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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 8

펜실베니아 스크랜턴(Scranton)의 스팀타운(Steamtown) 국립사적지로 시작한 북부 뉴욕주 2박3일 여행

아내가 혼자 한국을 살짝 다녀오기로 한 10월말에 맞춰서 2박3일로 업스테이트 뉴욕(Upstate New York) 여행 계획을 '몰래'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10월부터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모든 국립 공원들이 문들 닫았다! 여행의 주목적이 위기주부의 취미인 'NPS 오피셜유닛 도장깨기'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냥 등산이나 한두번 더 다녀올까 하다가, 어차피 비지터센터에서 진짜 도장(stamp)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 곳에 대한 공부는 현장보다 돌아와 위키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위의 초승달같은 경로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는데, 2박3일 동안 실주행 거리는 1,200마일도 넘었다. 지도에 표시된 곳들 외에도 들린 장소가 많아서 모두 12개의 NPS official ..

요쿨살론(Jökulsárlón)과 다이아몬드 비치(Diamond Beach)로 길었던 하루를 끝내고 통나무 배럴에 숙박

라스베가스처럼 도시의 야경을 감상한다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거나 또는 디즈니랜드같은 놀이공원에서 문 열때 들어가서 문 닫고 나온 적은 있어도, 오직 야외에서 자연경관을 구경하며 돌아다닌 여행으로는 아마도 위기주부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출발할 때도, 그리고 밤 10시에 마침내 숙소에 도착했을 때도 모두 해가 떠있었던, 북위 64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의 여름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였다.그 길었던 날의 7번째이자 마지막 목적지로 오후 6시쯤 주차를 한 곳은 아이슬란드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들 중의 하나인 요쿨살론(Jökulsárlón)으로, 단어 그대로 번역해서 빙하호수(Glacier Lake)라는 뜻이다. 바트나요쿨 국립공원 안내판에 그려..

메릴랜드 하이츠(Maryland Heights)에서 내려다 본 하퍼스페리(Harpers Ferry) 국립역사공원의 이른 단풍

등산이 정말로 하고싶었나 보다! 연달아 6일을 일하고 하루 쉬는 날인데, 새벽 5시에 눈이 떠져서 밥 한 그릇 국에 말아서 먹고는 음료와 간식만 조금 챙겨서 차에 올랐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목적지는 강건너 메릴랜드 녹스빌(Knoxville)이란 마을에 있는 Parking for the C&O Canal로 집에서 약 50분 거리이고, 애플뮤직 앱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신 앨범을 틀고 아직 어두운 도로를 향해 출발을 했다.가이아GPS 기록부터 먼저 올려보는데, 보라색으로 표시된 루프의 제일 오른쪽 끝이 주차한 곳이다.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돈 거리는 8.35마일(13.4km)이고, 누적 등반 높이도 약 350m로 제법 오르막도 있는 길을 정확히 3시간에 주파했다. 등산의 목적지는 원래 이렇게 긴 거리로 루..

맨하탄, 뉴저지, 자유의 여신상, 스테이튼 섬, 브룩클린 등 360도 전망의 거버너스 아일랜드 준국립공원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는 뉴욕항에 있는 대략 길이 1마일, 폭 0.5마일의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섬으로 1966년까지 약 2백년간 섬 전체가 군사 기지로 사용되었고, 그 후 30년간은 해안경비대가 주둔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1년에 두 개의 오래된 요새와 주변 지역이 먼저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이 되고, 나머지 지역이 차례로 공원과 문화시설로 변환되어서 2005년부터 일반인의 방문이 가능해졌고, 현재는 연간 약 80만명이 방문하는 맨하탄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해상 공원'이라 할 수 있다.토요일 아침에 맨하탄 제일 남쪽의 배터리파크까지 지하철을 타고 와서, 자유의 여신상을 향하는 수 많은 관광객들을 뒤로 하고 제일 동떨어진, 하지만 가..

남부 아이슬란드의 숨겨진 보석이었던 물라글류푸르(Múlagljúfur) 협곡과 피얄스요쿨(Fjallsjökull) 빙하호

가이드님께서 이 곳은 블로그나 레딧에서 본게 아니라, 구글맵에서 별점 4.9가 눈에 띄어서 처음 알게된 곳이라 했다. 문제는 뷰포인트까지 하이킹을 해야 하는데 왕복 소요시간 정보가 1시간부터 3시간까지 들쭉날쭉하다는 것이었다. 링로드(Ring Road)에서 역시 비포장 도로로 빠져서 조금 달리니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제법 많았기에, 이 곳을 검색하면 나오는 여러 사이트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인 '숨겨진 보석(hidden gem)' 즉 비경(秘境)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다.주차비를 내라는 안내판을 무심코 찍을 때만 해도 이름이 잘 읽히지도 않았고, 또 그 뒤쪽으로 이제 올라갈 언덕과 폭포가 보인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었다. 여행기를 쓰면서 아이슬란드어가 늘었는..

토니상 6관왕의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Maybe Happy Ending 뉴욕 브로드웨이 관람기

한국의 소극장에서 2016년 초연된 순수창작 뮤지컬인 이 2020년 애틀란타 공연을 거쳐 작년에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올해 6월에 미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 시상식인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의 6개 부문에 선정되어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차지했다는 것은 뉴스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10월초에 2박3일 일정으로 또 맨하탄으로 놀러간 기회를 이용해서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로 했다.먼저 오리지널 공연 포스터를 보여드리면, 영어제목은 그대로 직역해 으로 줄여서 'MHE'로 불리기도 한다. 가까운 미래의 한국이 배경이고 서울, 화분, 제주 등의 한국말이 대사에 나오지만, 남자 주인공은 물론이고 여자 주인공도 중국계로 ..

바트나요쿨(Vatnajökull) 국립공원 스바르티포스(Svartifoss) 폭포와 스비나펠스요쿨(Svínafellsjökull) 빙하

빙하학(Glaciology) 공부를 좀 해보자~ 넓은 의미의 빙하(氷河, glacier)는 육상의 모든 얼음덩이를 말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중력에 의해 강처럼 흐르는 것으로 한정된다. 그냥 넓은 면적을 덮고 있는 영구 얼음덩이가 5만km² 미만이면 빙모(氷帽, ice cap), 그 이상이면 빙상(氷床, ice sheet)이라 구분하는데, 현재는 그린란드와 남극에만 빙상이 존재한다. 아이슬란드 국토의 10%를 차지하는 바트나요쿨(Vatnajökull)은 평균 두께가 380m나 되는 얼음덩이로 북극권을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큰 '바트나 빙모'를 뜻한다.그 빙모에서 사방으로 흘러나가는 30개 이상의 빙하와 주변지역이 2008년에 바트나요쿨 국립공원(Vatnajökull National Park)으로 지정이 ..

우리 동네 공짜 미술관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은 뭘까? 위기주부 부부가 DC 내셔널갤러리를 즐기는 방법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미술관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가 의견일치를 보는 것이 있는데, 모든 작품에 현재 예상가격을 함께 적어놓으면 관람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 세속적이고 금전 만능주의적인 미술관은 지구상에 없겠지만, 요즘은 챗GPT와 구글 AI검색 등을 이용해서 바로바로 그런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에... 모처럼 함께 방문한 우리 동네 공짜 미술관에서, 혹시라도 지금 경매로 처분한다면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 무엇인지 대강 찾아보았다~내셔널몰에서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를 했는데, 뒷바퀴가 주차금지 경계에 살짝 걸쳐서 약간 찝찝한 상태로 나왔다. 현재 7년째 리모델링이 진행중인 항공우주 박물관은 사진에 보이는 새단장된 정문 입구를 포함해서, 재작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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