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뉴욕

뉴욕 브루클린브리지, 덤보(Dumbo), 그리고 미슐랭 1스타의 피터루거(Peter Luger) 스테이크하우스

위기주부 2022. 7.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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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대학교 4학년 졸업반으로 올라가기 전의 여름방학 10주 동안 뉴욕에서 여름인턴을 한 지도 벌써 5주가 지났다. 지난 한 달여간 직장생활의 쓴맛과 월급날의 달콤함을 모두 미리 체험하고 있는 딸아이를 만나 위로와 격려를 해주기 위해서, 지난 일요일에 뉴욕시를 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버지니아 집에서 운전만 편도 4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지만, 뉴욕은 왠지 이상하게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거기서 숙박을 할 생각이 별로 들지가 않는다. 지혜가 졸업 후 취직하고 맨하탄에 집 구해서 엄마아빠 재워주는 그 날까지...^^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을 갖다준다고 지혜의 방에 잠깐 올라갔는데, 허드슨 강에 떠있는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Intrepid Sea, Air & Space Museum)이 내려다 보인다. 퇴역한 항공모함의 앞머리에 까만 블랙버드 정찰기, 뒤쪽에 만들어진 보관실에는 테스트용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그리고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부두에는 콩코드 초음속여객기 등이 전시되어 있지만, 모두 여기 워싱턴DC에서 공짜로 다 봤기 때문에 (보시려면 클릭!) 저기를 가볼 것 같지는 않아서 사진 한 장으로 소개만 하고 넘어간다.

얼마되지 않는 뉴욕에서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바로 내려와서 차를 몰고 강가를 따라서 맨하탄 남쪽으로 내려가니까, 정면에 2014년 완공된 원월드 무역센터(One World Trade Center)가 보인다. 안테나를 포함한 전체높이가 1,776피트(541.3 m)로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데, 일부러 높이를 피트(feet) 단위로 미국의 독립연도에 딱 맞춘 것이다.

운전하기 힘들기로 악명 높은 맨하탄의 일방통행 도로들을 조심해서 달려, 여기 오른편에 뉴욕시청이 있는 곳에서 좌회전을 해서 브루클린 다리로 올라갔다.

직접 차를 몰고 건넌 전체 길이 1.8 km의 이 브루클린브리지(Brooklyn Bridge)가 무려 약 140년 전인 1883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정말 지금 사진을 다시 봐도 놀랍다! 뉴욕을 대표하는 여러 상징들 중의 하나를 또 정복하는 순간~

그렇게 맨하탄에서 다리를 건너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덤보(Dumbo)"라 불리는 곳으로 날으는 아기 코끼리 덤보하고는 상관이 없고, 비교적 최근인 1978년부터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Down Under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머릿글자를 따서 이렇게 부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지역의 공식명칭이 되었다. 즉, 지금 뒤로 보이는 다리는 브루클린브리지가 아니고 바로 그 북쪽에 1909년에 개통한 맨하탄브리지(Manhattan Bridge)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덤보가 브루클린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1984년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위 포스터에 나온 장소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바로 그 장소에서 모델처럼 한 발을 앞으로 하고 나란히 선 모녀~^^

맨하탄브리지의 교각 사이로는 멀리 뉴욕의 또 다른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딱 가운데에 보였다. 일요일의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교각이 서있는 강가까지 걸어가면,

남쪽으로 이렇게 조금 전에 자동차로 지나왔는 브루클린 다리와 함께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모녀의 뒤로 보이는 강은 이스트리버(East River)로 부르기는 하지만, 여기 브루클린이 있는 롱아일랜드가 섬이므로 엄밀히 말해서는 남북으로 모두 대서양과 연결되어 있는 바다이다.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것처럼 항상 성조기가 펄럭이는 브루클린 다리의 교각 뒤로 원월드 무역센터 빌딩이 보인다. 왼쪽 아래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보여서 강가(바닷가?)를 따라서 저기까지 걸어 가보기로 했다.

브루클린 다리 아래 공원에는 1922년에 처음 만들어졌다는 Jane's Carousel 회전목마가 유리건물 안에서 돌아가고 있다.

이스트리버 너머 뉴욕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임시 뉴요커 따님과 가족셀카 한 장 찍었다.

현수교 석조 교각 바로 아래의 이 광장은 Emily Warren Roebling Plaza로 불리는데, 그녀는 브루클린브리지 설계자의 며느리이자 건설책임자의 아내였다. 하지만 시아버지가 죽고 남편은 공사현장에서의 사고로 병석에 눕자, 매일 남편과 공사현장을 오가며 실질적으로 현장감독과 실무책임자 역할을 한 대단한 여성이라고 한다.

브루클린브리지 바로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면 양방향 차선 사이에 만들어져 있는 보행자 통로가 보이는데, 나무판을 띄엄띄엄 설치해서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 "이번에는 차로 지나갔으니, 다음에는 저 위로 한 번 걸아봐야겠다~"

맨하탄 남쪽 끝의 고층빌딩들을 배경으로 뉴욕시에서 운행하는 페리가 지나다니는 것이 보이는데, 여기서 건너편 월스트리트로 교통체증을 피해서 매일 페리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 멀리 손에 횃불을 들고 서있는 푸르스름한 '자유의 아줌마'가 작게 보인다...^^ 이것으로 뉴욕 당일치기 가족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 모두 둘러보았고, 이제 미리 예약해놓은 브루클린의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운 좋게 바로 직전의 도로변에 무료주차를 하고 보도 위로 녹색 차양이 쳐진 피터루거 스테이크하우스(Peter Luger Steak House)로 걸어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런데, 이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에 현금인출기가 보이는데, 여기에 ATM이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작년 연말에 가족이 함께 갔던 유명하다는 북경오리전문 중국집의 입구에는 부시 대통령과 싸이 등 유명인의 사진만 잔뜩 걸려있었는데, 여기는 재미없게 미국의 레스토랑 안내서인 자갓서베이(Zagat Survey)에서 뉴욕시 최고의 스테이크집에게 준 상장(?)만 잔뜩 걸려있다. 참 입구 바로 옆의 벽에는 프랑스의 미쉐린가이드(Michelin Guide)에서도 별 하나를 받았다고 되어있다.

이 레스토랑은 1887년부터 이 자리에서 고기를 굽기 시작해서, 뉴욕시에서 3번째로 오래된 스테이크하우스라고 한다. 옛날 2018년에 엄마와 딸이 뉴욕에 왔을 때부터 마음에 둔 곳인데, 브루클린이라서 못 와보고 마침내 가족이 함께 와보게 되었다. 한가지 특징은 이 집은 아직도 현금장사만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래서 아까 건물 밖에 ATM이 있어던 것이 아닐까?

여기서 고기와 함께 꼭 먹어줘야 한다는 샐러드(?)인 '토마토/양파/토마토/토마토/양파/토마토'와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소스 그릇, 그리고 맛보기로 시켜본 통삼겹살 구이의 사진이다.

미디엄으로 주문한 고기가 나왔는데 필레미뇽과 티본스테이크가 함께 나왔다. 이 집은 각자 부위별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몇인분이라고 주문을 하면 큰 접시에 커다란 한 덩어리로 고기가 구워져서 나오는 것이 특이했는데, 이런 모습에서 뭔가 스테이크 전문점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 앉아서 웃고 있는 위기주부의 모습이 왜 이리 어색한지...^^ 이렇게 우리 가족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점심을 맛 있게 먹고는, 다시 차를 몰고 윌리엄스버그 다리(Williamsburg Bridge)로 '동강(East River)'을 건너 맨하탄으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반대쪽 허드슨 강(Hudson River)의 두번째 목적지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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