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5년만의 가족 캠핑여행이었던 휘트니산(Mount Whitney) 입구의 론파인(Lone Pine) 캠핑장에서 1박

위기주부 2020. 7. 15.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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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3명이 함께 텐트에서 잔 것은 6가족 21명이 함께 했던 킹스캐년 단체캠핑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이후 5년만이었고, 우리 가족만 떠났던 캠핑여행은 맘모스레이크 트윈레이크 캠핑장이 마지막이었으니까 무려 8년만이었다.


다 큰 딸아이와 3명이 다시 텐트캠핑을 할 일은 올겨울까지만 해도 앞으로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었고, 코비드19(COVID-19) 사태로 심각한 상황인 미국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꺼려지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이 기회에 캠핑이라도 가보자고 의견일치!


몇 주 전에 어렵게 예약한 론파인 캠핑장(Lone Pine Campground) 1번 자리의 모습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는 큰 나무가 있는 여기서 몇 안되는 사이트들 중의 하나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오른편 커다란 바위 너머로는 저 멀리...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본토에서는 가장 높은 산인 마운트휘트니(Mount Whitney)의 정상이 보이는데, 3년전에 위기주부가 직접 저기에 올라갔던 등반기는 아래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3일차, 미본토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에 오르다!


우리 캠프사이트 바로 옆으로 론파인크릭(Lone Pine Creek)이 흘러서 개울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녀인데, 해발 3천미터 이상에 아직도 남아있는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거라서 발을 오래 담그고 있을 수 없었다.


이 날 가장 흥미로웠던 일은 갑자기 작은 돌풍으로 우리 근처 4번 사이트에 있던 텐트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서 개울 건너편 언덕까지 저렇게 날아간 사건이었다.^^ 역시 텐트는 땅에 잘 박고, 무거운 침낭과 가방 등을 꼭 넣어놔야 한다.


일찍 양념갈비를 불판에 구워서 저녁으로 맛있게 먹은 후에 텐트를 치고나니 여름해가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 서편으로 넘어갔다. 소화도 시킬겸 캠핑장만 한바퀴 둘러보는 산책을 하기로 했다.


서쪽 끝에 있는 선착순 워크인사이트(walk-in campsite)까지 캠핑장이 꽉 찼다. 현 상황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모든 캠핑장은 그룹사이트는 폐쇄를 했고, 운영을 하지 않는 캠핑장도 많고,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혹시 캠핑을 계획하신다면 미리 잘 알아보시기 바란다.


여기 해발 1,720m인 캠핑장에서 내일 등산을 시작하는 해발 2,550m의 휘트니포털까지 걸어가는 길은 '국립산책로'라 할 수 있는 Whitney Portal National Recreation Trail로 지정되어 있다. 1881년부터 만들어져서 휘트니산을 걸어 올라가는 등산로의 아랫부분이었지만, 1933년에 휘트니포털까지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그만 올라가~ 내일 아침에 차로 올라갈거니까..." 여기는 다 그늘이 들었지만, 휘트니산 정상부에는 아직 햇살이 비추고,


동쪽 오웬스밸리(Owens Valley) 건너편의 인요 산맥(Inyo Mountains)이 오래간만에 불타는 사막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저 산맥 너머의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다음날 기온이 화씨 127.7도(섭씨 53.2도)까지 올라가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날 여기도 무지하게 더웠지만 그래도 캠프파이어를 안 할 수는 없지! 처음에는 근처 떨어진 나뭇가지만 좀 넣어서 불만 한 번 붙이고 그만두려고 하다가, 결국은 캠핑장관리소에 가서 7달러 주고 장작을 사와서 태웠다는...^^


텐트와 저 캠핑의자들 모두 5년동안 한 번도 펼쳐보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는데, 모두 아무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장작불도 좋지만 밤하늘에 별빛이 더 좋아서 장작은 좀 남겨두고 별을 구경했다.


헤드랜턴의 붉은 조명을 잠깐 켜서 의자에 앉아 별을 보는 모녀를 찍어봤는데, 북동쪽 하늘에 낮게 걸려있는 카시오페아(Cassiopeia) 별자리가 머리 위에 뚜렷하게 나왔다.


삼각대가 없어서 그냥 테이블 위에 DSLR 카메라를 두고, 최대 ISO에서 30초 노출로 남동쪽에서 올라오던 은하수를 찍은 것인데... "아~ 나도 밤하늘 별사진 잘 찍고 싶다."


다음날 일요일 새벽, 해뜨기 전에 바라본 마운트휘트니(Mount Whitney)의 장엄한 모습이다. 짐을 좀 정리하고 누룽지를 끓여서 막 아침을 먹으려고 하니까,


왼편의 론파인피크(Lone Pine Peak)와 휘트니산 등 높은 곳들 부터 붉게 물들이며 내려오는 아침햇살을 볼 수 있었다.


붉은 휘트니산만 줌으로 당겨서 찍은 이 모습은 2017년에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똑같은 사진(클릭!)을 떠올리게 했다. 이제 캠핑장을 떠나서 휘트니포털까지 차로 올라간 다음에, 이 사진 가운데 아래에 평평해 보이는 소나무숲의 해발 3천미터에 있는 호수까지 가족 3명이 함께 등산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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