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테마파크/디즈니월드

엡콧(Epcot)의 월드쇼케이스 구역에서 꼭 타봐야 하는 라따뚜이(Ratatouille)와 프로즌(Frozen) 라이드

위기주부 2022. 6. 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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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의 4개 테마파크를 어떤 순서로 방문하는 것이 좋을지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다른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4개의 공원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곳, 즉 다시 말해서 2~3개의 놀이공원밖에 못 가는 일정인 경우에 제일 먼저 제외해도 되는 곳으로 가장 많이 꼽은게 바로 여기 엡콧(Epcot)이었다. 대강 생각나는 그 이유는 '미래세계'라는 입구쪽 절반은 철 지난 놀이기구들만 있는 어린이 과학박물관이고 (직접 보고 판단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엡콧 전편을 보시면 됨), 나머지 호숫가 절반은 '영원한 만국박람회(permanent world's fair)'로 그냥 어른들이 술 마시고 돌아다니며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어보는 푸드코트(food court)라고 했던 것 같다.

커다란 호수를 한바퀴 돌며 세계 11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월드쇼케이스(World Showcase) 구역의 첫번째 나라는 캐나다(Canada)이다. 우리의 여름휴가 후보지 중의 하나였던 퀘벡(Quebec) 시의 유명한 Château Frontenac 호텔을 본딴 저 건물 안에서, 캐나다의 풍경을 원형 스크린에 보여주는 Canada Far and Wide in Circle-Vision 360만 구경했는데, 여기 캐나다 코너는 Le Cellier Steakhouse 고깃집이 유명하단다.

짧은 상의만 입고 다니는 곰돌이 푸우(Winnie the Pooh)가 앞에 서있는 영국(United Kingdom) 코너는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인접한 디즈니 리조트에서 바로 엡콧으로 들어올 수 있는 옆문인 International Gateway를 지나서 다리를 건너면, (전체 공원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서 전편 여행기를 보시기 바람)

식물로 만든 미녀와 야수가 손을 잡고 서있는 뒤로 에펠탑이 솟아 있는 프랑스(France)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 만나러 가는 프랑스 전시관의 요즘 주인공은 저 다정한 연인이 아니고...

"바로 이 분이십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요리하는 생쥐인 레미(Remy) 님이시다~

레미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랜드 파리(Disneylands Paris)에 2014년에 처음 생겼고, 바로 작년 10월에 여기 엡콧에 오픈한 Remy's Ratatouille Adventure 라이드는 우리가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탑승한 가장 최신의 놀이기구였다. 전편에 언급했듯이 우리가 다녀간 바로 다음주에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라이드도 엡콧에 문을 열어서, 현재 디즈니월드 가장 최신의 라이드 2개가 모두 엡콧에 있는 것이다. "감히 누가 오래된 놀이기구들만 있는 곳이라고...?"

그런데, 스탠바이(stand-by) 입구 위로 보이는 예상 대기시간 90분... 우리 왼편에 라이트닝레인(lightning lane) 입구가 보이는데, 탑승 유료예약 시스템인 지니플러스(Genie+)에 포함되지 않는 각 파크에서 가장 인기있는 1개 놀이기구가 엡콧은 바로 라따뚜이라서, 저 라이트닝레인을 이용하려면 별도로 1인당 15불을 앱에서 결제해야 한다. 이 날 우리는 정확히 약 80분을 기다려서 탑승을 해서 여름휴가 동안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우리를 가장 오래 기다리게 만든 놀이기구의 영예를 라따뚜이가 차지했었다.

탑승 직전에는 이렇게 영화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의 Alfredo Linguini의 방과 거기서 바라보는 파리의 밤하늘 아래 옥상 풍경이 나오는데, 당연히 저 양손에 프라이팬을 들고 있는 구스또(Gusteau) 요리사의 네온사인이 움직이면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까먹었는지 라이드에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어서 홈페이지에서 대표사진을 가져왔다. (작년에 오픈한 라이드라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음) 우리가 쥐만큼 작아져서 저 랫모빌(ratmobile)을 타고 레미를 따라서 레스토랑의 주방과 홀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냉장고 안은 춥고 오븐 밑으로 도망가면 뜨겁고 또 여러 음식냄새도 나는 등 4D 라이드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놀이기구는 위기주부가 처음 타본 최신의 트랙리스(trackless)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다크라이드(dark ride)들은 정해진 선로를 따라서만 움직였지만 이 탑승기구는 무선통신과 배터리 기술로 평면의 무대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방향도 조금씩 달라지고 또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는 등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라따뚜이를 나와서는 파리여행의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긴 줄을 서서 크레페를 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려서 통로 가득 비옷을 입은 사람들 속에서 서서 먹어야 했다. 그리고는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 극장에서 Beauty and the Beast Sing-Along을 관람했는데, 그냥 오리지널 만화영화만 틀어주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라서 좀 별로였다.

빗줄기가 좀 약해진 듯 해서, 다음 나라인 북아프리카의 모로코(Morocco)로 걸어가고 있는 비옷을 다시 입은 모녀의 뒷모습이다. 우리 가족은 가보지를 못한 요즘 관광지로 뜨고 있다는 나라지만, 저 건물 안에서 우리는 다른 해외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랍 건축의 이 기하학적인 타일 장식을 보는 순간에... 지난 2017년 우리 가족의 스페인 여행에서 방문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소환되었다~ 모로코와 스페인은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서, 스페인이 아랍계 무어인의 지배를 받을 때 이런 양식의 화려한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 옆 일본 코너의 기념품 가게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잠시 들어가서 구경을 했고, 나중에 여기 다시 와서 스시로 저녁을 먹기로 계획은 했었다. 이렇게 5개 나라를 지나고 나면 호수의 남쪽 중앙에 자리잡은 미국(United States)이 등장을 한다.

소나기 후에 날씨가 엄청 무더워져서 시원한 곳에 들어가 좀 더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미국의 역사를 소개하는 The American Adventure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올라가고 있다. 전날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려면 중간중간에 시원한 극장에서 관람을 가장한 수면휴식은 필수이다.

미국 고등학교 AP U.S. History 과목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옆의 이 건물을 보는 순간에, 위기주부는 유럽 이태리(Italy)가 아니라 라스베가스 베네시안 호텔이 먼저 떠올랐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에 맥주잔을 들고 걸어다니고 있던 독일(Germany) 코너인데, 위기주부는 나중에 여기에 와서 독일식 소세지에 맥주로 저녁을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맨 처음 언급한 것처럼 엡콧의 월드쇼케이스 호숫가는 술과 함께 즐기는 세계음식 박람회 분위기가 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지나온 호숫가를 뒤돌아 보니 이탈리아 코너 앞에는 곤돌라 선착장도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곤돌라는 운행하지 않고 대신에 큰 호수를 남북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작은 보트는 운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프리카 정글 분위기의 아웃포스트(Outpost)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중국(China) 코너인데, 저 금색 기와의 문은 여기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 입구에 세워져 있는 Friendship Archway와 거의 똑같았다. (여기를 클릭해서 마지막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됨) 그 뒤로 보이는 파란색 기와의 둥근 건물 안을 나중에 구경하지만, 지금 우리가 급하게 찾아가는 나라는 바로 다음에 나오는...

북유럽 노르웨이(Norway)로 정면 멀리 입구가 보이는 프로즌에버애프터(Frozen Ever After)를 타기 위해서 찾아왔다. 바이킹 배를 타고 <겨울왕국> 아렌델(Arendelle)을 여행하는 이 라이드는 2016년에 전세계에서 처음 여기 디즈니월드에 만들어졌고, 현재 홍콩, 도쿄, 파리에도 곧 오픈예정이거나 건설중이라고 한다. 오래 기다려서 탑승을 하면서도 뭐 인형과 영화장면들 좀 보여주겠거니 하고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잠깐씩 끊어서 찍었던 3개의 영상을 합친 것을 클릭해서 직접 보실 수 있는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눈사람 울라프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람 모양의 인형들도 몸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러웠고, 특히 얼굴까지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이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역시 엘사가 "렛잇고"를 부르는 장면에서 갑자기 보트가 뒤로 떨어지면서 얼음으로 된 성이 사방으로 만들어지는 영상과 효과가 정말 압권이었다. 결론적으로 엡콧의 '만국박람회' 월드쇼케이스(World Showcase) 구역에서는 라따뚜이와 프로즌은 무조건 꼭 타봐야 된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서는 Reflectons of China를 보기 위해서 동그란 파란 기와의 건물로 들어왔는데, 맨 처음에 봤던 캐나다와 똑같은 360도 서클비젼을 이용해서 중국의 문화와 풍경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기다리는 동안에 옆의 전시실에 상하이 디즈니리조트(Shanghai Disney Resort)를 소개한 것을 잠시 구경했었다. 상해 디즈니랜드는 성의 왼편에 유리지붕이 보이는 트론 라이트사이클(TRON Lightcycle) 라이드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에 같은 놀이기구를 건설중에 있다고 한다.

스시를 먹기 위해 일본까지 호숫가를 따라 돌아가는게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중국에서 저녁을 먹고 나와보니 다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호수 가운데에 설치된 워터스크린을 만드는 장치에 조명은 들어왔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밤까지 계속 폭우가 또 내린다고 해서 밤 9시에 하는 분수쇼 하모니어스(Harmonious)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만국박람회 11개 나라의 마지막은 멕시코(Mexico)로 커다란 마야 피라미드가 세워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쪽에는 명작 애니메이션의 반열에 든 디즈니의 2017년 영화인 <코코(COCO)>와 관련된 전시가 있기는 하지만,

피라미드 내부는 그냥 멕시코의 전통시장을 재현해 놓았고, 저 안쪽에는 디즈니 전통 캐릭터들인 Three Caballeros가 등장하는 '잇츠스몰월드' 비슷한 놀이기구가 있다고 하지만, 그냥 잠시 둘러보고는 바로 나왔다.

'3인의 기사(Three Caballeros)'는 가운데 도널드덕이 각각 멕시코와 브라질 출신의 수탉과 앵무새 친구들과 함께 등장하는데, 피라미드 옆 정원에 이렇게 서있는 것만 구경을 했다. 이상으로 커다란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세계 11개 나라를 모두 구경한 셈이 되었다.

그렇게 약 7시간만에 다시 골프공을 배경으로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미키와 미니가 서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내가 타고 싶어한 미션스페이스(Mission: SPACE)는 아직도 견학 온 학생들 때문에 대기시간이 90분으로 나와서, 문 닫는 시간까지 1시간반 정도 남아있기는 했지만 점점 더 짙은 먹구름도 몰려오고 해서 그만 나가기로 했다.

더 어두워지면 이 골프공에도 멋진 조명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하모니어스 분수쇼도 못 봤고, 갤럭시오브가디언즈도 타고 싶고,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다는 아내 우주선에 태워서 우주정거장에서 밥도 먹어보고 싶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는 디즈니월드 4개의 테마파크들 중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낮은 곳일 수는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나중에 다시 플로리다 올랜도에 온다면 엡콧(Epcot)을 또 방문해야할 이유가 이렇게 많이 있었다.^^

저녁 7시40분에 호텔로 출발하는 이 셔틀버스에 탔을 때는 그냥 빗방울이 떨어지는 수준이었지만, 우리가 타고나서 바로 정말로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출발 직전에 다른 4명 가족이 우비를 입고 탑승을 했는데, 정말 물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모습으로 옆에 앉아서 우리는 언제 버스를 탔냐고 물어보더라는...^^ 이 폭우는 그날 밤 10시까지 계속 쏟아부어서 엡콧의 하모니어스는 물론 매직킹덤의 불꽃놀이도 취소가 되었을 거니까, 전날 불꽃놀이를 본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날은 아침 7시 셔틀을 타야해서 일찍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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