년

높이 300m 절벽 아래로 콜로라도 강이 말발굽처럼 휘어지며 흐르는 호스슈벤드(Horseshoe Bend)

위기주부 2014. 10. 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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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첫번째 미국여행이었던 2005년 일주일간의 미국서부여행(여행기는 여기를 클릭!)에서, 아리조나 페이지(Page)에서 1박을 하고 떠나는 날에 메리어트 호텔 직원이 꼭 들러보라고 알려줬던 곳인데, 그 때는 입구를 찾지 못해서 그냥 지나쳤던 곳을 거의 10년만인 이번 여행에서 찾아갔다.

어퍼 앤틸롭캐년(Upper Antelope Canyon) 투어를 마지고, 페이지 시내에서 아이스크림 사서 들고는 앤틸롭캐년 다음가는 페이지의 관광명소인 여기 호스슈벤드(Horseshoe Bend)를 찾아왔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이 곳은 글렌캐년 국립휴양지(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에 속하는 곳으로 국립공원관리국에서 만든 안내판에 여러 주의사항이 적혀있었다. "그나저나 No Littering이라고 쓰레기 버리지말라는데, 이 아이스크림 작대기는 어떡하나?"

안내판 뒤로 보이던 얕은 언덕 꼭대기에 올라오면, 이 왕복 1.5마일(2.4km) 트레일에서 유일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가 나온다. 그리고는 사막의 태양이 비추는 저 아래로 뭔가 거뭇한 것이 보이는데 여기서는 잘 짐작이 되지 않는다. 붉은 모래로 덮인 트레일을 7~8분 정도 천천히 내려가면,

거의 다 온 것 같은데도 조금 전의 위에서 내려볼 때보다도 더 짐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기 사람들이 서있는 끝까지 가면...

콜로라도(Colorado) 강이 270도를 휘면서 '말발굽(horseshoe)'처럼 흘러가는 모습이 무려 300m 발아래로 보인다! 특히 이 절경은 시야에 꽉 차기 때문에 일반 카메라로는 좌우의 절벽을 모두 담아낼 수가 없다는 것을 예습을 통해서 알았기에, 이 사진은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옛날 크롭바디 DSLR인 캐논 400D에 EF-S 10-22mm 광각렌즈를 붙여서 최대광각으로 찍은 사진이다. 음무하핫~^^

우리 바로 옆에는 용감한 대륙의 아가씨들...^^ 주차장의 안내판에도 씌여있었는데, 여기 절벽은 어디에도 난간이 없기 때문에 자기 목숨은 자기가 알아서 책임져야 한단다~

그래서, 겁많은 모녀는 절벽 끝에서 멀찍히 떨어져 앉았다. "조금 더 뒤로 가봐~ 콜로라도 강이 안나온단 말이여..."

우리 왼쪽에도 용감한 커플~ 광각사진으로 찍어서 그렇지 정말로 저 강물까지 수직으로 300m면 까마득한 높이이다.

"어, 어... 자꾸 뒤로 넘어간다~" 장난치다가 아내한테 혼났다. T_T

강물을 거슬러서 호스슈벤드로 올라오고 있는 저 배들은, 여기서 10km 정도 하류에서 콜로라도 강을 건너는 다리인 나바호브리지(Navajo Bridge)가 있는 리스페리(Lees Ferry)에서 출발한 배들이다. 참고로 Navajo Bridge를 기준으로 콜로라도 강의 하류는 그랜드캐년(Grand Canyon) 국립공원이고, 상류는 글렌캐년 국립휴양지가 된다.

이 날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것은 강물로 둘러쌓인 저 아래 땅끝에 이렇게 텐트들이 보였다는 것이다! 국립공원 휴양지의 안내지도에 따로 캠핑장 표시는 전혀 없지만, 사진 오른쪽 위에 간이화장실로 보이는 시설도 있는 것으로 봐서 공원관리소에서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곳 같았다. 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그래서 '필' 꽂혀서 열심히 찾아보니, Lees Ferry에서 카누를 빌려 캠핑장비를 싣고 글렌캐년댐까지 강물을 따라 올라가면 3~4자리씩이 있는 강가의 캠핑장이 6곳에서 선착순으로 캠핑을 할 수 있다고 함)

그리고 호스슈벤드를 돌아서 상류의 글렌캐년댐쪽으로 올라가는 배들... 이렇게 '녹색의 말발굽'을 잘 구경하고는 돌아섰다.

저 멀리 언덕의 정자까지 걸어서 돌아 올라가는 길은 제법 힘들었다. 긴 트레일은 아니지만, 꼭 충분한 물을 준비하고 선크림도 바르고 모자도 쓰고 호스슈밴드를 구경하러 걸어오시기 바란다.

"헥헥~ 아이구 힘들어... 지혜야 그 물 좀 먹고 가자~"

줌을 당겨보니 절벽 끝에 서있는 사람들이 건너편 어두운 절벽을 배경으로 아주 또렷이 보였다.

페이지(Page) 마을을 알리는 바위산에 씌여진 커다른 하얀 'P'가 왠지 환경을 훼손하는 것 같은데, 미국의 시골마을에 가보면 저렇게 마을입구에 알파벳을 써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진 가운데 검게 보이는 바위산은 페이지의 상징인 타워뷰트(Tower Butte)인데, 역시 붉은 바위기둥인데 하필 구름 그림자에 가려서 검게 나온 것 뿐이다. 이제 오늘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2박을 하는 우리 숙소인 베스트웨스턴 호텔로 돌아갔다.

여유있게 하루 일정을 마쳐서 아이들은 이렇게 전망좋은 호텔 풀장에서 수영을 하고, 위기주부는 시원한 맥주로 낮술을 즐기면서 3박4일 여행의 두번째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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