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마운트레이니어

비 내리던 마운트레이니어(Mount Rainier) 국립공원의 선라이즈(Sunrise) 포인트

위기주부 2010. 10. 2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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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7.7 ~ 2009.7.7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SeaTec → Federal Way → Sunrise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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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계속 이동하는 여행에서, 대도시는 아침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숙소는 도시를 벗어나서 잡는게 경비를 아낄 수 있다. 그래서, 여행 22일째의 아침은 시애틀(Seattle) 남쪽의 SeaTac 국제공항 옆에 있는 Travelodge에서 맞았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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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부터는 캠핑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애틀 남쪽의 Federal Way에 있는 큰 한국가게인 한아름마트에 먼저 들러서 장을 보았다. 그런데, 삼겹살은 샀는데 소주가 없다! 물어보니까, 워싱턴주에서는 도수가 높은 술은 별도의 리커스토어에 가서 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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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시애틀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지만,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 보인다고 하는 높이 4,392m의 레이니어(Rainier) 산이 있는 워싱턴주의 마운트레이니어(Mount Rainier) 국립공원이다. 이 국립공원에는 위의 지도에서처럼 5개의 입구가 있는데, 우리가 오늘 먼저 가는 곳은 410번 도로로 북동쪽으로 들어가 White River 길로 올라가면 나오는 선라이즈(Sunrise)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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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 현판을 아주 멋지게 만들어서 걸어 놓았다. 이 때부터 '부슬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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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River 계곡을 만나서 우회전을 하자 매표소가 나왔는데, 길도 막아놓고 'CLOSED'라고 되어있다. 당연히 직원도 없고...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차가 옆길로 돌아서 나온다. "평일이라서 그런가? 말리는 사람도 없으니, 우리도 일단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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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은 길가의 높은 나무를 타고 다시 유리창에 떨어지고, 우리는 인적 없는 높은 숲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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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길가의 나무들이 하나둘 사라지더니, 7월초인데 아직도 눈에 덮인 산들이 비구름 아래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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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6,400피트, 그러니까 1,950m인 선라이즈 포인트에 도착을 했는데, 순간 자동차 안까지 갑자기 한기가 확 밀려오는 게 느껴진다. 아침에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출발했던 우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서 두꺼운 옷으로 모두 갈아입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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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정면에 비지터센터가 멋있게 있지만, 그 뒤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어서 많이 아쉬운 모습이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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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는 기념품가게, 식당, 레인저스테이션, 그리고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있는 큰 건물이 알프스 산속의 호텔처럼 지어져 있다. 이 공원에서 자동차로 올라 올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여기는, 10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는 눈 때문에 길이 막혀서 못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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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의 외관과 간판이 참으로 정겹게 느껴진다.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위한 경사로를 계단에 임시로 설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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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도 산장처럼 통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 멀리 백발의 레인저할머니(?)가 계시던 데스크 뒤쪽에는 벽난로와 장작더미가 있었다. 여기에 들어오자 갑자기 밖에 눈이 펑펑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주책없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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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멋지게 만들어 놓은 공원의 모형... 지혜가 만지는 쪽이 남쪽이니까, 우리는 앞쪽에 보이는 계곡을 따라 올라온 것이다. 모형처럼 빙하에 덮여 우뚝 솟은 레이니어산이 저 창문 밖으로 보여야 하는데 구름 때문인지 잘 안 보인다. 뒤뜰로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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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산꼭대기도 잘 보여? 나도 좀 보자~"
지혜야, 이 망원경은 멀리 있는 것을 크게 볼 수 있는 거지, 먹구름에 가린 것까지 투시해서 볼 수 있는 요술망원경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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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밀려오는 먹구름 아래로 겨우 보이는 모습인데, 사진 가운데 푸르스름한 빛이 돌면서 흐르는 회색의 형상은 빙하(glacier)다. 아쉬움에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고 하니, 레인저가 자기도 매직(magic)이 있어서 구름을 없애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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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에게는 인터넷이라는 '매직'이 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본 맑은 날 선라이즈포인트에서 본 레이니어산의 모습니다. 우리가 본 빙하가 이 사진에서 왼쪽 산아래에 조그많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http://www.worldhighpoin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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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 쪽으로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러 갈 차례입니다." 이런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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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테이션 건물 입구에 있던, 나무판으로 지붕을 만들어 놓은 공중전화를 거는 척하고 있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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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라이즈포인트를 내려가는 데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놓칠 수 없었던, 마지막 능선에서 바라본 반대쪽의 풍경. 이제 내려가서 공원의 남동쪽 도로를 1시간쯤 돌아서, 빙하와 만년설을 밟을 수 있는 등산로와 메인 비지터센터가 있는 남쪽의 파라다이스(Paradise) 지역에 도착할 때까지는 혹시나 날씨가 맑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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