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세쿼이아

높이 370m 폭포가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있다? 라지폴빌리지의 토코파 폭포(Tokopah Falls) 하이킹

위기주부 2020. 8.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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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나무들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세쿼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에도 폭포가 있다. 그것도 높이가 1,200피트, 그러니까 370m나 되는...! 세쿼이아 1박2일 캠핑여행의 둘쨋날 아침, 이제 그 폭포를 찾아 하이킹을 한다.


해발 2천미터가 넘는 라지폴빌리지(Lodgepole Village) 캠핑장의 새벽, 해뜨기 전에 아침밥을 해서 먹으려니 너무 쌀쌀해서 나뭇조각을 주워다가 다시 불을 피웠다.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먹고, 텐트는 그대로 두고 하이킹을 나섰다. Log Bridge Campsites 쪽으로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바로 계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시작된다.


토코파 폭포(Tokopah Falls)까지 1.7마일이라고 되어있지만, 여기를 클릭해서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을 보면 편도 2마일이 넘는 거리로 왕복에 천천히 걸어서 2시간반 정도 걸렸다.


계곡 건너편 상류쪽으로도 캠프사이트가 계속 이어졌는데, 물이 많은 내년 초여름에 저런 곳에 2박 예약해놓으면 좋겠다.


세쿼이아 국립공원 서쪽을 수역으로 하는 카웨하강(Kaweah River)의 많은 지류들 중 하나인 마블포크(Marble Fork)에 아침햇살이 비추고 있다.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풍경이었는데, 이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아 아쉽다.


이 초원을 가로질러 개울에 아침 물 마시러 가는 곰돌이 가족들만 딱 나와주면 되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계곡 오른편으로 거대한 바위 절벽인 '감시탑' 와치타워(Watchtower)가 모습을 드러낸다. 라지폴빌리지의 남쪽 언덕에 위치한 울버튼(Wolverton)에서 출발하는 트레일을 하면, 저 바위산의 꼭대기를 지나서 이 강물이 발원하는 하이시에라(High Sierra)의 호수들을 구경할 수가 있단다.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 놓은 돌계단도 지나고,


작은 개울 위에 놓여진 나무다리도 건너면서 1시간 정도를 걸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렇게 숲이 끝나면서 거대한 낙석 구간을 만나게 된다.


정말 '집채만한' 크기의 바위 아래를 지나가는 지혜... 그리고는 바위들 사이를 모두 빠져 나가면,


마침내 토코파폴(Tokopah Falls)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런데, 높이 370m의 폭포가 어디에 있냐고? 사진 가운데 제일 위에 V자로 파진 곳부터 여기 아래까지 수직 고도차가 370m로 눈이 녹는 봄철에 수량이 많을 때는 저 꼭대기에서부터 폭포수가 지그재그로 콸콸 떨어진다고 한다. 단지, 지금은 늦여름이라서 물이 거의 없을뿐... 공식적으로 높이 370m의 '폭포' 맞습니다.^^


올라오면서 다른 사람들을 아무도 만나지 않아서 우리가 1등인 줄 알았는데, 부지런한 가족이 벌써 끝까지 올라와서 자리를 펴고 계셨다~ "금메달, 축하드립니다."


우리 은메달 가족은 조금 위쪽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전날 아침에 집에서 잘라온 파인애플을 어제 아껴두었다가 또 꺼내서 맛있게 먹는 중...^^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파란 하늘 아래 토코파밸리(Tokopah Valley)~ 이제 왔던 길로 캠핑장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트레일에서 마주친 사슴과는 '자연에서 거리두기' 내츄럴디스턴싱(Natural Distancing)을 해야한다.


이번에는 뿔이 난 다른 사슴... 가까이 다가가니까 알아서 숲속으로 피해주신다~^^


건너편 캠핑장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와 바로 여기서 계곡을 건너면서, 맑은 물에 손을 잠시 담궈보기도 했다.


높이가 370m나 되는 거대한 토코파 폭포 구경을 잘 마치고(^^), 우리 사이트로 돌아와서 천천히 짐을 정리한 후에 여기서 라면을 끓여서 점심까지 먹었다.


남은 여름동안 혹시 세쿼이아 라지폴 캠핑장에 가시는 분 계시면, 66번 사이트에 저 아내와 지혜가 쌓은 돌탑들 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해보는 또 하나의 트레일이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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