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의 여행지들

리스버그(Leesburg)에 위치한 유서깊은 맨션과 승마장, 사냥개 박물관이 있는 모븐파크(Morven Park)

위기주부 2023. 5. 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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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버지니아로 이사온 후에, 별로 길지도 않은 단어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계속 생긴다. 오늘 소개되는 그런 단어인 'Morven'으로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모번 크리스티(Morven Christie)라는 배우와 울프번 몰벤(Wolfburn Morven)이라는 위스키가 등장을 한다. 그 둘의 공통점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는 것으로 'Morven'이라는 이름은 게일어(Gaelic)에서 유래한 'child of the sea'라는 멋진 뜻을 가지고 있단다.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리스버그(Leesburg)에 위치한 사설 공원인 모븐파크(Morven Park)의 지도이다. 표시된 전체 면적이 1,000에이커로 뉴욕시 센트럴파크보다도 넓은데, 모두 한 개인의 집과 마굿간, 농장과 사냥터였던 땅이다!

 

역사 구역(Historic Area)으로 들어가서 승마 센터(Equestrian Center)까지 자동차로 먼저 한바퀴 돌아본 블랙박스 영상을 2배속으로 보실 수 있다.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거대한 전원주택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데, 입구에 주차요원이 있고 잔디밭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이유는 이 날 무슨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상의 말미에 등장하는 승마장 부근의 작은 숲에서는 지난 겨울 동안에 아래의 유료 이벤트가 열렸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숲속 장면들을 실제로 재현해놓은 Harry Potter: A Forbidden Forest Experience 체험 어트랙션이 올해 1월말까지 운영되었다. 지역 TV 광고도 해서 가볼까 하다가 입장료가 좀 쎄서 그냥 관뒀었는데, 올겨울에도 또 하는지는 아직 설명이 없다.

주차장에는 알츠하이머 퇴치기금 마련을 위한 전국순회 사이클링 대회인 RIDE TO END ALZ 행사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자전거들은 이미 아침 일찍 모두 출발을 했는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런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서 맨션과 박물관을 구경하러 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먼저 나오는 이 작은 집은 코벨하우스(Corbell House)로 1800년대 초에 지어진 별채인데, 지금은 공원의 역사와 수집품 보존 등을 관리하는 사무실로 계속 사용되고 있단다.

그리고 언덕 위의 하얀집, 또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이라 할 수 있는 데이비스맨션(Davis Mansion)이 나온다.

이 집의 마지막 소유주인 웨스트모어랜드 데이비스(Westmoreland Davis)는 1918~1922년에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인물로, 부부가 승마광(avid equestrian)으로 영국 귀족 스포츠인 여우사냥(fox hunting)을 즐겼다고 한다.

저택의 옆쪽으로 돌아가니까, 현대식 유리문으로 잘 만들어진 비지터센터와 박물관의 입구가 나왔다.

직원이 잠시 후에 유료 맨션투어도 있다고 안내해줬지만, 우리는 여기 비지터센터 옆의 전시실과 저택 2층에 마련된 별도의 공짜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전시의 대부분은 정장을 입고 말을 탄 채로 사냥개들을 이끌고 여우를 사냥하는 폭스헌팅(fox hunting)에 관한 내용인데, 데이비스가 이 지역 여우사냥협회의 협회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저택 2층의 방 2개는 Museum of Hounds and Hunting North America로 별도 운영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입장료가 따로 있다고 되어있지만 직원이 그냥 올라가봐도 된다고 했었다.

사냥개들을 이끌며 말을 타고 있는 노인을 묘사한 <The Old Virginian> 제목의 청동조각이다.

2층 중앙의 큰 방은 비워진 상태로 이 저택의 역사를 설명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 집은 1780년경에 처음 만들어져서 1830년쯤 판사 Thomas Swann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되었는데, 같은 이름의 그의 아들은 강 건너 메릴랜드 주지사를 1866~1869년에 역임했다고 한다.

사모님께서 뒷짐을 지고 내다보시던 풍경은, 이렇게 그리스식 기둥들 사이로 펼쳐진 잘 다듬어진 잔디밭이다.

사냥 박물관의 두번째 방을 다시 지나가면서 찍은 모습으로, 벽에 그림들이 걸려있는 개는 여우(fox)를 잡는 사냥개(hound)로 길러진 품종인 폭스하운드(foxhound)이다.

저택의 북쪽에는 집주인의 마차를 보관하던 코치하우스(Coach House)가 있고, 여기를 지나서 좀 내려가면 여우사냥협회 회원이자 경주마 사육사이던 Viola Townsend Winmill이라는 여성이 수집한 150대의 마차가 전시되어 있는 윈밀 마차박물관(Winmill Carriage Museum)이 나오는데, 별도의 입장료가 있고 다른 볼 일도 있어서 그만 돌아섰다.

오래간만의 부부동반 외출이라서 커플셀카 한 장 찍어서 남겼다. 이발도 안 하고 면도도 안 해서 엉망이지만...^^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수 한 명이 골인을 하고 있었는데, 안내판을 보니까 10마일부터 25마일, 45마일, 65마일, 그리고 100마일의 다섯 종류의 코스가 있었다. "몇 마일 달리신거에요?"

#ENDALZ 해시태그 앞에도 경주를 마친 한 분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렇게 아내가 먼저 찾아서 가보자고 한 모븐파크(Morven Park) 구경을 간단히 마치고, 이 날 외출의 주목적이었던 딸의 졸업식에 입고 갈 위기주부의 바지를 사기 위해서 리스버그 프리미엄아울렛(Leesburg Premium Outlets)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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