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모어에서 트레일을 한다고 했을 때, 아내는 대통령들의 얼굴이 조각된 바위산에 올라가는 것을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위산을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조각하면서 떨어진 돌무더기가 쌓인 곳 바로 아래까지만 가볍게 걸어가볼 수가 있는데, 이 산책로의 이름은 프레지덴셜 트레일(Presidential Trail)이다. 


공원 브로셔에 소개된 항공사진을 이용한 마운트러시모어 내셔널메모리얼(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의 지도이다. 1927년부터 1941년까지 진행된 바위산 조각에는 당시 화폐로 약 1백만불이 소요되었는데, 85%는 연방정부의 지원금이고 나머지는 국민성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에 보이는 원형극장과 주차장 등의 시설을 1990년대에 만드는데 소요된 비용이 무려 5천6백만불이나 된다고 한다. (구글지도는 여기를 클릭)


전편에 소개한 그랜드뷰 테라스(Grand View Terrace)에서 시작되는 '대통령 산책로'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이 쪽 방향으로 걸어가면서는 워싱턴과 링컨의 얼굴만 정면으로 잘 보이고, 제퍼슨과 루스벨트는 가려져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이 사진을 볼 때 워싱턴의 왼쪽에 넓게 일부러 깍아버린 절벽이 보이는데, 원래는 제퍼슨을 거기에 조각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폭파해서 없애버리고 다시 오른쪽에 조각한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링컨만 제일 오른편에 뚝 떨어져서 만들어졌는데, 원래 링컨 자리에는 미국의 역사를 500자로 정리한 석판, 엔태블러처(entablature)를 조각하려 했었다고 한다.


겉옷을 다시 차에 놓아두고 왔더니, 약간은 쌀쌀했던 6월 이른 오전의 프레지덴셜 트레일(Presidential Trail)의 모녀~


길이 꺽어지는 곳 너머의 Youth Exploration Area에 생뚱맞게 만들어 놓은 인디언 '티피(tipi)' 하나만이... 4명의 백인 얼굴이 조각된 이 러시모어산이 원래는,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을 신성하게 여기던 라코타(Lakota)족 원주민들이 '여섯 명의 할아버지'라는 뜻의 퉁카실라 샥페(Tunkasila Sakpe)라고 부르던 곳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영어이름 Rushmore는 1885년에 광산관련 소송문제로 이 곳을 찾은 뉴욕출신 변호사 Charles E. Rushmore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함)


작은 동굴같은 곳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바위 틈으로 이렇게 워싱턴의 얼굴만 정확히 올려다 보였는데, 조각의 콧구멍은 파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


트레일 중간에는 이렇게 조각된 대통령을 간단히 소개하는 안내판이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서 나무들 사이로 올려다 보면,


미국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인다. 눈 아래까지 자란 나무는 분명 1941년 이후에 저 돌무더기에 뿌리를 내리고 힘들게 저 만큼 자랐을텐데... 지금은 그대로 둬도 문제가 없겠지만, 나중에 눈을 가릴만큼 자라면 혹시 잘라내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순환 트레일의 중간 지점에 넓게 만들어진 공간에 도착을 했는데, 여기서 계단으로 만들어진 샛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가장 가까이서 올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가장 가까이서 올려다 본 러시모어산 4명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다. "그런데, 이건 아무래도 5명을 조각한 것 같은데?" 이 사진에서 링컨의 오른쪽에 보이는 길쭉한 얼굴은 바로! 일루미나티와 함께 숨어서 미국을 조종하고 있다는 파충류 외계인 '렙틸리언(Reptilians)'의 얼굴같았다.^^


프레지덴셜 트레일(Presidential Trail)은 원래 한바퀴 도는 루프트레일인데, 아쉽게도 나머지 구간과 그 사이에 있는 Sculptor's Studio는 보수공사중이어서 길을 막아놓았다. 스튜디오에서는 조각가 보글럼이 만든 실물 1/12 크기의 석고모형(plaster model)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다음번에 보는 것으로 하고... 왔던 길을 돌아서 비지터센터로 향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트레일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


링컨보글럼 비지터센터(Lincoln Borglum Visitor Center)의 입구에 걸린 '워싱턴의 코끝'에 서서 사진 한 장 찍고, 이 곳에 대한 소개영화를 관람했다.


전시장에는 당시 바위산 조각에 사용된 도구들과 함께 여러 사진들이 소개되어 있고, 물론 별도의 방에는 선정된 4명 대통령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


안내데스크에는 NPS 직원 두 명이 있었는데, 오른쪽에 남자분은 피부색이며 또 까만 머리를 길게 묶은 것으로 봐서, 이 지역 원주민 혈통이 확실했다. 하지만, 소개영화에서도 또 전시물에서도 러시모어 조각을 하기 이전의 여기 블랙힐스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지터센터를 나오면 원형극장이 그 아래로 펼쳐지는데, 제일 위쪽 난간에 모녀가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사모님이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유리창에 반사된 러시모어를 배경으로 위기주부 독사진도 찍어주었다. "그런데, 왜 조각된 대통령은 4명인데, 링컨만 비지터센터에 이름이 들어갔을까?"라고 당시 나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 비지터센터는 러시모어가 완성될 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책임자였던,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의 아들인 링컨 보글럼(Lincoln Borglum)의 본명 풀네임에서 유래한 것이다.


다시 그랜드뷰 테라스(Grand View Terrace)로 올라와서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워싱턴, 제퍼슨, 루스벨트, 링컨의 정면을 줌으로 당겨본다~ 이 때가 아침 10시였는데, 마침내 루스벨트 얼굴에서 '링컨의 그늘'이 완전히 치워진 것을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저녁에 다시 봅시다~"


주차장을 나와 244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나오니까, 첫번째 소개한 공원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넓은 도로변 주차장이 나오고, 정면에 멋진 까만 바위절벽 사이로 하얗게 빛나는 얼굴이 보였으니...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오른편 옆모습를 이렇게 여기서 또 볼 수가 있었다. 이제는 자연 그대로의 블랙힐스(Black Hills)의 바늘같이 뾰족한 바위산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커스터 주립공원의 니들스 하이웨이(Needles Hwy)로 달려간다.




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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