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테마파크/디즈니월드

월트디즈니월드의 두번째 테마파크인 엡콧(EPCOT)의 교육적인 놀이기구들과 플라워가든 페스티발

위기주부 2022. 6. 19. 00:01
반응형

월트 디즈니(Walt Disney)는 1955년에 문을 열었던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대성공 후에, 1960년대부터 플로리다 올랜도 부근의 습지를 사들여서 훨씬 더 큰 규모의 테마파크와 함께 그 주변으로 "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orrow"라는 뜻의 미래형 도시인 EPCOT의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1966년에 월트 디즈니가 폐암으로 사망하자 EPCOT 계획은 폐기되고, 매직킹덤 놀이공원과 리조트 호텔들로만 이루어진 디즈니월드가 1971년에 문을 열게 된다. 그리고 1970년대 후반에 당시 유행하던 만국박람회와 미래기술을 소재로 한 두번째 테마파크를 기획하면서, 폐기되었던 EPCOT 계획의 일부 발상들이 다시 검토되었고, 그리하여 1982년에 오픈한 디즈니월드의 두번째 테마파크의 이름을 엡콧센터(EPCOT Center)라고 명명하게 된다. (놀이공원 여행기까지 역사공부로 시작^^)

호텔에서 8시 셔틀버스를 탈 때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현재는 그냥 엡콧(Epcot)이라 부르는 우리 가족의 디즈니월드 여름휴가의 두번째 놀이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비바람이 치기 시작해서 미리 준비해온 비옷을 꺼내 입고있다. 플로리다가 우기인 5~9월 사이의 여름에 디즈니월드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우비를 미리 준비하는 것을 권해드린다.

주차장과 붙어있는 입구를 지나서 입장을 하면, 예쁘게 꾸며진 화단 너머로 엡콧의 상징인 커다란 '골프공'이 바로 보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아무래도 여기 엡콧은 많은 분들께 생소하고, 또 2편의 엡콧 여행기는 구역으로 나누어 소개하기 때문에, 아래에 공원지도를 먼저 보여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공원 입구와 오돌도돌 '골프공'이 지도 아래 가운데에 보이는데, 중요한게 이 지도는 아래쪽이 북쪽이라서 구글맵과는 상하가 반대이다. 1982년에 공원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입구쪽 절반을 퓨처월드(Future World)라 불렀지만, 40년 가까이 흘러서 더 이상 '미래세계'라는 말을 쓰는 것이 어색해지자, 2019년부터 3구역으로 나눠서 각각 World Nature, World Celebration, World Discovery로 부른다. 그리고 큰 호숫가를 따라 만국박람회(World's Fair) 전시장처럼 세계 각 나라를 소개하는 나머지 절반의 World Showcase 구역은 다음 편 여행기에서 별도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지도에서 골프공 바로 왼편의 10번이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가장 최신의 라이드로 좌석이 회전하는 롤러코스터인 Guardians of the Galaxy: Cosmic Rewind인데, 정말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 바로 다음주에 오픈을 해서 타보지를 못했다! 흑흑~

비옷 차림으로 가족셀카 한 장 찍고는 (위기주부 머리의 양쪽으로 꽃이 보이는게 마치 미키마우스의 귀처럼 보임^^), 먼저 오른편의 월드네이쳐(World Nature) 구역으로 바다와 땅을 공부(?)하러 갔다.

바다관의 이름은 The Seas with Nemo & Friends로, LA 디즈니랜드의 <니모를 찾아서>처럼 잠수함을 타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그냥 천천히 움직이는 기구에 탑승을 해서

산호초 모형들 사이에 잘 만들어진 화면에 등장하는 니모와 친구들의 모험을 구경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곳의 진짜 볼거리는 놀이기구가 끝나는 곳에 만들어져 있는 거대한 진짜 수족관이다.

여기는 플로리다의 '바다소' 매너티(Manatee)를 볼 수 있는 수조였지만, 해우는 보이지를 않고 잠수부 2명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오션라이프(Ocean Life)에서 실제로 살아있는 니모와 친구들을 찍은 비디오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 옆으로 육지관(The Lands)의 내부는 마치 커다란 서커스 천막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왼쪽에 보이는 Soarin' Around the World가 꼭 타봐야 하는 어트랙션이다.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 놀이공원의 <소어링오버캘리포니아>와 완전히 같은 탑승기구이지만, 차이점은 여기는 전세계의 명소들 위로 날아다닌다는 것이다.

육지관에는 다른 탈것이 하나 더 있는데 이 Living with the Land는 처음에는 실내에서 지구의 열대우림, 사막 등등 여러 기후대의 모형을 보여주다가 바깥으로 나가서 커다란 온실로 보트가 다시 들어가게 되는데, 

정말로 다양한 꽃들과 식물, 그리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모습과 물고기 양식장까지 아주 긴 코스를 편하게 앉아서 모두 구경을 할 수 있는 매우 '교육적인 놀이기구'였다. 디즈니에서 처음 엡콧을 만들 때의 목적이 자연과 기술, 세계의 여러나라를 아이들이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였다고 한다.

엡콧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트랙션 중의 하나인 테스트트랙(Test Track)을 타기 위해서, 건너편 월드디스커버리(World Discovery) 구역으로 왔다. 여기는 미국차 브랜드 쉐보레의 후원으로 자동차에 관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탑승 직전에 이렇게 직접 자동차를 디자인을 하게 되고, 왼쪽 아래에 동그란 NFC 리더에 티켓을 갖다대서 저장을 할 수도 있다. 놀이기구는 바퀴 달린 자동차를 땅 속의 케이블이 끄는 방식으로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 카스랜드의 라디에이터 스프링스 레이서(Radiator Springs Racers)와 동일하고 마지막 직선구간의 최고속도는 더 빨랐던 것 같다.

짜릿한 탑승을 마치고 나오면 쉐보레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으로 나오는데,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차에는 가격표가 붙어있고 직원들이 구매상담도 해주는 말 그대로 자동차 대리점이었다.^^

점심은 아주 널찍한 회사식당의 분위기가 풍겼던 Connection Eatery에서 역시 편리한 모바일 주문으로 기다리지 않고 픽업해서 먹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을 오는 바람에 이 때부터 모든 놀이기구들의 대기시간이 매우 길어지기 시작했다.

호숫가 만국박람회를 둘러보러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골프공' 안에 만들어져 있는 놀이기구인 스페이스쉽어스(Spaceship Earth)를 30분 정도 기다려 탑승을 했다. 기구에 타고 있으면 천천히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인류문명이 발달하는 여러 모습을 움직이는 인형들로 보여주다가, 마지막 꼭대기에서는 우주 공간에 떠있는 지구를 바라보게 되는 나름 역사철학적(?)인 라이드였다.

꼭대기에서 뒤로 내려올 때의 모습으로, 이 때 화면에서 탑승자에게 여러 간단한 질문을 하고는, 마지막에 각자가 누리는 미래세계의 모습을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 후에 내리게 된다.

탑승을 마치면 프로젝트 투모로우(Project Tomorrow)라는 공간에서 다시 지구를 만나는데, 거기에 탑승기구에서 찍혔던 우리 얼굴과 함께 앞서 각자의 미래세계 애니메이션이 좌우의 화면에 보여지는 것으로 교육이 끝난다. (엄마는 눈 감고 주무시는 모습이 찍혔음^^)

엡콧은 계절에 따라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데, 3~6월은 인터내셔널 플라워가든 페스티발(International Flower & Garden Festival)로 예쁜 꽃들로 꾸며진 정원과 함께 모든 디즈니 캐릭터를 살아있는 식물로 덮은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떠나온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의 실내정원 장식이 떠오른다~

살아있는 식물로 만든 나비 앞에 선 모녀의 모습이다. 오른편 뒤로 보이는 유리 피라미드 안에는 40년째 운행되고 있는 Journey into Imagination with Figment 놀이기구가 있어서, 인간의 오감과 상상력에 관한 내용을 트램을 타고 구경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냥 시시할 것 같아서 건너뛰었다. 하지만 어릴 적에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다는 사모님이 패스트트랙 옆에 있던 Mission: SPACE는 꼭 타보고 싶어했지만, 견학 온 학생들로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결국은 못 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Mission: SPACE 놀이기구 옆에는 이렇게 지구상공 220마일에 위치한 우주정거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인 Space 220도 있단다! 디즈니월드로 여름휴가를 결정하고 나서, 이런 각 놀이공원마다 한두개씩 있는 최고급의 시그니쳐 레스토랑을 한 곳이라도 방문해보고자 했지만, 모든 예약이 꽉 찼었다. 테이블서비스를 받는 식당들은 3개월전부터 예약을 받으므로, 여기 스페이스220과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추억을 만들려면, 최소한 3개월 이상 전부터 디즈니월드 여행계획을 세우셔야 한다.

계속해서 호수쪽으로 걸어가는데, 중앙에 보이는 동그란 물체는 저녁에 수상쇼를 할 때 워터스크린을 만들기 위한 분수로 생각이 된다. 앞서 놀이기구도 비슷한 것이 있었지만, 중앙의 커다란 호수에서 야간에 쇼를 한다는 점 등 여러모로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와 비슷했다. (DCA의 야간 수상쇼인 월드오브칼라(World of Color)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꽃나무 옆에서 촌스럽게 항상 V자를 하고 찍는 부녀사진도 한 장~

판타스믹에 등장하는 미키를 마지막으로 만나면서 월트디즈니월드의 두번째 테마파크인 엡콧(EPCOT)의 입구쪽 절반의 구경은 마치고, 이제 미국을 포함해서 전세계 11개 나라의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는 "영원한 만국박람회(permanent world's fair)"라 불리는 월드쇼케이스(World Showcase) 구역을 둘러본 이야기는 엡콧 후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