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글렌캐년

글렌캐년(Glen Canyon) 국립휴양지 비지터센터에서 보는 다리와 댐, 그리고 파웰호수(Lake Powell)

위기주부 2014. 10. 28.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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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미국 그랜드캐년(Grand Canyon)에 물을 가득 채운다면...? 여기 글렌캐년(Glen Canyon)과 같은 모습일 것이다~

미국서부의 비경을 찾아서 떠난 3박4일 여행의 셋째날 아침, 아리조나(Arizona) 주의 관광도시 페이지(Page)의 호텔에서 짐을 챙겨 나와서 저 콜로라도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다. 다리 위에서 제한속도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가끔 경찰들이 다리 입구의 커브길에 숨어서 과속단속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속도를 잘 지켜야 한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측에 나오는 글렌캐년 국립휴양지(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의 메인 비지터센터인 Carl Hayden Visitor Center에 꼭 들러줘야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비지터센터가 주차장부터 아주 시끌벅적했는데, 이 토요일 오전에 무슨 50주년 축하행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바로 글렌캐년댐(Glen Canyon Dam)의 완공 5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이 날 있을 예정이었다.

글렌캐년댐이 콜로라도 강물을 막아서, 지금 아내가 보고있는 거대한 모형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호수인 레이크파웰(Lake Powell)이 황무지 한가운데에 만들어졌는데, 모형으로는 설명이 어려우니 아래 공원지도를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자~

(지도를 자세히 보시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면 원본 PDF파일로 보실 수 있음) 위의 지도는 동서 약 180km에 남북 약 200km나 되는 면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왼쪽 아래에 있는 글렌캐년댐에 의해서 만들어진 파웰호수의 길이는 콜로라도 강을 따라서 무려 300km에 이른다고 한다. 이 호수 전역을 1972년부터 글렌캐년 국립휴양지로 지정되어서 국립공원관리국(National Park Service)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레이크파웰(Lake Powell)을 중심으로 소위 '그랜드서클(Grand Circle)'이 그려지는데, 콜로라도 강 하류로는 바로 그랜드캐년(Grand Canyon) 및 상류로는 캐년랜드(Canyonlands)아치스(Arches) 국립공원이 이어지고, 북서쪽에는 자이언(Zion),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캐피톨리프(Capitol Reef) 국립공원이, 남동쪽으로는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가 있는 나바호인디언 보호구역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절벽위에 세워진 비지터센터의 뒷편으로 가면 먼저 하류쪽에 우리가 방금 자동차로 지나온 다리가 보이고,

바로 위쪽에 1956년에 건설을 시작해서 1964년에 호숫물을 막으면서 발전을 시작한 글렌캐년댐이 보인다. (최종 완공은 1966이라고 함) 댐의 높이는 220m로 콜로라도 강 하류에 있는 후버댐(Hoover Dam)보다 불과 1.4m 낮지만, 아치형 댐의 길이는 480m로 후버댐의 379m보다도 100m 이상 폭이 더 크다! 그리고 이 댐은 1950년대에 콜로라도 강 유역의 홍수와 가뭄조절을 위한 계획단계에서부터 환경보호론자들의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댐이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렇게 해서... 그랜드캐년에 물을 가득 채워놓은 듯한 파웰호수(Lake Powell)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비지터센터 밖으로 나와서 댐과 호수를 내려다 봤는데, 누구든지 자동차를 몰고 지나가기도 하고 걸어볼 수도 있는 후버댐과는 달리, 글렌캐년댐은 비지터센터에서 유료 가이드투어를 통해서만 댐 위를 걸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투어는 생략하고 다시 자동차에 올라서 호숫가까지 차를 몰고 가보기로 했다.

파웰호수에서 가장 큰 선착장이 있는 와윕마리나(Wahweap Marina)로 가는 길 중간의 전망대에 들러서 가족사진도 찍고,

점프샷도 한 번 찍고...

또 이런 표정연기도 했다~^^

다시 차에 올라서는 저 멀리 보이는 와윕마리나(Wahweap Marina)의 호숫가로 달렸다.

대규모 리조트와 캠핑장이 있는 것은 물론 각종 보트투어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와윕마리나의 호숫가에 도착을 했다.

레이크파웰(Lake Powell)의 상징인 캐슬락(Castle Rock)을 배경으로 많은 배들이 보이는데, 커다란 유람선(tour boat)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물위의 캠핑카'라고 할 수 있는 하우스보트(house boat)들로, 저 배안에서 먹고자고 하면서 거대한 호수의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물을 싫어하는 위기주부도 로또 당첨만 되면 저런 하우스보트 빌려서, 상류쪽으로 50마일 올라가면 나오는 '돌이 되어버린 무지개' 레인보우브리지(Rainbow Bridge)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1~2시간짜리 보트투어를 할까말까 전날까지 약간 고민을 했지만, 그냥 다음을 기약하고 호숫물에 손가락 한 번 담그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지혜야, 나중에 엄마아빠 여기서 레인보우브리지까지 유람선 꼭 태워줘~ 하우스보트 일주일쯤 빌려주면 더 고맙고...^^"

이제 이번 여행의 볼거리는 모두 끝났고, 89번 도로를 달려서 유타(Utah) 주를 서쪽으로 가로질러서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라스베가스는 '볼거리'가 하나도 없나봐...^^) 그러고보니, 저 유타주의 환영간판에 그려진 것도 파웰호수의 모습이다.

잠시 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엄청난 비를 맞으며 카납(Kanab)에서 점심을 먹고, 자이언(Zion)을 지나가고 싶었지만 폭우로 길이 막히는 바람에 남쪽으로 돌아서 저녁시간에 맞춰서 라스베가스에 도착을 해서는 조용히(?)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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