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딸아이의 학교 생활

LA카운티 사이언스올림피아드(Science Olympiad)에 참가한 지혜 @옥시덴탈칼리지(Occidental College)

위기주부 2012. 2. 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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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3:1의 경쟁률을 뚫고 15명의 학교대표로 선발된 지혜가, 지난 토요일에 LA카운티 사이언스올림피아드(Los Angeles County Science Olympiad)에 참가를 했다.


매년 이 대회가 열리는 곳은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있는 옥시덴탈칼리지(Occidental College)인데, 옥시크린이나 치과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다. 짧은 영어실력때문에 사전을 찾아보니, occidental은 oriental의 반댓말이었다... 즉, 번역하자면 그냥 '서양대학' 또는 '서방대학'쯤이 되겠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빙글빙글 돌아가는 금속판으로 만들어진 분수 뒤로 보이는 중앙정원에는 대회에 참가한 LA카운티의 초/중등학교들의 베이스캠프로 사용되는 천막들이 가득 쳐져있었다.


같은 동네 학교인 호레스만(Horace Mann)의 베이스캠프도 보이고, 8시가 안된 시각인데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로 가득했다.


참가하는 학생들은 티셔츠나 실험용 가운을 맞춰서 입었는데, 저 가운의 등에 씌인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학교, 베벌리비스타(Beverly Vista)의 캠프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으면서, 지혜의 담임 선생님인 '울보' Ms. Cryer와 함께 기념사진~^^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초등학교 대회는 Division A인데, 15명의 학생들이 2명씩 짝을 지어서 총 20가지 경연을 하기 때문에, 한 명이 2~3가지 경연에 참가를 한다. 20가지 경연의 주제는 생물, 물리, 화학, 지학 등등의 모든 과학분야를 망라하고 있었다.


아침 9시에 첫 타자로 지혜와 케이티가 참가한 경연은 동물들에 대한 퀴즈를 푸는 <Knock, Knock – Who’s There?>였는데, 지금 복어(puff fush)에 관한 질문을 듣고 있다. 지혜는 이 다음에 바로 <Problem Solving Inquiry>라는 문제해결 방법을 서술하는 경연에 연달아 참가함으로써 자기가 맡은 2개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와보니 학부모들이 분담해서 준비한 메뉴들이 차려져 있었다. 지퍼락에 들어있는 Peanut butter and Jelly 샌드위치는 전날밤에 아내와 내가 만든 것이다~^^ 여기서 이른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재미있을 것 같은 다른 경연들을 구경하러 나갔다.


<Tennis Ball Catapult>는 저렇게 미리 만들어 온 투석기로 테니스공을 쏴서 2~5m 거리의 목표에 가까이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래로 만든 원 안에 플라스틱컵까지의 거리는 약 3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테니스공을 뚫어지게 보고있는 이 팀이 3번중의 1번은 컵도 맞추고, 이 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학교다.


부상투혼을 발휘한 여학생들... 하지만, 공은 3번 모두 1m 정도밖에는 안 날라갔다는...


우리 베벌리비스타의 유진과 라이자가 방금 쏜 테니스공을 응시하고 있다.


약간 허술해 보였던 투석기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3번 모두 모래 위에는 공을 떨어뜨려서 상위권의 성적을 냈다.


이런 사이언스올림피아드에 빠지지 않는 종목인 높은 곳에서 달걀을 떨어뜨리는 <Egg Drop>이다. 마침 어느 방송국(?)에서 나와서 대회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완충박스를 열어보는 모습까지 PD의 연출에 따라서 촬영을 했는데...


계란이 약간 깨졌다... 흑흑~ 저 실망한 학생들의 표정...^^


다음 선수도 위아래에서 촬영을 하는 가운데 박스를 투하했는데,


이 학교는 성공! '2대8 가르마'를 곱게 탄 남학생이 의기양양하게 관중들에게 꺼낸 계란을 보여주고 있고, 뒤에서 PD가 박수를 치라고 열심히 손짓을 하는 중이다. 잠시 후 팀원들과 지도 선생님의 인터뷰도 이어지고... 역시 이런 종목이 재미는 있는 것 같다.


지금 저 학생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먹는 파스타로 만든 자동차이다. 이름하여 <Pasta Mobile> 대회~


이렇게 경사로에서 파스타로만 만든 자동차를 굴려서 좌우로 벗어나지 않고 멀리 갈 수록 점수가 높은 경연이다.


마지막 대회 모습은 중등부의 <Storm the Castle>로 투석기이기는 한데, 고무줄이나 스프링을 사용할 수 있는 초등부와는 달리, 추의 무게만을 이용해서 2~5m 사이의 임의의 거리에 있는 박스에 공을 넣어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경기였다.


지금 노란 공을 날린 여학생 두 명은 박스가 가장 먼 5m에 위치해서 불리했는데도, 추의 무게와 지렛대의 위치 등을 조정해서 거의 정확하게 공을 쏘아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회가 모두 끝나고 학교 배너 앞에서 가운데 지혜와 유진이, 그리고 케이티와 티파니~ 주최측에서 점수를 계산하는 1시간 동안 베이스캠프를 다 정리하고는 3:30에 시상식이 열리는 대학 운동장으로 향했다.


초등부에 참가한 47개 학교의 학생과 코치들은 트랙에 내려가고, 학부모와 마이크맨은 스탠드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 처음으로 초등부만 이 대회에 참가한 베벌리비스타(Beverly Vista)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트랙에서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다. (베벌리힐스의 4개 학교는 모두 'K-8'로 초등학교(K~5학년)와 중학교(6~8학년)가 같이 있음)


주최측의 인사말과 유일하게 양복을 입고있는 여기 옥시덴탈칼리지 학장의 축사 후에 참가번호 47번 학교부터 역순으로 금/은/동메달을 모두 시상했다. 즉, 꼴찌도 동메달이다.


"Number 44, Beverly Vista... Gold Medal~" 예상밖의 좋은 성적에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과 제일 왼쪽의 헤드코치인 Dr. Kalt의 모습이다. (채점표로 확인을 해보니까 금메달 11팀, 은메달 22팀, 동메달 14팀이었고, 점수로 보면 베벌리비스타는 47개 학교중에서 공동 7위였음)


메달을 받은 지혜가 뭐라고 씌여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스탠드에 있는 부모들을 보면서 기념촬영~ 이로써 작년말에 한 달간 예비엔트리 50명으로 공부하고, 또 15명에 선발된 다음에 올해 두 달 동안 준비한 지혜 학교의 사이언스올림피아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끝났다.


P.S. 그런데, '옥시덴탈칼리지(Occidental College)'라는 학교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면?  시상식에서 이 대학 학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30여년전인 1979년 가을, 하와이 출신의 18살 흑인학생이 이 대학에 입학해서 2년동안 여기서 수업을 들었고, 이 트랙을 달리며 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는 1981년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로 편입을 했다." 그 흑인학생이 누구냐면 바로...

지금의 미국 대통령인 버락오바마(Barack Obama)이다. 오호~ 저 70년대 기다란 칼라의 와이셔츠에 뽀글머리...^^ 비록 이 대학을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8개 이상의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동창생으로 인정된다고 한다. (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Obama FAQs 페이지로 링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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